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그런가요..
96년 화천에 입대하여, 이등병때 혹한기 훈련을 하였습니다.
담날 아침밥이라는 주먹밥을 저녁에 주는데, 선임들은 받자 마자 먹었습니다. 왜 그런지는 담날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전투화를 껴안고 자는지 담날 아침에 알게 되었습니다.
겁이 나서 텐트 옆에 몰래 쉬하고, 담날 아침에 알게 되었습니다.
오줌이 그대로 있었어요..
전투복 바지를 빨아 널고, 전투복 상의 빨아서 너는데, 전투복 바지가 얼어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강원도에서 비슷한 것을 많이 봤어요.. 영하 35도 정도 되면 그래요..
영하 10도가 되면, 반팔에 반바지 입고 돌아다녀요..
북극 가까이서부터 연속된 산맥이 쭉 타면서 내려오는 그런 지형이라 북극권 찬 공기가 밀고 들어올 환경이 잘 갖춰져 있고, 그 끝에 가면 바다와 만나는 반도라서 여름도 더울 수 있는 것 같아요. 태평양 찬 바람이 들어오기엔 산맥으로 가득한 일본이 옆에서 막고 있고.. 이런 지형을 가진 나라는 몇 안되죠.
북미는 태평양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자니 거대한 록키산맥이, 대서양 따뜻한 공기가 들어오자니 아팔란치아 산맥이 버티고 있어서 북부 내륙은 북극권 찬 공기가 밀고 들어올 때 남쪽의 따뜻한 내륙 공기가 막아주지 못하면 이번처럼 한없이 남하하는 것 같습니다. 캐나다 프래리 동네들도 여름과 겨울 기온 차이가 70도 정도 납니다.
캐나다 살다가 왔는데(온타리오주 남서부) 겨울에 꼭 한번씩 찾아오는 강추위 해봐야 영하 30도 중반 정도였거든요. 근데 이번에 캘거리가 고향인 친구(한인 이민자)에게 물어보니 최북단 대도시인 에드먼턴은 이번에 영하 40도 실기온, WC은 영하 57도까지 갔었다고.. 이번 추위가 텍사스 뭐 끝자락에 닿는 수준이 아니라 텍사스주 거의 전역, 그리고 그 옆 뉴멕시코주와 루이지애나주까지도 영하의 기온과 폭설이 내렸을 정도로 내륙 깊게 파고 들었더만요.. 정말 역대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