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obaedream.co.kr/view?code=army&No=118680&bm=1

 

링크는 오늘 6SAR님께서 올려주신 글입니다(항상 재밌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다 댓글에서 처음 알았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바로 ADD와 LIG넥스원의 자랑인 범상어 중어뢰를 장보고급에서 운용하지 못한다는 것인데요.

사실 장보고급은 취역한지 30년이 다되어가는 노후함입니다. 장보고의 ISUS-83 전투체계에 최신무기인 범상어가 통합되지 않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죠. 다행인 점은 해군이 너무 늦지않게 성능개량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겁니다.

 

링크글에 적혀있듯, 이번 성능개량사업에는 노후한 ISUS-83을 최신 국산전투체계로 교체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범상어와의 통합도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안된다는 것이죠.

 

장보고급에 탑재된 어뢰발사관의 크기 문제로 범상어 운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인데요.

백방으로 찾아봤지만 장보고급의 어뢰발사관 길이가 몇m인지를 알아내진 못했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말년에 장보고급 견학갔을 때 줄자들고 가서 재볼 걸 그랬네요)

 

대신 범상어의 길이가 7m가 넘는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7m면 서방측 중어뢰 중에선 가장 긴 편에 속합니다.

(솔직히 지금까지 누가 어뢰길이에 신경을 썼답니까..)

정확하게는 어뢰본체는 약 6.4m이고 스크류 뒤쪽에 붙은 유도선케이스를 포함한 길이가 7m가 넘습니다. 참고로 현재 장보고급에서 사용중인 SUT mod2 어뢰는 케이스 포함 6.6m입니다.

이 수치는 ADD에서 공개한 어뢰 이미지를 통해 보여지는 비율과도 유사합니다. 어차피 직경은 533mm니까요.

 

1608709527.jpg

 

*사진은 ADD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결국 어뢰발사관의 길이가 문제가 되어 범상어가 운용에 제약이 있다는 것인데, 너무 걱정하진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어차피 장보고급이 사용하는 SUT나 백상어 어뢰 역시 장보고급과 마찬가지로 운용기간이 30년을 향해 가고 있는데다 단종까지 된 상황이라 교체는 불가피하니, 어떻게든 해결할 겁니다.

 

서론이 길었는데요.

사실 제가 이 글을 쓰게된 진짜 이유는 ADD에서 퍼온 저 사진 하단의 범상어 실사격 사진때문입니다.

처음엔 어디서 퍼온 사진인 줄 알았는데, 흐릿하게 보이는 표적함의 실루엣이 해군출신이라면 절대 모를 수 없는 PCC였다는 점이죠. 

 

그렇습니다. 해군은 퇴역한 PCC를 대상으로 어뢰실사격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저거 보고 괜히 천안함 얘기 꺼내시는 분이 있을까 싶어 살짝 걱정되긴 합니다만..)

 

PCC인걸 인지했을 땐 1차선(=동해급)인줄 알았으나, 실눈뜨고 자세히 보니 2차선(=포항함 이후)의 특징인 원주형 마스트가 식별되네요. 현측통로도 없어보이구요. 그래서 퇴역한 포항급들을 살펴보니 유일하게 소식을 알 수 없었던 배가 한 척 있었습니다. 바로 PCC-759 목포함.

 

포항함은 포항시에서 전시중이고 군산함은 해체됐으며 나머지는 다 공여됐는데, 목포함만 공여됐다, 해체됐다는 소문만 있고 정확히 어찌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더군요.

 

제가 본게 맞다면, 목포함은 묘년 묘시 모처에서 범상어의 실사격 표적임무를 끝으로 평생을 지켜온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같이 동해에서 작전뛰던 배인데, 뭔가 섭섭하기도 하고 해서 추모의 마음을 담아 몇 자 적어봅니다.

목포함아, 고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