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회원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의 눈팅유저에 가까운 수줍은 저지만 요새 하도 대게가지고 말이 많은데요

저도 새해에 대게 관련해서 겪은 경험담을 들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들어보시고 훈훈하면 추천 한번씩 꼭 부탁드립니다♡


 

여느 아빠들과 같이 일만 한다고 정신없이 살다보니 어느덧 아이들이 부쩍 커져있더라구요.

무언가 아이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해돋이 여행을 계획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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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해외를 한번도 못나가봐서 해외 바다가 얼마나 좋은지는 잘 모르지만

신혼여행 때 다녀왔던 맑은 울진 앞바다가 늘 기억속에 남아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큰 맘 먹고 저의 생애 첫 새해 해돋이를 보러 울진 바로 아래 경북 영덕으로 갔습니다. 

마침 대게도 한참 맛이 좋은시기고, 예전부터 대게의 고장 영덕을 가보고 싶었거든요.

 

보이시죠? 역시 바다가 정말 맑고 아름답습니다.

영덕도 대게거리 쪽 말고는 비교적 다른 지역보단 한산해서 해돋이 여행을 정말 잘왔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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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마지막 밤입니다. 

뭔가 느낌이 안좋습니다.

 

구름이 잔뜩 껴서 내일 해가 보이려나 싶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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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 막내입니다 ^_^ 귀엽죠? ㅎㅎ

불꽃놀이를 하고 싶어했는데 한해 마지막 날 시켜줬네요~

 

소원도 빌고, 이때 기온은 영상7도 정도라 바다 바람도 시원하고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때 동해쪽에 계신 분들은

해돋이 못보셨죠? ㅋㅋㅋㅋㅋ 저도 생애 첫 해돋이 여행에서 해를 못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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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한술 더 떠 그 다음날엔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나서

동해에는 지진해일 재난경보까지 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왔으니 게는 꼭 먹어봐야겠단 생각은 들었지만

아무래도 영덕은 대게로 유명하기도하고 사람들이 많이 먹으러 가는곳은 관광지다보니 비쌀것 같아서

영덕출신 지인찬스를 빌어 축산항이란 낯선 곳으로 갔습니다.

 

그래도 대게는 역시 대게 비싸더라구요 ㅡㅡ..

 

한끼 식사에 수십만원을 쉽사리 지불하기 어려운터라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저희가 찾은곳은 이런저런 많은 곁들이 없이 정말 대게만 딱 맛볼수 있고

코스로 판매하지 않는 곳이었습니다.

 

축산항도 메인거리(?) 음식점들은 보통 2~3인 식탁기준 적게는 25만원 부터~

혹은 그 무서운 '싯가' .. 이랬지만 여기만큼은 마리당 1.5만~4만원이었고

고른 대게를 바로 찜솥에 쪄서 내어주시는 곳이었습니다.

 

15000원짜리는 좀 작은것 같고, 4만원짜리는 좀 부담되서

저희는 2만원짜리 5마리를 골랐는데, 사장님께서 다리가 몇개 떨어졌다고 한마리를 더 얹어

그렇게 대게 6마리, 함께나온 회무침, 홍합탕, 게뚜껑 볶음밥 서비스까지 10만원에 맛있고 배불리 먹게 됐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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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살이 정말 꽉꽉 들어차있고, 맛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또 애들 까주다보면 엄마아빠 못먹는다고 선주님 내외 두분이 오셔서 전부 먹기좋게 까주셨습니다.

 저는 아무리해도 저렇게 살이 통통한 상태로 쏙 안빠지던데 엄청나시더라구요.

 

맛있는걸 먹으니 아무래도 부모님 생각이나서 안되겠습니다.

그래서 사장님께 가장 큰 녀석으로 4만원짜리 3마리씩 처갓집과 본가에 택배요청까지 주문하고 나왔습니다.

 

제겐 큰 돈이라 망설임도 있었지만, 대게 고를 때도 선뜻 좋은걸로 달라하지 못하니 다리 핑계로 한마리 더 얹어주신 사장님에에 대한 감사함, 아이들 예뻐해주시며 살까지 다 발라주신 호의도 한몫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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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요청 날짜에 맞춰 택배 발송하시고 송장번호랑 문자도 보내주셨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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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쯤 대게집 선주님께 연락이 한통 왔는데요,

저희 어머니께서 택배에 적힌 연락처를 보고 연락을 하셨답니다.


요즘 대게 수율이 어느정도 되는지 여쭤보셨다길래, 사장님께선 혹시 뭐가 잘못됐나 싶어

사진을 보내달라하여 어머님께 받은 사진이랍니다.

 

사진을 받고 저한테 문자를 남기셨길래 통화를 드렸더니, 

아마도 어머님께서도 제가 속상해 할까봐 저한테는 알리지 않은거 같다 하십니다.

 

또, 수율이 많이 적어 난처해하시며 좋은 인연인데 실망시켜드릴 수는 없으시다며

다시 보내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비록 크기는 작고 저렴한 대게를 먹긴 했지만 살이 꽉꽉 들어차고 맛이 좋았었는데요.

부모님들께 보내드린 대게는 크기도 크고 튼실한 녀석들이었는데 말이죠..ㅜㅜ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봐도 저희 부모님도 거짓말을 할 사람이 아니지만

저는 이 대게집도 나쁜 맘을 먹고 장사하실 분이 아니란 믿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답장을 드리고 일단락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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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대게집도 일부러 그러진 않았을테고, 1/1 밤에 주문은 하고 왔으나 1/3에 쪄서 발송하는 사이까진

지진해일이 계속 밀려와서 조업을 못했으니 수족관에 있는 대게들 살이 빠져서 그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우리가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 있어야 또 이야기거리 아니겠습니까.

그냥 열심히 돈 벌어서 다음에 가장 대게가 좋을 때 한번 더 부모님께 보내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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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송은 극구 사양했었는데 그냥 기여코 보내주셨습니다ㅜㅜ..

그리고 대게를 받으신 어머님께서는 매우 감사해하시며 이 사진을 보내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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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해돋이도 못봤고, 온 가족은 A형 독감 걸려서 끙끙 앓고,

병원가다 돌멩이 밟고 타이어 찢어져서 생돈 나가고..

이래저래 울적한 일들만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너무나도 따뜻하고 감사한 마음을 받은것 같아 수 년만에 이렇게 긴 글을 써봅니다.

 

우리 보배형님들도 혹시 조금 굴곡이 있으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고, 아차! 하고 놓쳤던 작은 행복들 많이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요새 말 참 많은 대게와 함께 시작한 저의 새해이야기 였습니다.

저의 대게는 성공이네요 ^_^

 

 

새벽에 일마치고 글을 쓰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제 글을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시고 또, 각자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 해주시고 토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도 오해가 없으셨으면 하는 마음에 수정 글 올립니다.

 

*상호를 다 지운다고 지웠는데 카톡사진에 업체명이 남아있어 광고라는 의견이 나오셨네요.

>> 즉시 지웠습니다. 광고는 아닙니다. 

>> 잡을 수 있는만 잡아서 판매하시는거로 보여 이런 광고가 필요하지도 않을뿐더러, 보배의 화력을 감당하기가 어려울것 같아요. 오히려 상호가 적극적으로 알려지면 더 부담스러울수가 있단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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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주가리뿅님 말씀대로 보는 이에 따라 가게가 초라할수도 있을정도로 작은 선주집 가게이며, 게중에서도 축산항 인근 메인상권이 아닙니다. 그리고 마리당 15000원~40000원 사이로 영덕대게를 먹을 수 있다면 이건 업체 광고라기 보단 보배님들에게 좋은 정보가 될 것 같네요.

 

 

*프로필 사진.

>>이건 약 10년 전 쯤 만든 아이디라 그냥 그대로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끔 보면 저도 좋습니다...ㅎㅎ

 

 

고마운 마음에 가게가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글을 올린것이 맞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성스럽게 작성하였구요.

 

하지만 그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요즘에 저런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이 없죠.

또 한편으로 서로에 대한 관용과 이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구요.

 

있는 그대로 썼으니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