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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영상

 

 

 

차량운전자입니다.


먼저 많은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적어야 될지 말아야 될지 고민 끝에 이번일로 차량 운전자 분들과 자전거를 타시는 분들

 

모두 안전운전 하시길 바라면서 글 남겨봅니다. 

 

이번 사고로 몸과 마음을 크게 다쳤을 어르신과 그의 가족분들 또한 상처가 크십니다.

 

다행히 일반병동으로 옮겨 치료중이시라 저도 조금이나마 한시름 놓았습니다.


사고 당시 새벽 5시30분경 법원쪽에서 연산교차로 신호 대기중 신리삼거리 방향 왕복6차선 곡선 출발하는

 

상황이었으며 직진 구간에 신호등이 많고 가속은 해선 안되는구간이며 당시 50키로 내외였습니다.

 

함께 가던 목격자분들 차량의 속도도 50키로 내외였습니다.


사고당시 교차로에서 신호가 바뀌고 출발해 얼마지나지 않아 2차선 살짝언덕길 직진신호중이었으며


당시엔 시커먼 물체 같이 무언가가 눈앞에 튀어나왔는데 이미 발견하였을때는 불가항력의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에 와서 아무리 사고 당시를 돌이켜 보아도 제가 음주도 아니고 운전중 통화를 한 것도 아니고

 

규정속도를 지킨상황에 어떤 분들은 전방 주시도 안하냐 하시겠지만 앞과 주위를 살피며 전방주시를 하면서

 

가고 있는 상황 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안보였을까요.........

 

저도 정말 괘롭습니다.

 

제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직진신호로 갔는데 왜? 왜 안보였지? 야간이라서? 위아래 어두운 검정복장이라서?

자전거가 아니라 걸어지나던 보행자라면 피할 수 있었을까?

 

하면서 온갖 생각에 미치겠네요.


이러면 안되지만 어떨때엔 어르신 원망도 했습니다.


왜 왕복 6차선 차로로 그것도 자전거로 골목에서 빨간불에 불쑥 튀어나온거지 하면서 말이죠.

 

사고 충격 후 사고 당시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 이었습니다.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나 봅니다.

 

차에서 전화기를 찾아 신고 할 틈도 없이 뛰쳐나가서 어르신만 붙잡고 계속해서 말붙히고 손을 잡고

 

손에 힘을 줘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어르신께 저는 계속해서 말을 걸고 있었으며 계속해서 손을 꽉 잡은 상태로 손에 힘을줘라고 했을때


대화가 되고 손에 힘을 줬다 폈다 하더군요.

 

지나는 차들 보고 신고해달라고 고함만 지르고.........아....... 당시만 생각하면 정말 힘드네요.

 

다행이 같이 달리던 목격자 차주분들께서 경찰과 119신고를 신속하게 해주셨습니다.

 

경찰관들과 구급차가 오는데까지 어찌나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지던지 미칠지경 이었습니다.

 

괜히 목격자분들께 고함지르며 다시 전화해달라고 몇번을 소리치고 울기도 하고.....

 

구급대원분들과 경찰관분들이 오고서야 그때서야 저도 다리에 힘이풀려 주저앉게 되더군요. 

 

당시 바닥에 소중병이 깨져있고 구급대원분들중 한분이 어르신이 술냄새가 많이 난다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문제 삼고 싶지도 않았구요. 

 

지금 떠올려 보면 어르신께서 그힘든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당시 상황을 이겨내려는 모습이었습니다.

 

같은 방향으로 같이 달리던 목격자차량 분들께서도 경찰과 구급차를 신속하게 불러주시고

 

구호활동에 동참해주셔서 이제와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현장 경찰 분들과 구급대원분들 모두 이렇게 몇일째 되서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사실 이제 5일째되었네요.

 

정신 신경과에서 처방받은 약기운으로 다행히 잠을 좀 자고있습니다.

 

눈만 감으면 사고당시만 떠오르고 몸이 놀라서인지 몇일째까지는 밥맛이 없어 두유를 먹어도


위산이 올라오고 속만 쓰리고 정말 괘롭고 힘이 들더군요.


물론 어르신의 고통에 비할 순 없겠죠.


연세도 많으신 어르신이 크게 다쳐서 행여나 잘못될까봐 혹시나 하는 생각에 더 정말 괘로웠습니다.


저희 어머님께서도 어르신께서 일이 잘못되어 자기 자식이 혹여나 죄책감에 지내지 않을까 걱정하고

 

힘들어하고 뒤에서 눈물을 쏟으시더군요.

 

물론 치료 수순이 순조롭지 않다면 그렇겠죠.

저도 이젠 어머님 때문이라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힘을 내보지만 사고의 정신적 충격에 벗어나기는


쉽지는 않네요.


뉴스에서 보듯이 가해자가 자전거로 나온 상황에서 쉽게 떨쳐버릴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다쳤습니다.

 

이건 누구의 잘못을 논하기 이전 어르신의 건강 상태가 우선시 되는 것이 맞습니다.

 

사고의 정신적 충격은 쉽게 떨쳐지지가 않네요.


눈만 감으면 사고 현장이 떠오르고 눈물만 나오네요.

 

 

 

차야 자차 처리로 수리중에 있습니다.

 

한동안 정신적 충격이 커 운전하기가 무섭네요.

 

15년 넘게 운전하면서 차와의 단순 접촉사고 한번뿐 이었는데 이렇게 정신적으로 힘들줄은 몰랐네요.

 

힘들어서 당분간은 일도 그렇고 운전하기는 더 더욱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 궁금해 하실것 같은데 보험 처리 이야기 입니다.

 

얼마전 보험사 직원이 그러더군요.


이번 뉴스 나가기전 상황이구요.


"이 경우 경찰쪽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보험사는 5대5로 나갈것 입니다."라고 하더군요.

 

이건 또 무슨소린지......자기가 경찰조사 결론이 안난 상황에서 결론을 내버리더군요.


보험사에서 설명하는 내용도 납득이 안가네요.


자기네들 보험 과실률 메뉴얼 책자에 가해자와 피해자 서로간에 분쟁이 없는 선으로


과실률을 따져 책정한다라 하고 우리나라는 약자보호우선이란 말만 되풀이 하며 이야길 하더군요.


그게 나한테 할 소린가요? 나 참 어이가 없고 기가 막히네요.

 

어르신쪽은 자전거라 보험사가 없어서 인가요?

 

저는 전화온 그 보험사 직원에게"그럼 한쪽으로 과실률을 높게 책정하면 과실률이 높은쪽에서

 

소송이나 인정못한다고 그럴까봐 적당선에서 50대50으로 잡은것이라는것인데 저는 인정 못하겠다" 라고 했습니다.


내가 납득할 수 있게끔 설명을 해달라고 해도 제가 납득할 수 없는 말만 풀어놓고 이건 몇점 저건 몇점

 

알지도 못한 그런 소리로..........머 점수만 먹이고 있고 그런상황이었네요.

 

정말 나도 소리내지 못하며 속으론 억울한 사항인데 정말 욕이 목까지 올라오다 참았습니다.


어르신만 생각하면 저희쪽 보험사에서 치료 잘 받으시게끔 해주고 보상 처리 잘 되게 해주는게 당연하지만


보험사가 저한테 하는 태도는 불쾌한 상황이고 어르신만 생각하니 그냥 원만히 넘어가야되나 싶기도 하네요.

 

보험사때문에 쓸대없는 소리만 주저리 주저리 했네요.

 

 

 

몸을 다치신 어르신께는 그어떤 말로도 대신할 수 없는 슬픔과 안타까움이란거 압니다.

 

저도 눈만 감으면 사고당시만 떠올라 미칠거 같네요..

 

부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안전운전 하시고 어르신께서 치료 잘 받으시고 하루 빨리 퇴원하고

 

일어 날 수 있도록 빌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