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LG그룹 공채입사자입니다. 럭키그룹에서 그룹명 바뀌면서 김혜수님이 CF나와서 '사랑해요~LG' 부른게 엊그제 같네요. 엘지그룹의 '인화'가 얼마나 사람 냄새나는 말인지 잘 모르시죠? 모를겁니다. 2003년에 LG, GS, LS 등으로 쪼개지면서 그 옛날 엘지도 서서히 사라졌네요. 삼성에 밀려서 늘 2위라고 그룹내부에서도 인화에서 벗어나자는 목소리도 컸었습니다. 사람, 관계,동료애 따위가 돈벌어주냐고? 그런데 오히려 대부분 구성원들이 엘지에 깊은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삼성은 뭔가 인간미 없는데 엘지는 인간적이라서 애용한다는 분들 많이 봤구요.
물론 이제는 예전만큼 아닙니다. LG에네지솔루션 상장으로 투자자 뒷통수친 것도 그렇고. 그래도 과거 미담이나 선견지명이 재조명되는 이유가 있겠죠?
트윈타워 로비에서 한달에 한두번은 젊은 비서만 대동하고 이동하시는 고 구본무회장님 모습이 선합니다. 오토바이퀵 받아서 뛰어가다가 급히 인사드리면 꼭 ' 밥은 먹었나?, 일은 어떻노? , 건강 챙겨요' 몇마디 건네십니다. 그게 인화 였습니다.
헬쥐가 아이디어는 겁나 빠른데 결정적으로 타이밍이 좇같음ㅋ 2002년부터 음주측정 스포츠카 모형 헬쥐폰 부터 김태희폰 지문인식 폰 품질관리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개발품질 끝낸 모델이 G5였는데 헬쥐가 삼숑보다 아이디어가 앞서가는건 인정 근데 윗대가리 빠가들이 그 기회를 못 잡음. PDF폰 이거 벽돌 사이즈 헬쥐가 먼저 만들고 상용화 시켰는데 결정적으로 존나 커서 망함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