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너무 답답하고 억울한 일을 겪고 있는데 어디다가 마땅히 말할 곳이 없어서 이곳에 적어봅니다. 꼭 한번 읽어봐주시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김밥이랑 라면을 파는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던 어느 날, ‘X공영이라는 건설회사에서 저희 가게에 식대외상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식대외상은 보통 회사 직원들이 와서 식사하면서 외상장부를 작성하고 한 달 치 식대를 월별로 입금해 주는 방식을 말합니다.

 

저는 정기적으로 고정수입이 생긴다는 것은 너무나도 좋은 제안이었고 당연히 수락하였습니다.
흔쾌히 수락하고 매일 아침, 점심, 저녁을 제공했는데, 한 달 치 식대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보니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식대 외상을 요청한 회사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리저리 검색해 보니 건설회사 중 시평액이 상위 30위안에 드는 꽤나 큰 중견기업이더군요.

주변에서 건설회사들이 외상장부를 작성하여 월별로 식대를 결제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봤고, 무엇보다 큰 회사였기에 안심하고 한X공영이랑 계약을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너무 안일했던 걸까요? 그 순간의 선택이 저를 이렇게 힘들게 할 줄은 몰랐습니다.

X공영과 문제가 발생한 시점은 작년 5월부터입니다. 그전에는 금액도 크지 않고 매달 입금되었는데, 작년 232월부터 식대 금액이 갑자기 커지더니 한 달에 1000만원이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233월과 234월은 입금이 늦어지기에 연락을 드리니 곧 입금해 주신다기에 기다렸고, 조금 늦었지만 입금해 주셨습니다. X공영 담당자에게 명함도 받고, 사업자등록증까지 받으며 원활히 소통해왔었기에 식사대금 입금이 늦어지더라도 바쁘면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X공영은 계속 늦게 식사대금을 지급하였고, 급기야 235월분부터 식사대금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한X공영은 저희 분식집 근처에서 하던 공사를 끝내고 모두 철수하였습니다.
제가 한X공영에 아직 안 준 식사대금 입금을 요청드리니 현장 하청업체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입금을 못하고 있다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후, 외상대금 지급을 요청할 때마다 한X공영에서는 하청업체와의 문제 해결 등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입금을 미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정산 받지 못한 금액이 3천만원 정도됩니다.

 

기사나 뉴스로만 접해봤지 저에게 이런 일이 저에게 일어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름이 알려진 큰 기업에서 이럴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한 번에 몇백억 몇천억이 왔다 갔다 하는 기업에게는 적은 금액처럼 보일지 몰라도 평범한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저에게는 너무나 큰 금액입니다.

어쩔 수 없이 돈을 들여 내용증명을 보냈는데, X공영은 아예 답변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소송을 제기하고 판결을 받고 식사대금을 입금 받는 데는몇 달에서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너무나도 평범한 제가 큰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는 사실만으로도 부담이 되고, 제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너무 답답합니다..

 

X공영 홈페이지를 보니 스스로 말하기를 초일류 건설회사에 작년 한 해 수상내역도 많고, 깨끗하고 공정을 추구하는 기업, 인류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이라면서, 안 보이는곳에서는 이렇게 행동해도 되는 겁니까? 하루하루 먹고 사는 저로서는 너무나도 힘이 듭니다.
진정한 일류 기업이 평범한 사람을 상대로 이렇게 행동할수 있을까요?

 

 

너무 억울하고 속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