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1. 타던 차 싼타페를 팔기 위해 엔카에 광고를 980에 올림 

2. 전화 와서 900에 넘기라고 여러 번 전화해서 떼 쓰길래 여차저차해서 며칠 뒤 930에 탁송 거래하기로 함

3. 느낌 안 좋고 진상스멜이라 폰 검색해보니 대구의 중고차 딜러임

4. 차 받고 트집 잡아서 수리비 요구할 거면 차 안 팔겠다 녹음하고 있다 했더니 알겠다고 그런 거 할 줄 모른다고 해서 판매함

5. 차 받고 창문 고장이라면서 다음 날 공업사 입고 시키고 수리비 견적 알려주겠다 함

6. 수리비 못주겠다 하니 명의 이전 안 할 거고, 대구 내려와서 차 가져가라고 함. 

7. 수리비 74,000원 입금했더니 1시간 뒤 명의 이전 완료. 수리 내역서 달라고 하니 그런 거 없다고 함.  

 

 

 

 

 

큰 일은 아니지만 기분 더러운 거래여서 넋두리 겸 글을 남겨 봅니다. 

 

 

 

 

자차인 싼타페를 처분하려고 엔카에 광고를 올렸습니다. 

 

지난 주에 전화가 와서 네고 얼마까지 되냐고 묻길래, 980에서 30 빼주겠다 했더니 계속 900에 달라는 겁니다. 

 

자기가 대구에 멀리 살아서 (제가 사는 곳은 경기도 고양시) 차비도 들고 나이도 70이 넘었다면서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네고의 이유를 설명하더군요

 

안 판다고 했더니 그럼 반반씩 양보해서 925에 거래하자고 해서 됐다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말투에서부터 상대방 말은 듣지도 않고 자기 할말만 하길래 진상 스멜을 느꼈고 그 뒤로 전화가 두어 번 더 온 것을 안 받고 무시했습니다. 

 

그러다 그저께 수요일에 모르는 번호가 와서 받았더니 그때 그 할배였습니다. 번호를 외우던 게 아니라 무심코 받았는데 좀 싸게 팔 생각 없냐고 또 묻길래 이 차가 정말 마음에 들었나 보다싶어 그럼 940까지 주겠다 했습니다. 

 

대구까지 탁송으로 받을 건데 10만원 더 빼달라고 합니다. 하...  그래서 930에 거래하기로 합니다.

 

 

 

저 : 탁송이요? 차 안 보고 사시게요? 

 

할배 : 차에 문제 없지 않습니까? 차주님이 문제 없다고 하시니까요 허허

 

저 : 고장난 부분 없고, 잘 가고 잘 서고 잡소리 나는 곳도 없긴 한데 그래도 차량 확인하고 당일 명의 이전해서 거래하는 게 좋은데요

 

할배 : 거리도 멀고 나이도 많아서 가기가 어려우니까 인감 한 통 떼서 주시면 되고요 탁송기사 도착해서 차량 확인되면 입금 하겠습니다. 그리고 대구까지 갈 정도 기름은 넣어주셔야 합니다. 

 

저 : 거의 절반 가까이 있는데 되지 않을까요? 

 

할배 : 아이고 그걸론 모자릅니다.  지금 주유소 가셔서 2만원 더 주유하고 보내주십시오 

 


 

 

이렇게 탁송 거래 하기로 했는데 전화 끊고 주유비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등 왠지 모를 찝찝함이 느껴져서 폰 번호를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대구 중고차 딜러라고 나오더군요 

 

처음부터 딜러라고 말하지도 않았어서 뭔가 더 찝찝함이 배가 되어서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저 : 중고차 딜러시네요? 

 

할배 : 아... 네.. 네 맞습니다 

 

저 : 근데 왜 제 차를 사시는 거에요? 

 

할배 : 아.. 그게 마진이 안 남아도 깨끗한 차 전시해 놓으면 전시하는 효과도 있고요 그렇습니다 

 

저 : 차 받고 이런저런 이유로 트집 잡아서 수리비 요구하실 거면 지금 차 안 보낼게요 통화 녹음되고 있고, 차 전혀 문제 없는데 혹여나 문제가 생겨서 차값 50 빼드렸으니 그걸로 수리하실 거면 차 보내고 아니면 차 안 팔게요 

 

할배 : 알겠습니다. 전 그런 거 할 줄 모릅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절대 그럴 일 없다. 짜잘한 건 감안하겠다 이렇게 확신시켜 주듯이 말 할텐데 이 할배는 짧게 말하고 끝냅니다. 뭔가 마지 못해 대답하는 것처럼... 

 

어쨋든 통화 녹음도 되어있고 해서 인감을 떼었고, 탁송기사님 오셔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어서 할배한테 보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전화가 옵니다. 

 

 

 

 

할배 : 차주님~ 휠에 뭐가 묻은 겁니까 스크래치 같은 게 있습니다. 

 

저 : 엔카 사진에도 휠 사진 여러 개 올렸었는데요... 

 

할배 : 이거 휠 네 짝 다 복원하려면 금액이 만만치 않습니다 차주님~

 

저 : 그럼 거래 안 하시는 걸로 알고 올라가겠습니다. 

 

할배 : 그럼 뭐 어쩔 수 없이 제가 감수해야겠네요 알겠습니다.

 

 

 

 

 

뻔히 사진에 있던 휠인데 어떻게든 가격을 깎으려는 시도는 마지막까지 계속 되더군요 여기서 저도 좀 짜증이 많이 났었네요 

 

930 입금이 되고 탁송기사님이 가져갔습니다.  탁송기사님께 주유해달라고 2만원 드렸습니다.

 

 

 

 

그러고 몇 시간 후...

 

저녁 9시쯤 전화가 옵니다. 

 

 

 

 

할배 : 차주님~ 운전석 빼고 창문이 다 먹통입니다. 

 

저 : 어제도 운행하면서 잘 됐었는데요 

 

할배 :  내일 블루핸즈 입고 시켜서 수리비 견적 드리겠습니다. 

 

저 : 수리비 요구 안 하기로 하셨잖아요. 차값 50 빼드렸고 짜잘한 문제는 직접 해결 하신다면서요 

 

할배 : 이건 절대 짜잘한 문제가 아닙니다.  내가 자동차 오래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저 : 그럼 문제가 크다는 건가요? 

 

할배 : 그렇습니다. 문제가 큽니다. 

 

저 : 진짜 창문이 고장났다고 한들, 동시에 3개 고장이면 스위치 릴레이나 퓨즈 문제 아니에요? 그거 몇 만원 하지도 않잖아요

 

할배가 약간 당황합니다. 

 

할배 : .... 꼭 그렇진 않고 정확한 건 블루핸즈에 입고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저 : 약속을 왜 안 지키세요 

 

할배 : 그럼 내려와서 직접 가져가세요 

 

저 : 제가 왜 내려가서 (뚝)

 

말하는 도중에 그냥 전화 끊어 버리더군요 

 

 

 

 

 

다음 날 또 어떤 트집을 잡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사고는 한 번도 없었고 누유도 없었고 정말 깨끗한 차였는데 문제 있는 차로 만들거나 거짓말하는 건 쉬우니까요

 

다음 날이 되고 원래 다음 날 바로 이전해준다고 했는데 오후 4시까지 연락이 없는 겁니다. 

 

먼저 전화를 했습니다. 

 

 

 

 

 

저 : 명의 이전 언제 돼요?

 

할배 :  아 안 그래도 전화를 하려 했는데 수리비가 158,000원 나왔습니다. 반반씩 부담해서 74,000원 주시지요 

 

저 : 금액이 큰 것도 아니고 차 보내기 전에 분명 수리비 요구 안 하기로 했으면서 왜 그러시는 거에요? 

 

할배 : 창문이 안 되는 건 중요한 문제입니다. 고쳐서 팔아야 하고요 수리비 안 주시면 원칙대로 할 겁니다.

 

저 : 무슨 원칙이요? 

 

할배 : 와서 차 가져가세요 

 

저 : 원래대로 탁송으로 기름 똑같이 채워서 갖다 주세요 그럼 돈 그대로 돌려 드릴게요 

 

할배 : 직접 와서 가져가세요

 

저 : 그럼 수리비 입금 안 하면 명의이전도 안 하고 차도 안 보내주겠다는 거에요? 

 

할배 : 원칙대로 합니다 나는. 

 

저 : 그럼 수리내역서 보내주세요 

 

할배 : 그런 건 없습니다 

 

저 : 없다고요? 

 

할배 : 이게 세금 관련 이런 거 때문에 내역서 같은 거 안 합니다. 

 

 

 

 

 

수리 내역서도 없다 하고 그냥 푼돈 뜯어내려 하나 보다.  금액도 크지도 않고, 명의 이전 늦어져봐야 보험료 자동차세도 늘어나기만 하니 그냥 계좌 달라해서 입금 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뒤 이전해서 등록증 보내주더라고요

 

차라는 게 어느 순간 고장날 수 도 있는 거긴 해서, 수리내역서라도 있었으면 그냥 몇 만원 더 싸게 팔았다 생각하면 되는데 수리내역서도 없고, 아마 제가 차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했다면 수리비 금액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얼마 하지도 않는 74,000원 때문에 감정 소모하고 스트레스 받은 걸 생각하면 열이 받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딜러가 이런 수법으로 차량 매입해서 파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엔카 개인매물 올라온 거 보고 전화해서 가격 깎고 차 받고나서 수리비 요구하고 이전 안 해주고... 

 

다른 사람은 당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대구 달서구청 교통행정과에 전화를 해서 전후 사정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 답변은 "우리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경찰서에서 결과가 나와야 행정처분을 할 수 있다." 라는 답변 이었습니다. 

 

행정 지도도 못하면서 왜 교통행정과가 있는 건지...

 

뭐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경찰에 신고하려면 대구까지 가야 할까요? 

 

할배는 72세 중고차 상사 대표이며 여직원 1명과 둘이서 운영하는 것 같습니다. 

 

무슨 철 없는 어린 중고차 딜러도 아니고, 나이도 72살이나 먹고 말 바꾸고 말 돌리고 와서 차 가져가라 하고 참 대단하다고 느낀 중고차 거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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