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우리가게 찾아와서는 음식점용 냉장고가 올건데 그거 같이 들어달라길래…옆에서 듣던 와이프가 그걸 왜 여기와서 부탁하냐고(전부터 자잘한거 빌려가고 잘 안갖다주고 하던거 때문에 날이 조금 서 있었나 봄. 그 날도 접이식 사다리 빌려가서는 며칠째 안갖다줌.달라고 찾아가니 금방 쓰고 갖다준다고 하고선 계속 안갖다줌. 나는 그냥 무시할 수준이었길래 별 신경 안썼는데)
집사람이 우리 신랑 허리 다치면 어쩔거냐고, 냉장고 주문하면 배송기사가 올건데 거기서 내려줄거 아니냐고 하니까 안해준다나 뭐라나…
대충보니 중고를 샀나보고 거기서 돈 좀 달라니 그거 아까워서 나한테 공짜로 부탁?하려던거…
집사람이 전부터 화나있던거 눈치채고 나도 맞춰서, 요즘 허리가 안좋아서 무거운거 못들거 같다고 좋게 애둘러 사양하니
그럼, 내 주변에 누구든 돈, 수고비 줄테니까 와서 도와줄 사람 좀 불러달라길래, 얼마 준다고 해야 누가 오든 올거 아니냐니까 한 돈 만원 주면 안되냐고…(코로나때였으니 오래전도 아닌데, 1시간 시급정도로 써먹으려 함)
그 얘기 듣자마자 미소지으면서, 제 주변에 그럴만한 사람이 없을거 같다고 하곤 바로 도망. ㅋ
아니, 도대체 어떤 생각을 하고 살면 그런 제안을 할 수 있는지 신기하고도 무서웠음.
그 남자 사장?님, 프렌차이즈 자기꺼 할 거라고 안테나점포 차리는거였음.
여러가지로 이해가 안됐지만, 내가 그걸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었으니까, 그냥 피해야 할 사람이겠거니 생각하고 대충 상황을 와이프한테 설명만 해줌.
아마도 중고를 산거 같고. 보통 배송은 용달기사처럼 누군가 기사 한 명이 물건 싣고 올건데 추가비용 몇 만원만 춰도 한 사람 더 데리고 오든지 어떻게 알아서 점포에 자리잡아 줄건데 그 몇 만원이 아까워서 그러는거라고 설명해줌.
누가 그 1만원 벌겠다고 시간 맞춰서 올것이며 말이 안되는 상황인걸 모르나보다고…그렇게 자기 중심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무서운 사람일거 같다고 하고 그 뒤로 적극적으로 피해다님.
그뒤로도 나랑은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는 몇 가지 사연이 있는데 좀 흔치않은 생각을 가졌고 꽤나 뻔뻔하신 분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