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는 저보다 더 심하지만 유사한 경험을 하셨군요.
부모님께서 학구열이 대단하신 데다가 자수성가 하셔서 자식이 뒤쳐지는 걸 보질 못하셨어요.
전 용기가 없어서 제가 죽을 생각을 했어요.
중학교 2학년때, 성적이 나오고 맞아 죽으나 스스로죽으로 똑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잘 안죽어 지더라구요. 수면제도 먹고, 농약도 마셨는데 다행히 독성이 많지 않은 걸 집어먹어서 인지 어떻게든 살았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위가 안좋아요. 내 행위의 결과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어차피 안죽는거 좀 즐겁게 살아보자 라는 다짐을 하게 됐어요.
뭐 부모님의 압박도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정도 익숙해진것도 있고, 부모님께서도 그 이후로는 전만큼 압박하시진 않았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고 살고 있어요.
자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으로 키우고 있어요.
아버지를 이해하는데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근 30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자녀를 키우다 보니 아 이런 마음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내가 가장 괴로웠던 시간이 그게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의 표현이기도 했다 라는게 참 마음을 어렵게 합니다.
다행히 아직 건강히 살아계셔서 그 동안 쌓았던 담을 조금씩 허물고 있습니다.
잘풀린거죠... 잘풀려가고 있구요.
부디 행복하시길, 행복해 지시길 바랍니다.
그 날의 기억이 트라우마처럼 발목을 잡고, 또 불쑥불쑥 올라와서 어쩔줄 모를때고 있지만 그래도 천천히 나아질겁니다.
다른 내용같기는 한데 비슷한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라는 책인데
고려대생인 작은 아들이 비슷한 가정폭력에 시달려
부모님을 토막살해한 사건입니다.
그는 부모님이 자신에게 미안하다 단 한마디만 해줬더라면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말햇엇습니다
이렇게 스크롤 압박이 심한 글은 아예 안 읽는데
정말 숨죽여 읽었네요-.-;;;
첨에는 일반적인 패륜아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정말 그럴만했겠구나 싶네요..ㅜㅜ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이야기에는
저 친구의 심정이 어떻겠냐는 걱정이 앞서네요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네요
한숨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