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길을 걷는중 눈앞에서 뛰어내린걸 본 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여러분에겐 저 상황이 상황만 받아들여지겠지만
나에게는 정말...한줄기 빛과도 같네요..15년도지난 오래전의 일인데 오늘일 처럼 생생한데,
새벽 3시경이였나, 모 다리 라인을 걸으며 5명과 같이 걷고있는데,
앞서 왠 아저씨가 우리 쪽으로 걸어오다가 갑자기 난간을 잡더니 그대로 뛰어내렸습니다.
불과 10미터 앞의 거리였는데, 그 순간이 정말 느리게 지나갔고,
친구들과 내가 달려가면서 붙잡으려했으나, 닿지 않았죠.
절망했습니다. 119에 전화하고 상황설명하는데, 왠 아주머니가 오셨고, 남편분을 찾더군요.
그분이 뛰어내린거였는데.. 착잡하네요. 15년이상된 일인데도 생생한 기억이네요(당시에는 사망인줄 몰랐으나, 안절부절 하던 아주머니가 갑자기 주저앉고 경찰과 뭐라 얘기하니 오열하셨던 그때 기억으로는..사망으로 추정할 뿐이지만...)
그래서 저는 저게 얼마나 다행인것인지 잘 압니다.
한줄기 빛을 뻗는것도 순간의 찰나.
그 순간이 만나는것을 기적이라 부르죠.
나는 붙잡지 못했던 기적을, 지금 이 상황을 보고 슬픔을 느끼며, 희망도 느끼며, 기적도 느끼고..
슬픔을 조금 덜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