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이름까지 들먹이며 학창시절 폭행, 감금, 금품갈취를 일삼던 학폭 가해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현재 제가 다니는 회사, 그것도 출근길 매일 지나가야 하는 카페 사장이라고 합니다.

 

 

 

중학생 때 당했던 그 끔찍한 기억을 잠시 잊었나 싶었는데 다시금 당시의 악몽같던 일들이 떠오르며 잠도 못 이룹니다. 매일 출근길에 카페를 지날 때마다 아직도 떨리는 심장과 위축되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무엇보다 피해자는 아직도 고통 속에 사는데, 가해자는 카페 사장으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잘 살고 있다는 현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기에 힘이 듭니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답답한 제 심정과 상황을 공유하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20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가해 당시의 상황이 생생합니다. 지우고 싶은 기억이지만 지워지지 않고 괴롭습니다. 마음 속 저 깊은 곳에 숨겨두었던 아픈 기억들이 가시와 바늘이 되어 다시금 저를 괴롭히는 현실 속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은 심정 뿐입니다.

 

 

 

가해자를 비방할 의도는 없습니다. 단지 제가 어찌 버텨내고 이겨낼 수 있을지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는 사실을 다시금 말씀드립니다.

 

 

떠올리고 싶지 않지만... 제가 겪었던 학폭의 상황은 이렇습니다.

전 금천구에서 중학교를 다녔고 영등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습니다.(졸업사진 등으로 사실증명 가능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가산디지털단지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역 출구앞을 매일 지나다니며 큰 카페에 사람이 많이 서 있는건 봤지만 실제로 이용하진 않았는데... 우연히 그곳 사장이 폭행, 감금, 금품갈취 등 중학교 학창시절 제게 해를 가하던 당사자라는 것을요.


 

 

 

저는 그동안 그 사람 때문에 힘든시간을 보냈습니다. 중학생 시절 그 가해자는 주변 사람들을 동원하여 저에게 싸움을 강요하였습니다. 

 

이렇게 힘든와중에 저희 아버지가 16살때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이름으로 들먹이며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말을 서슴치 않았던 말들 하나하나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중학교 내내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하며 시간이 흘렀습니다. '고등학교는 같은 고등학교를 가지않겠지?' 하는 생각으로 버텼습니다.. 헛된 바람이었을까요? 그 가해자도 같은 고등학교로 진학하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다수의 인원이 저를 며칠간 감금하고 폭행했으며 입에 담을수 없는 끔찍한 행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신기하더군요. 저는 고등학교 진학후에 키가 커지고, 정말 친한 친구들이 생기며 주변에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가해자는 저의 주변상황이 바뀌자 저에게 다가오지도 않더군요. 그렇지만 가해자의 괴롭히는 행동 자체가 없어지지는 않았습니다.. 저에게서 다른 사람으로 새로운 피해자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강약약강의 표본이었던것 같습니다. 


 

누군가는 어릴적 실수다, 철이 없었고 잘몰라서, 사리분별 안될나이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해서 라고 판단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피해자인 저는 중,고등학생이라는 나이에 겪은 일 때문에 아직까지 고통속에 살고있습니다. 

 

 

저는 최근 지인들로부터 수많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 동네가 좁으니 학창시절 친구들이 같은 지역에 삼)

충격적이더군요. “잘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 어릴적 실수다” 라고 하는게 아니라 자랑스럽게, 기분나쁘면 와서 한판 하자. x밥 이다. 내가 이긴다, 제주변 지인 에게도 "그새끼가 뭐 까불면 말해 X밥이야" 라고 했다는걸요.

반성은 커녕 지금 이 순간에도 학폭에 한치도 부끄럼없이 살고있습니다. 


30대 초반 저희 친구들, 그 당시 금천구/영등포에서 학교를 나온 친구들 이라면 가해자가 어떤 사람인지 충분히 알겁니다. 무리지어 괴롭히고, 혼자서 괴롭히고…피해자들은 전부 가해자의 행동에 대해 정말 악질이었다고 말합니다.

왕따, 이간질, 폭행을 서스름없이 했고 자기보다 강한 사람에겐 한없이 착했죠.


저는 지금이라도 찾아와 사과하길 바랬습니다. 그치만 여전히 사과는 커녕 뒤에서 저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희 욕을 하고 다니더군요. X 밥 이라고.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내던 분들은 이해가 안되실 수 있습니다. 나이를 먹은 지금도 왜 아직까지도 못벗나고 있는지. 

근데 저나 그시절 피해입은 친구들은 아닙니다. 너무 아팠고, 힘들었고, 무서웠거든요.


소름돋습니다. 웃으면서 잘지낼수있다는게,

가산디지털단지 1번출구 앞 얼마 생긴지 안된 한 카페의  사장이 학창시절 학폭 가해자였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그 가해자 때문에 씻기힘든 상처를 받았다는 것을요.


학폭이란 것은 평생 가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과거의 학폭때 보다 더한 스트레스인거 같아요.. 

어릴때는 어른에게라도 도움을 구해야하지만 지금은 제가 어른인데 누구한테 도움을 구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이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의 도움을 구합니다.

시간이 많이 흘렀고 잊고 살아야지 하면서도, 이렇게 우연히 소식이 들려올때 숨이 턱 막히고 하루하루 힘든 것을 보면 말입니다... 피할까.. 부딪힐까 무한 반복해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무는데..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은가요 ㅠ

의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