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배달일을 하고있는 20대 청년입니다.
원래 보배드림에 자동차 관련 판매 게시물만 봐오다가 오늘 훈훈한 일이 있었어서 관련썰을 풀려고 게시판에 잠시 들렸습니다!
약 2시간 전에 마지막 배달을 하려고 한 아파트 단지에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거의 다 온 상황에서 카니발 한대가 비상등을 키고 길을 아애 가로막고 있어 그 자리에서 오토바이를 세운 후 가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스탠드를 100%내리지 않았던 터인지. 저도 모르게 오토바이가 제자리에서 왼쪽으로 꿍을 하더군요.
그와 동시에 배달통이 쓰러지면서 왼쪽에 있던 티볼리 차량 번호판옆에 스크래치를 냈습니다ㅜㅜ
너무 당황한 나머지 일단 그 자리에서 티볼리 차주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차주분을 '차'로 생략하여 대화 전달드리겠습니다.)
저: 안녕하세요. 늦은시간에 죄송합니다. 혹시 티볼리 차주분 되실까요?
차: 네 무슨일이시죠?
저: (자초지종 위와 같은 설명을 드린 후) 스크래치가 발생하였는데 혹여나 지금 밑에 내려오실 수 있으신지요?
차: 아뇨~ 일단 문자 넣어주시고 내일 가서 볼께요.
저: 네 알겠습니다.
스크래치가 난 사진을 첨부하여 문자를 넣어드린 후 2분뒤 전화가 왔습니다.
차: 지금 앞에 계시죠?
저: 네 그렇습니다
차: 지금 내려갈게요~
그리고 5분뒤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부부분들이 내려오셨는데 먼저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 후 연신 고개를 숙였습니다.
저: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차주님. 광택이던 도색이던 교환이던 제가 다 책임지고 보상해드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정말 죄송합니다.
차: (차를 보시고 나서) 뭐 이정도면 그냥 가셔도 될 것 같은데요? 난 또 많이 긁힌건 줄 알았네. 그냥 가세요.
저: 그래도 소중한 차량이 긁힌건데 꼭 보상해드리겠습니다.
차: 아녜요 정말 괜찮아요
저: 정말 감사합니다.. 필요하시면 다시 이 번호로 연락 주세요
차: 아녜요 그럴일 전혀 없으니까 추운데 빨리 집가서 쉬어요.
저: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도 만약 이런일이 반대로 발생하게된다면 이 차주분처럼 쿨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내 자신에게 했던 질문의 솔직한 대답은 no 였습니다.
어느 누가 자신의 차량에 손괴를 입혔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을까요.
이 차주분들의 인성과 행동은 당연한게 아니라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말씀이었기에 너무 감사했던 하루였습니다.
저도 차주분들을 본받고 이제부터 위의 대답인 no가 아닌 yes로 바뀔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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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합니다
댓글에 기프티콘이나 상품권 보내는 것도 괜찮다고 해주셔서 바로 보내고 왔습니다!!
너무 뿌듯하네요ㅋㅋㅋㅋ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