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회사에서 마지막 근무를 하고 들어왔네요. 


솔직히 회사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좋았죠. 


아무것도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채용해줬고...1년간 연봉을 20% 넘게 올려줬고... 

복리후생도 타 회사에 비하면 좋은 회사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감사한 일입니다. 



좋은 회사였으나....퇴사의 이유...... 업무량과 주변의 시선....


힘들게 지내다 입사한 회사다보니 제 능력이 되는 한도에서는 머라도 만들어보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꾸역꾸역 열심히 일하고 있다가 힘에 부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따져보니...

진행중인 프로젝트만 8개.........누군가에겐 가능한 업무량일 수도 있지만 저에겐 힘에 부치네요. 



물론 맡고 있는 일중에 쉬운일도 있습니다. 전부다 난이도가 높을 수는 없죠.

그런데 옆에 앉은 직장 동료가 제가 중하급 난이도라고 생각한 일 하나를 잡더니 너무 힘들다고 자기는 이 일 하나만 해야겠다고 얘기하는데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퇴사 희망하고 오늘 마지막 근무를 하고 나왔습니다. 


퇴사하고 나왔지만 같이 일했던 분들께 참 고마운건...

회사에서는 그동안 고생했다고 퇴직금 외 그동안 고생했으니 여유 가지고 쉬라며 금일봉도 따로 받았고

대표이하 중역진들이 다시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라도 말하라고 하며 다른 회사 가더라도 추천서 써주겠다고 얘기해주시고

같이 일했던 타부서 사람들도 많이 챙겨주려 했다는거...

거래처에서도 자기 회사로 오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셨다는거...

세상엔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과 헛살지는 않았구나란 생각을 했습니다. 


어쩌면 좋은 기회를 제가 놓아버린걸 수도 있지만 일단은 조금 쉬려 합니다. 


조금 쉬면서 앞날을 또 생각해야죠.


기분이 묘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네요. 


회원님들 모두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