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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한강 노들섬에서 걷기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한 여성분이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녁시간의 노들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이미 누군가 구했겠지 하며, 


저는 그저 한강쪽을 바라보고 걷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한강대교 아래쪽을 보니,


한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것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떄도 친구들끼리 장난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급하게 뛰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물에 빠진 사람과 그 주변을 살펴보니 한 사람만 옆에서 사람이 물에 빠졌다고 외치고, 곁에는 아무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상황이 파악된 순간부터 저는 약 100미터 정도를 전력질주를 했고,


그곳에 도착해서 보니, 


한 여고생이 물에 빠져 허우적대며 살려달라고 이미 지친목소리로 소리치고 있었고,


옆에 있던 사람은 7-80은 되셨을듯한 한 할아버지가 그저 절박하게 그 물에빠진 여고생을 바라만보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할아버지꼐서는 저를 보자마자 저보고 물로 뛰어들어 그 여학생을 구하라고 하셨는데,


일단 할아버지를 진정시킨후,


상황을 파악해보니, 


아직까지 여학생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수면아래 위로 움직이고 있었고, 그 여학생과 저의 거리는 2.5-3미터 정도 였고,


수심은 여학생이 완전히 잠기는 것을 보니 최소 2-3미터는 될 듯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재빨리 제 허리띠와 사이드백 끈을 연결하고, 


바닥에 엎드린 다음 그 여학생을 향해 끈을 던졌습니다.



줄을 던지면서, "야! 정신차려.. 당황하지말고 줄을 꽉 잡아" 라고 소리쳤습니다.


다행히 여학생은 제가 던진 줄을 한번에 붙잡을수 있었고, 


전 그줄을 당겨 여학생을 강변의 콘크리트 벽쪽으로 당겼습니다.


여학생은 물에 빠진것이 오래된 듯 몸에 힘이 없어 1.5미터 이상되는 강변의 시멘트 직벽을 올라올수 없었고,


저는 있는 힘을 다해 그 여학생을 끌어당겨 올렸습니다.


하지만 제가 엎드린 상태라 힘을 제대로 쓸수 없어,


그 여학생을 끌어 당기며, 주변에 큰소리로 "도와주세요!"라고 외쳤고,


주변분들이 오셔서 저를 끌어당겨주셔서 다행히 그 여학생을 무사히 물밖으로 구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 여학생이 저체온증이 올것이 두려웠지만,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주변 여성분들에게 수건이나 옷으로 그 여학생의 물기를 닦게했고, 온몸을 마사지 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야외용 얇은 돗자리와 타프를 이용해 그 여학생을 덮어주었습니다.


주변분들은 그 때 119에 전화를 했고,  다행히 얼마지나지 않아, 강과 섬 양쪽에서 구급대원분들과 경찰분들이 오셨습니다.


구급대원분과 경찰분이 각각 제 연락처와 이름 그리고 생년월일 적어가셨고, 


그 여학생은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가는 것을 확인하고 저는 계속 산책을 했습니다.


산책을 하는 내내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면서, 방금의 침착함에 저도 새삼 놀랐습니다.



살면서 사람의 목숨을  직접 구해본 적이 어제까지 총 3번 있었는데,


요즘처럼 뭔가 우울하고 답답한 상황에서,


제 존재 가치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다른 분의 소중함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보배님들도 시간되시면 유튜브에서 응급상황 대처법과 같은 영상을 한번 보시는 것도, 

위기발생시의 마인드 컨트롤 훈련에 매우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