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의 댓글을 읽으면서 하나 둘 다시 짚어 보게 됐고,

상황과 정황을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됐습니다.

주관적인 감정보다는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객관화된 시선으로 사건을 다시 살펴보면서 하나, 둘씩 내용을 점검했습니다.

 

또한 딜러와의 통화, 아는 지인들과의 통화 

그리고 보배드림의 집단 지성이 결합된 댓글들을 통해 

이 사건의 정황을 추론해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추론이고 추측이고 상상이지만,  가장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 했습니다.


첫 번째, 전 차주는 매트 없이 운전을 했고, 운전 습관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액셀 뒤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그리고 그 구멍에 온갖 쓰레기를 넣었다. 그 중에 검은색이 뭍을 만한 무엇인가도 있었다.


두 번쨰, 전 차주는 유서를 쓴 경험이 있다. 

유서를 썼지만 마음을 고쳐먹고 유서를 찢었는데 그 중 일부가 차량 깊숙히 들어 있다가 오늘 내 눈에 띄였다.

 

세 번째, 현재 제 중고차에서 사망사고 등이 일어 났을 확률은 희박하다. 

댓글 및 지인 통화해서 얻은 결론입니다. 차뿐만 아니라 사망사고가 발생하면 정밀하게 조사하고 증거를 수집한다. 또한 차량에서 사망사고 발생 후 다시 팔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정밀 업체에 의뢰해 차를 청소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면 흔적 대부분이 사라져서 알 수가 없을 수 있다. 오히려 이런 의심만 가는 흔적이 남은 차는 아무 문제 없을 수 있다.

 

네 번째, 그래도 찝찝함은 어쩔 수 없다. 유서로 추정되는 쪽지는 아무리 앞뒤 문장을 생각해도 유서입니다. 하루 종일 다른 문장으로 앞뒤를 맞춰 봤는데, 제가 가장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집에 큰 빚을 넘기고 야반도주할 때 부모님께 남기는 편지 정도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런 글을 발견하면 그 찜찜함은 누군가에나 남아 있겠지요. 

 

마지막, 차는 그냥 탈 생각입니다. 아마 다른 중고차를 사더라도 지인이 타던 것을 사지 않는 이상은 이런 생각은 계속 들 수 도 있을 것이고요. 며칠 간은 조금 힘들겠지만 어쩌면 이게 최선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차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치더라도 한참을 보이지 않은 쪽지가 제 눈에 들어 온 것은 그 종이를 태워 달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듭니다. 제 사주에 귀문관살이 있는데 종종 이상한 경험을 하는데 오늘도 그 중에 일부라 생각하고요.

 

아무튼 오늘 보배드림에 신세 많이 진 것 같습니다. 댓글 보고 격양된 감정도 많이 줄었습니다. 이제 마음 가라 앉히고 댕댕이랑 산책 갑니다. 감사합니다. 보배드림 커뮤니티에 정착하겠습니다. 

 

글은 아래 그대로 두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아래 --------

 

지난 달에 엔카를 통해 중고차를 구입 했습니다.

거주 지역이 제주도인지라 제주도에서는 중고차 시세가 높아

엔카를 통해 딜러와 통화하니 인천에 큰 중고차 매매 단지이고,

차 옵션 없는 깡통이다 그래도 어차피 출퇴근만 하면 되니 

제조사 보증 1년 남은 차라서 탁송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직접 가서 보고 차를 선별 했어야 했는데,

일 때문에 바쁘고 시간도 없어서 그냥 사진과 통화로만 구입했는데 이게 화근이 됐네요.

 

초반 외관 상태야 사진 모습 그대로고,

며칠 차를 타니 방전, 어차피 중고차 대부분 처음에 돈 들어가니 그러려니 했죠.

 

아무튼, 오늘 차에서 매우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휴대폰을 떨어 트려서 휴대폰을 줍는 과정에서 이상한  종이 발견,

느낌 상 유서의 일부라 느낌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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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운전석 매트 들어 보니 작게 탄 자국이 보이고 내부에서는 랜선 부품부터 사탕 껍질 등등.

딜러에게 사진과 문자 보내 봤자 어차피 죄송합니다 연발하고 있고, 뭐 실상 방법은 없으니까요.

 

이 차 계속 탈 수 있을까요?

하도 잦은 고장이 많아서 며칠 뒤 센터 입고할 계획인데,

센터가 아니라 폐차장에 보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그리고 유서 일부는 태워서 보내 주는게 맞겠죠?

 

---- 추가 사진 -----

 

댓글로는 큰 이미지가 안 올라가서 추가 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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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직물시트입니다. 그저 커피 자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유서 일부 보니 꺠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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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 매트 올렸을때 보인 구멍입니다. 구멍 크기는 작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사탕 껍질 및 기타 쓰레기 그리고 100원짜리 동전이 하나 나왔습니다. 

 

차 매트 아래에 저런 구멍을 일부러 뚫는 사람이 있을까요?

유서 추청되는 글귀 일부 발견하고 차량 매트 다 걷어내고 본 모습입니다.

아래 댓글처럼 시도하고 포기한 분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건 모르죠. 

 

찝찝하고 꺠름직한 것은 떨쳐 버릴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