본의 아니게 운영하던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하게 되었던 것이 어느덧 만3년이 되었습니다. 직원의 치밀한 배신으로 칼로 두부를 짜르듯 하루아침에 회사는 날라갔고 3개월을 버티다 결국은 남은 직원 정리하고 사무실 집기들 폐기물 업체에 넘기고 문을 닫았습니다.
하던일은 해외무역업이였으며 외국에서 제품을 수입하여 전국에 유통하는일을 20년 이상 해왔습니다.직장 생활도 15년 했었고 제 사업도 10년이상 했었습니다.
그런데, 사업을 하던 사람들은 회사 문을 닫는다고 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저도 인지도 없는 외국 제품을 6년동안 몇십억을 투자하여 나름 국내 최고 회사에 자체 브랜드로 납품할 정도로 성공을 눈앞에 보고 있었지요. 그러던 것이 해외 본사와 직원의 계략으로 코로나 시절에 뒷통수를 맞았는데, 문제는 은행 대출이나 정부 보증 대출들이 문제가 아니고 주변 친척이나 지인들이 빌려준 돈은 정리를할수 없는 돈들이였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3년을 감당하고 살아왔는데 이제는 몸뚱아리 하나만 남았습니다. 아파트도 처분하고 신용도 불량이 되고 팔수 있는건 다 팔았는데 삶은 점점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나중엔 다단계까지 흘러들어갔고 결국 또 망신창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3년동안 벌인 소송은 재정신청까지 갔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끝이 났고 소송장은 해외 본사 직원과 나눈 포렌식한 영문 카톡번역등으로 300장이 넘는 분량이였는데, 워낙 초기 피고인 지정을 7명이나 하고 내용이 방대해서 전략을 제대로 펼치지 못해서 사법부에 어필이 미숙했었다고 생각을합니다.그러는 와중에 첼로프린스 사태에 저도 휘말려서 시간을 낭비도 했었습니다.
돈이 거짓말한다고 이제는 주변에 손빌릴데도 없고 동생들마저 볼 면목이 없습니다. 3년을 매일같이 지옥처럼 살아왔습니다.그래서 부질없는 삶에 미련도 없습니다. 그런데 나 먼저 가면 남아있을 어머니에게 이 고통이 전가되기에 이를 물고 참고 살았는데 오늘에서야 그 각오가 많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보배에 글 남겨봅니다.
나이는 낼모레 육십이고 잘하는건 책상에 오래앉아 서류 만드는거나 행정업무등이고 덩치는 있어서 힘은 좀 쓰는데 젊은 사람같지는 않습니다. 꼼꼼해서 관리업무도 취향에 맞고 컴퓨터도 나름 잘 다룹니다.
제가 보배에 이런글을 남기줄 몰랐는데...
어쨌든 가슴이 많이 아픕니다.
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에겐 행운과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