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사랑하는 제 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30살 어린나이에 세상 좋은것들 누려보지도못하고 갔네요

2살때 입양되어온 제 동생

여자로 태어났지만 5년전부터 남자로 산 제동생

어릴때부터 오빠와 새아빠에게 학대받으며

살아온 제동생

작은것에도 고마워했던 착한 제동생

큰형되서 챙겨주지못했고

더 아껴주지못해서 너무너무 미안하네요

 

제동생의 이름은 수녀원에서는 안젤라

저희집으로 입양되어와서는 예은이로

약 5년전부터는 영준이로 살아왔습니다

 

어릴때 참 예뻐서 제가 20대초반까지도

놀러나갈때 데려다닐만큼 예뻐했습니다

 

얼마전 안 사실이 어릴때 제친동생 녀석이

이아이를 많이 괴롭히고 학대했다는걸 알았습니다 

그어린것을 때리고 얼차려 주고 먼동네에 납치나 되라고 버리고오고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가 재혼했는데 새아빠라는 사람도 

강하게 키운다는 변명같은말로 많이 때리고 

구박하고 상처를 줬습니다

그러던중 이아이가 대학무렵 성정체성에

문제가있다고 성전환을 해야겠다더군요

많이 울고 많이 대화했고 정신과 선생님과 

상담도 했지만 선생님께서도 아이하고싶은대로 해주는게 좋다고 하시더군요...그렇게 이아이는 남자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잘 지나간줄로만 알았는데

최근 이삼년 사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수근거림과 남자로 잘 봐지지않는 엄마와 새아빠

어릴때 받았던 학대의기억 등등...

결국 집에서나와 고시원 같은곳에서 생활하며 택배 상하차 일을 시작하더군요...

저는 걱정이 되었습니다

여자에서 남자로 바뀐건 서류일뿐

몸은 아직 작고 손도 작고 그냥 163센치 짜리 작은 아이로만보였거든요

그런데 자기는 남눈치 안보고 그냥 힘만쓰면되니 이게 편하다더군요

점점 힘도 길러진다고 우스갯소리도 해가면서요 마음이 많이 아팟습니다

사실 아이가 이일을 했던이유가

대학때 학자금대출과 생활안정자금을 받은게있는데 그걸 제 친아버지께서 

갚으라고 돈을 주었지만 엄마가 싹 빼먹고 안줬더군요...

그거 갚겠다고 몇달간 상하차 일을하고

일을하다가 눈을 좀 다쳐서 

어쩔수 없이 집으로 다시 들어왔습니다

그렇게 번돈으로 대출금은 다갚았지만

집으로 들어오고난 얼마후 집에서 키우던

개가 싼 배설물을 밟고 넘어져서 어깨뼈가 으스러지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결국 수술을하고 1년간 재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럿고 1년간 다시 부모님집에 머물러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뒤로 영준이는 너무많이 힘들어하더군요

엄마아빠때문에 죽는게 편하겠다는 말을 여러번했고 그때마다 저는 달래줬지만

부족했나봅니다 차라리 저에게 돈을 좀 달라고 하던가 형집에서 조금만 살면 안되냐고 부탁을 했더라면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아이는 그부탁마저도 하지못했습니다 제가 불편해 할까봐 이겠지요

빨리 재활끝내고 나가 살아야지 라고 몇번을 얘기하더니 결국 몇달을 못참고 그렇게 가버렸습니다

 

제동생은 어릴때부터 사회성이 별로였고

그로 인해 많은 경험도 해보지못했고

성인이되어서도 집에서만 지내며 거의 식모노릇을 해왔습니다 

 

좋은곳 여행 한번도 해보지못했으며

맛있는 맛집도 거의 다녀보지못했습니다

가끔 제가 캠핑을 데려가면 재밋다고 해맑게 웃었고 

가끔 제가 외식에 데려가면 세상엔 참 맛있는게 많구나...했던 아이입니다

 

정말 작은 선물이나 작은 용돈을주면 

부담스러울정도로 고마워 했던 착한아이였습니다

 

세상좋은거 아무것도 누려보지못하고 

이렇게 떠나버려서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제동생을 이렇게 만든 제 엄마,그남편,

제 친동생 모두...사실 찢어죽이고 싶기만 합니다

성당다니며 감투를쓰고 남들눈에는 

좋은부모 좋은일 많이하는 자매님 형제님으로 불리며 온갖일에 오지랍으 부리고 봉사랍시고 다니는 사람 

 

인스타그램속에서 고양이키우며 

사람들과 소통하며 가짜이미지 가짜인생으로 유명인이 되버린 

제 여동생을 학대했던 제 남동생

 

어제 장례에 남동생 이왔길래 

영준이는 니 사과 안받는다고 했었다 하고 

보내버렸습니다

 

사실 더많은일들과 스토리가 있지만 

제가 배움이 짧고 글재주가 없어서 

이렇게 밖에 못쓰겠네요

맞춤법도 많이 틀렸을거 같습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제 동생 영준이 좋은곳 가라고 

이제 편안해 지라고 빌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입관을 합니다 

저에게 한번만이라도 부탁을 해줬더라면..

내가 한번만이라도 손을 더 내밀어봤더라면

이라고 자책하고 원망하지만

저도 이제 보내주어야겠네요

 

이아이가 성 정체성 때문에 남자가 된게 아니고 그저 때리고 학대하는 오빠와 새아빠때문에 그저 힘이쎄지고 싶어서였다는걸 장례에서 알았습니다 그말이 저를 무너지게 하네요

 

 

보배 형님 누님 동생님들 길고 맞춤법 안맞는 글들 싫어하는거 알지만 어디 하소연할곳이 없네요

보잘떼기없는글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합니다

댓글중 주작일수 있으니 장례식 사진으로 인증을 부탁하신분이 있는데 거기서 사진을찍는게 올바른 행동인지 판단이 안서 사진은찍지못했습니다
저역시도 주작글은 많이봐왔기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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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영준이와 나눈 대화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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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나눈 대화를 보고 엄마에게 보낸내용입니다

이후 영준이만나서 밥도먹고 잘 다독여줘서 몇일은 괜찮은듯보였습니다

그게 안일한 제판단이었던듯하네요

장례식 사진은 차마 찍지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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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입관식이있었는데 영준이 마지막얼굴을 보지못했습니다
3시로 알고있었는데
장례식장 안에서 연도라는 이유로 하루종일 시끄럽게하고 새아빠는 영준이 입양사실,성전환사실을 광고하듯 말하고
술을마시며 웃고 떠들고 그자리에서 듣고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와이프와 딸아이 좀 재우고 옷도갈아입힐겸
자리를 비운사이  엄마가 동생놈은 불럿던모양입니다
제가 있으면 못있게 하니 제가 집에간줄알고
부른모양입니다
그리고 저는 정확히 2시 57분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입관식을 시작했더군요
허겁지겁 뛰어들어갔지만 이미 영준이 몸을 다 감싼 뒤 신부님께서 기도중이셨습니다
너무너무화가났습니다
제자신에게도 화가났고 조금만 기다려주지못한 엄마에게도 화가났습니다
입관을마치고 나오자마자 엄마한테 소리를질렀습니다 왜마지막얼굴도 못보게 했냐구요
장례식에서 소란을피우면 안된다고 와이프가 계속말렸지만
마지막얼굴도 보지못한게 너무 화가났습니다
엄마한테 소리를 지르니 동생놈이 와서는
니가뭔데 이러냐 니가뭐냐 이하 쌍욕 을 박더군요 저도 몇마디받아쳤고
그러고나니 저는 장례식에 있던 모든이에게
그냥 소란을 피운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란을피운 나쁜자식 이되어
쫒겨난듯보였습니다
소란을피운점 분명 잘못한행동이지만
너무 화가났습니다

엄마가 왜 전화를 하지않았는지
왜 잠시만 기다려주지 않았는지
저는 잘알고있습니다
동생놈을 그자리에 있게 하고싶었겠지요
저희엄마는 동생을 굉장히 편애 했습니다
그저 동생이라면 절절메고
드라마에나오는 장남 편애 비슷한 그런거요
밖에나와 앉아서 곰곰히생각해보니
여기가 내가 있을자리인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와이프와 딸아이에게 우리 그냥가자...라고 하니 와이프가 영준이 혼자 두고 가자고?
라고 하데요...저안에 영준이 아는사람 하나도없는데?
영준이 왜죽었는지 아는사람 하나도 없는데?
라고 하데요...
셋이 같이 계속 울다 울다 새아빠 식구들올거니 자리를 비켜달란말을 듣고
일단 집으로왔습니다
와이프와 딸아이 밥은 먹여야겠기에
식당에들어가 주문을하고 앉았는데 와이프가 수저와 젓가락 한세트를 제옆자리에 놓아주네요
영혼이 있다면 영준이는 우리따라 나왔을거라고
영준이 잡채밥 좋아한다구요...
먹고들어와서 와이프와 딸을 재우고
글을 씁니다 도무지 잠이안오네요

장례식에 영준이 친구나 지인은 단 하명도 없었습니다 영준이의 제일 친한친구는
제 딸아이 였습니다
영준이가 아무한테도 말하지말라며 털어놓은 사실들을 딸에게 들었습니다
작은오빠 작은형에게 맞고 학대받았던 사실
12살때 죽으려고 옥상에 올라갔던사실
엄마아빠가 힘들게했던 사실
더 많은게 있지만 차마 올리진 못하겠네요
모두 제 딸아이 에게들었습니다

동생이죽었는데 이런 글을 쓰냐
왜 진작 도움을 주지못했냐
알고도 방관한게 더나뿌다
말씀하신분들...다 맞는말씀입니다
이제와 후회한들 뭐하냐마는
누구라도 잡고 털어놓고싶었습니다
누구라도좋으니 충고나 조언을 받고싶었습니다
누구라도 좋으니 영준이 명복을 빌어줬으면 했습니다
제가 친구가 많지않습니다
연락할친구라고 딱 두명있습니다
친구에게 털어놨지만 많은 얘긴 못하데요
친구부모에게 욕해줄수도없고 동생을 따려줄수도 없는노릇이고...저도 이해합니다
그들을 용서할꺼냐 물으셨는데
영준이는 용서하지 않는다 했습니다
저역시도 오늘을 끝으로 그들을 다시는 보지않을겁니다
꼭 벌받으라고 저주하며 살겁니다
사진에 부모이름 동생이름 가린것은
댓글로 욕하다가 고소 당하신 분들이 많은걸 알기에 걱정이되어 가렸습니다
인스타에 유명한?동생 궁굼해하신분도있는데
역시나 저때문에 고소당하실까봐 가렸습니다
새아빠라는인간 동네에서 싸움닭으로 유명하고 동생놈도 정말 집요하고 독한녀석이라서요

마지막으로 우리영준이 명복빌어주신분들
정말감사합니다
살아있었다면 꼭 보여주고싶네요
영준아 너응원해주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 라구요...
댓글 달아주신분들 꼭 한분한분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
이제 와이프와 딸 깨워서 다시가봐야겠네요
오늘은 또 무슨일이 벌어질지모르지만 꾸욱참고 잘 보내주고오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