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풀곳도 없고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봅니다....

 

때는 이틀전 1월 3일 어머니께서 저에게 보이스피싱을 당한거 같다하며 오셨습니다.

 대략 얘기를 들어보니 전날 택배를 주문했는데 마침 송장번호 관련해서 문자가 와 링크를 타고 주민번호 앞자리를 등록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무리 번호를 눌러도 링크 속 사이트가 넘어가질 않는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이거 보이스피싱 아니냐고 저한테 물어본겁니다. 그런데 저도 피싱을 딩해본적도 없고 어머니도 뭔가 담담하게 얘기하셔서 그런지 별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습니다. 

그러고 다음날 저는 오후 5시쯤 약속으로 인해 밖을 나가는데 현관앞에 택배가 쌓여있더라구요. 

그래서 어제일은 헤프닝이였구나 다시한번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8시쯤 귀가하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안방에서 아버지는 전화하고 계시고 어머니는 휴대폰만 하염없이 보고 계신겁니다. 이때 아차 했죠 당했구나.... 아니나 다를까 700만원정도 빠진겁니다. 

그래서 모든 통장 카드 정지하고 112에 신고하게 됩니다. 바로 경찰관 두분이 오셨고 간략한 안내사항을 듣고 저랑 어머니는 사이버수사대로 갑니다. 

그리고 신고접수를 하면서 저도 현재까지의 상황을 듣게 되는데.... 오후 5시 40분경 갑자기 어머니 휴대폰이 먹통이 된겁니다. 

근데 집안에는 아무도 없어서 어머니 혼자 대리점을 방문을 하셔서 확인 해보니 기존 통신사는 탈퇴되고 알뜰폰으로 가입이 된겁니다. 

그리고 인터넷뱅킹 통장 내역을 보니 돈이 싹다 빠져나간겁니다. 이게 어이가 없는게 통장이 4개의 금액이 한 통장으로 모이고 거기서 모두 상품권 결제가 된겁니다. 통장 3개는 농협 하나는 국민 어떻게 보면 두곳이 뚫린거죠.... 그렇게 저랑 수사관님은 상황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경찰서 프로그램으로 폰을 확인해보니 악성코드가 깔려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문자내역을보니(어제는 어머니께서 이상해서 문자를 지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갤럭시는 휴지통에 보관되어 있더라구요) 아..... 누가봐도 피싱문자인겁니다.... url 주소도 그렇고.... 그런데 50 후반인 저희 어머니는 몰랐던겁니다. 

때마침 택배를 주문했고 마침 택배 관련 문자가 왔고 잘 모르는 분들이면 충분히 당할만한.... 저는 그때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니 시대가 어느때인데 이런걸 당하나' 그리고 또 한편으로 '아 내가 어제 제대로 확인만 했더라면 폰에 보안어플 같은거 신경 썼더라면' 진짜 화가나면서도 어이가 없고 그냥 너무 황당했습니다. 

그러고 이제 수사관님께서 후속조치 할 메뉴얼을 알려주시더라구요. 그리고 내일 은행에 가서 거래내역서 뽑아 오시면 서류를 떼주고 그걸 은행에 제출하면 어느정도 피해보상은 받을수 있다하더군요. 

그리고 실날같은 희망이 생긴겁니다. 애초에 저희가족은 절대 못찾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그러면서도 약간의 보상이라도 절실했던게 피해금액의 절반이상이 어머니 계금이였던겁니다. 

평소 돈에 있어서 철저하고 사기한번 안 당하셔서 웬만한 모임의 총무는 어머니가 맡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일이 일어난겁니다. 

저희집에 돈 700없다고 망하거나 굶는 집은 아닙니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이 알면 어머니의 신뢰는 떨어질것이고 나간 돈은 700이지만 절반 이상이 계금이라 다시 메꾸기에 여윳돈은 턱없이 부족하고 이래저래 머리아픈 상황인데 최대 50퍼까지 보상 받을수 있다하니 그렇게 최악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저랑 어머니는 9시부터 부랴부랴 농협으로 가게됩니다. 

그리고 접수를 하고 일을 보는데 피싱관련해선 잘모르는 직원분이더라구요 근데 때마침 옆자리 직원분이 잘아셔서 자리를 옮겨 자세한 사항들을 듣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조치도 취하고 거래내역서를 뽑고 또 다른 은행 두곳으로 갑니다(피해금액이 없어서 간단한 확인만) 그리고 마지막 국민은행에서 다시 확인하고 조치하고 서류를 뽑아 경찰서로 가게됩니다. 

그리고 어제밤의 수사관님은 안계셨지만 인수인계는 되어서 어머니는 다시 사건관련해서 다른 수사관님과 1대 1 조사? 하게됩니다.

 그리고 저는 대기실에서 혹시 금감원에도 전화를 해보니 예상밖의 얘기를 듣게됩니다.... 그건 바로 상.품.권 구매로 돈이 빠져나간건 피해보상에서 제외라는겁니다. 

이게 뭔 개소리인가 싶었죠 아니 똑같이 피해를 입었는데 계좌에서 계좌로 넘어간건 최대50퍼 보상이 가능하고 싱품권 구매는 보상이 불가하다는겁니다. 

여기서 1차 분노가 끓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조사 다 마치고 나와서 제가 얘기합니다. "어쩌면 한푼도 못받을수 있다." 

여기서 어머니 표정은 어두워지십니다 아침부터 밥도 안먹고 은행 갔다 동사무서 갔다 통신사 갔다 중간중간마다 미흡한 일로 시간 지체와 피로로 짜증은 극에 달았습니다.

 

 근데 이미 서류도 다떼었고 고생한게 있으니 은행으로 가보자였습니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막상 서류(사건사실확인서)를 건네주고 검토하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저희는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그건 손니ㅁ...." 와 이때 그냥 뚜껑이 열리더라구요 아침부터 이 고생을 하면서 결국 떼오라는거 떼왔더니 십팔 그걸 말이라고? 백번 이해해서 일개직원이 무슨 권한이 있겠습니까? 

본사에서 시키는대로 해야죠 근데 그래도 말이라도 그렇게 하면 안되죠 이래 쉽게 뚫릴거면 왜 인터넷뱅킹을 왜 쓰겠습니까? 우리는 믿고 맡겼는데? 물론 저희쪽 부주의도 맞습니다. 

그런데 이게 과연 저희가족만의 문제일까요? 아니 최소한의 장치라도 해놔야하는거 아닙니까? 까놓고 인터넷 문외한이고 노안이 와서 글자 흐릿하게 보이고 때마침 상황도 맞아 떨어지면 누구나 다 충분히 누를수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여튼 욕은 하진 않았지만 격양된 목소리로 직원분께 호소 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힘든건 어머니일텐데 오히려 저를 진정시키고 직원분과 계속 대화를 이어나가더라구요. 

저는 그때 다 내려놓고 밖에 나와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어머니께서 나오시고 처음 9시에 방문했던 농협으로 4시나 되어서야 재방하게 됩니다. 

아침에 상담했던 직원분과 다시 얘기를 해보니 역시나 보상은 불가하다하네요. 그리고 속으로 '아니 이럴거면 통장내역 뽑을때나 알려주지 그면 애초부터 맘고생 몸고생 안했을건데' 

그냥 한숨밖에 안나오더라구요....

 근데 아까처럼 직원분께 화내서 뭐하겠습니까?이분도 일부러 그런것도 아니고 이젠 진짜 다 체념하고 있을때 아까 오전에 피싱범이 상품권을 구매한 사이트에 전화를 하니 상품권을 구매한 계좌의 어느정도 정보를 알면 상품권 핀번호와 이용내역을 알수있다하더군요.

그래서 돈이 빠져나간 계좌도 농협이고 때 마침 농협이니 진짜 마지막으로 직원분과 얘기해서 필요한 정보들을 알아냈습니다.(직원분 본인 업무가 아님에도 이곳저곳 전화해서 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사이트로 전화해 조회해보니 역시나.... 전부 사용완료라더군요.... 이제는 진짜 돌려받을 길이 없어진겁니다. 

애초에 전날에 피싱문자를 전송하고 걸려 들었다 싶으면 다음날 오후 5시 4 50분경 웬만한 은행이나 통신사 상담문의센터 닫을때쯤 바로 바로 조치 못하게 원격으로 핸드폰 먹통 만들고 작업을 시작하는거 같은습니다.

치밀하게 작업을 하네요 진짜 모르고 당한 순간 끝인겁니다. 

근데 그 상품권 사이트에서 핀번호를 다 전송해주겠다고 하네요 

경찰에 증거로 제출하면 될거라고 그래서 받는다고 하고 어머니께 아까 조사하셨던 수사관님 전화번호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그런거 없다하더라구요. 하 진짜 여기서는 그냥 그냥 십팔 진짜 저의 1차원적인 생각일지도 모릅니다. 제가 느낀 감정은 아 수사의지가 애초에 없구나.... 그냥 대충 진술하고 신고접수 하고 서류떼면 끝이구나.... 그냥 다 떼려치우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어머니가 일단 번호 알아내서 보내보라 하더군요 그래서 여차여차 수사관님 번호 알아내고 전화 드리니 보내달라하더군요 그래서 사이트에서 받은 문자를 보니 ㅋㅋㅋㅋㅋ 애초에 5만원권으로 700만원어치 구매했더군요 이걸 일일이 다 보낼생각  하니 엄두도 안나고(mms 15개 한꺼번에 복사안됨) 그냥 저도 모르게 짜증내면서 하지말자 했습니다. 

보내봤자 보기나 할지 그리고 마침 6시가 다 되어가면서 은행이 문을 닫더라구요 셔터 닫히기전에 얼른 나왔죠 그리고 저는 저 스스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당한 사람이 등.신 이구나 

 

왜 사기 친 사람은 몰래 몰래 훔친 돈으로 떵떵거리며 살고 오롯히 피해자만이 이 고통을 감내해야하는지 애초에 국가란게 법이란게 다 개인과 개인의 사유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나온게 아닌가? 

솔직히 오늘 경찰이나 은행직원이나 다 쌍욕 받고 싶었어요 근데 또 한편으론 다 이해해요 경찰은 이런 범죄가 한두개도 아니고 하나하나 어떻게 조사하고 잡으며 은행직원은 뭐 법이 그런데 진짜 법대로 한거 뿐인데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그냥 부모님의 이 피 같은 돈이 범죄자들 배불리는데 쓰여서 빡이치고 다른 한편으론 자책하면서 가슴만 치시는 저의 어머니가 안쓰러울뿐이고 그리고 제대로 신경쓰지 못한 제 불찰에 스트레스 받는 저뿐인걸요.... 

 

피싱 당하는 사람은 참 순진하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가족일이 되니 그게 아니더군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당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취약계층일수록 더요 물론 당한 사람의 부주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분명 사기 친 놈이 잘못된것이지 당한 사람 잘못이 아닙니다 누구나 방심하는 사이 당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최소한의 안정장치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애초에 국가란?법이란? 왜 존재하겠습니까? 개인과 개인의 사유재산을 보호함에 목적이 있는게 아닌가요? 그런데 오늘 저와 어머니께는 국가도 법도 없었습니다.

 

끝으로 저는 한때 정치에 관심많은 청년이였습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정치면 기사는 보지도 않게되더군요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고 현실을 외면하고픈 유권자였으니까요. 

그런데 오늘부터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저는 현실을 외면한 유권자가 아닌 현실을 직시한 유권자라구요. 

이 세상은 참 많이도 바뀐거 같지만 바뀌지 않았습니다. 어느 정치인이나 국민이나 아마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할겁니다. 

저는 그 민생이란게 급여는 오르고 물가는 안정되어 경제적으로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게 하는게 그게 민생을 살린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로 가치관이 싹바뀌었습니다. 

 

민생을 살린다란 올바르고 정직한 국민이 아닌 적어도 남에게 피해 안주는 그런 국민이 아무 걸림돌이 없이 무탈하게 살 수 있게 행여나 불의의 사고를 겪더라도 다시 일어수 있게 그렇게 살게 하는게 민생을 살피고 살린다는거 아니겠습니까? 

제발 죄 안짓고 성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행복할수있는 세상이 되길바라는 바램에 서두없이 형편없는 필력으로 글 남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