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S62EZcWSPOQ

 

1981년 MBC 창사 20주년 기념으로 성대하게 열렸던 제5회 대학가요제에서 당시 한양대 상경대 1학년 정오차는 '바윗돌'로 당당히 대상을 수상했다. 광주출신인 그는 광주일고를 졸업 후 군복무를 마친 복학생이었다. 뭔가 답답하고 우울했던 젊은 세대의 마음을 대변하듯 시원하고 파워풀한 가창력이 압권이었던 그의 노래는 마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청량제 같았다. 하지만 이 노래는 대학가요제 사상 최초로 시대적 상황 때문에 금지가 된 불행한 곡으로 기록되어 있다.

정오차가 부른 '바윗돌'은 대학가요제 대상 수상 후 한 달 정도 방송에 줄기차게 나오다 한 지상파 TV 쇼 프로그램 출연 후 한순간에 사라진 방송금지곡이다.

답답했던 젊은 세대 대변

당시 진행을 맡았던 아나운서가 '바윗돌'이란 노래제목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묻자 정오차는 "광주에서 죽은 친구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만든 노래고 '바윗돌'은 친구의 묘비를 의미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니까 살벌했던 광주민주화항쟁 시국에서 1981년 광주 망월동에 묻힌 민주열사를 기리는 노래가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덜컥 받았던 것. 방송이 나간 후, 정보기관과 방송국에서 난리가 났다. 다음 날 이 노래는 불온사상 내포란 이유로 금지조치가 내려졌다. 

 

 

https://youtu.be/foPsXg-icKg

 

 

마지막 일기는 블랙홀의 4집 앨범 《Made In Korea》의 수록곡으로,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노래다.

 

블랙홀은 1995년, 4집 앨범 《Made In Korea》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한국 사회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한국 록의 숨은 명반으로 꼽힌다. 그 수록곡의 하나, 〈마지막 일기〉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으로서 구 전남도청에서 계엄군과 대치하다 숨진 고등학생 안종필의 사연을 바탕으로 지어진 곡이다. 리더 주상균은 대학원 재학 시절, 친구에게서 들은 5.18의 참상, 특히 도청에서 한 고등학생이 죽었다는 사연을 듣고, "자신이 그 고등학생이었다면 이런 일기를 남기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에서 이 곡을 작사·작곡하였다고 한다.

 

2019년 5.18 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에서 주상균은 이 노래에 대하여, "대학원에 다닐 때 광주에서 온 친구로부터 고교생이 숨졌다는 얘기와 5·18의 진실을 접하고 꼭 작곡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다가 1995년에 만들었다. 앨범을 발매했을 당시에는 5·18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금기시 돼 주목을 받지 못했다."며 사건 이후 15년이 지나고도 여전히 5.18이 터부로 여겨지던 당시 사회 분위기에 대해 술회하고,#1 "내가 만약 그 당시에 고교생 시민군이었다면 이런 일기를 남겼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노래 가사를 만들었다. 계엄군이 아이와 노인을 가리지 않고 보이는 사람마다 두들겨 패고 학살했다는 것에 분노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5.18을 영원히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