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아빠 모시고 응급실 가서,
응급당번 교수님은 사망률 40프로인 중증이다며,
중환자실에 가셔야한다는 말 듣고,
그날은 진짜 엄청 울었어요.
아빠가 병원 안 간다 하셔도 억지로라도 끌고갈껄..
중환자실은 면회도 안된다는데..
우리아빠 나 혼자 병원에 놔두고 다들 어디갔나..하실까봐..
그 생각만 하면 오열을 하게 되더라구요.
다음 날 담당교수님은 사망률 60프로인 병이긴하나,
다행이 아버님이 의식도 있으시고,자가호흡도 하고 계시니,
예후가 좋을꺼같다하셔서..
조금씩 맘 놓았네요..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3일 지내시고,
일반병실로 가실때 아빠얼굴 보니..
눈물은 나오려하는데 울 순 없으니..
엄청 호들갑떨며 하이톤으로 떠들어댔네요..^^;;
그렇게 이번주 엄마가 간병하시며,
아빠 소식 들으니 맘도 조금씩 놓이고,
매일 병원에 있는 정원에서 아빠 만나는데,
갈때마다 조금씩 얼굴이 좋아지시는거 보니..
이제 좀 살꺼같네요~~~^^
수액주머니 3개에서 1개로 줄었고, 죽에서 밥으로~
어제부턴 해열제도 하루 두번 맞으신다니..
이제 곧 열도 잡히고 아빠몸에 들어온 나쁜 균도 죽겠지요?^^
울 아빠 근육이 웬만한 보배님들보다 더 많으셨을꺼예요!
진짜루요!ㅋㅋ
그 정도로 늘 건강하셨던 아빠셨는데,
어느순간부터 아빠가 늙으신게 보이더라는요.
그래서 예전보다 승질도 덜 부려야지..했는데
진짜 이번에 많이 놀랐어요~
내가 나이드는것만 생각했는데,
엄마,아빠도 나이드시는거였어요~ㅜㅜ
어르신들 열나면 꼭꼭 병원가셔요..
열이 무서운거구나..진짜 이번에 제대로 배웠네요~~
매일 아빠랑 데이트하는 병원 정원이예요~예쁘죠?^^
걱정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
모두모두 복 이따시만큼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