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아들을 군대에 보냈습니다.

큰아이라 의지도 많이되고 다정다감한 아이라 빈자리가 크겠구나 생각헀어요.

울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들어갈 아이를 껴안는데 눈물이 왈칼 쏟아지고 동기아이들과 줄서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돌아오는 차안에서 많이 울었습니다.

우는 제모습을 보며 왜 우냐고.. 다 가는 군대 나만 가는것도 아니니 걱정말라고, 아들 씩씩하게 잘 다녀오겠다며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3주차를 지내고 있는 우리아들... 더캠프라는 앱이 있어서 아이들 사진도 올려주고 어떻게 지내는지도 공지해주시니 요즘 군대 너무 좋다.. 라고 생각하며 우리아이와 같이 찍은 동기아이들 보며 다 내아들 같은 생각에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그런데.. 요며칠 1주사이에 훈련병 사망사고가 일어났네요.

내 아들같은 그 어린 아이들이.. 수류탄 훈련중에.. 군기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받은 훈련중에.. 둘이나 사망한 사고를 보고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 부모들의 마음을 제가 어찌 헤아릴수 있을지. 

우리 아이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말도 차마 못하겠습니다. 그 부모님들은 본인의 아이가 그렇게 될줄 알았을까요?

혈기왕성하고 가장 활동을 많이 할 그 젊은 나이에 군대라는 곳에서 18개월이라는 시간을 보내야하는데 그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답답할까요. 그래도 다 제대하고 나오니 얼마나 기특하고 자랑스러운 아이들인지.. 

 

수류탄 사고가 난후.. 우리아이가 있는 신병교육대에서는 당분간 수류탄 훈련을 연기한다고 하더라구요. 

아마 다른 훈련들도 예전보다는 덜하거나 주의해서 하겠지요. 당분간은 우리 아이들.. 조금 편하겠지요.

하지만.. 이 일들은 곧 잊혀지겠지요. 그리고 또 예전처럼 이런 사고들이 다시 생길꺼고.. 나라에서는 숨기기 급급할꺼고..

이런 나라를 어떻게 믿고 부모가 아이들을 군대에 보내겠습니까.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자기 아들들은 군대 안보내려고 엄청 빽쓰고 계시죠. 그럼 빽없는 우리 아이들은 그냥 그렇게 사고에 노출되고 부모는 18개월을 맘조리며 지내야하는건가요?

 

채상병 특검을 하는 이유가 이런겁니다. 이런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나라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책임자들은 다 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래서 특검을 하는건데 도대체 왜 특검을 반대를 하는겁니까. 

아직도 채상병 특검에 반대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왜 반대하는거죠? 당신이 찍은 윤대통령에게 피해가 갈까봐 그런건가요? 

 

요며칠... 훈련병 2명 사망,, 간부2명 자살 사건을 보고.. 뉴스에서조차 잘 나오지도 않는 쉬쉬하고 있는것 같은 언론사들과 이 나라를 이 정부를  어떻게 믿을수 있을지... 우리아들.. 제발 18개월동안 무사하기를 빌 수밖에 없는 무능한 엄마여서 아들에게 미안합니다. 군대가서 열심히 훈련받고 있는 우리 아들들에게 제발 무사해라... 바라기만 할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