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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정수기 설치 기사입니다.

아침6시 반에 차끌고 나가서 

항상 밤 9시나 되야 퇴근합니다.

코로나 이후 저는 너무 바빠졌습니다.

 

몇 일전이 급여날이라서 오늘은 집에 가는 길에 

치킨 한 마리 사가지고 집으로 갑니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가 통닭 사오시던 것이 기억이 나서 

나도 아빠 놀이 한 번 해보려고 샀죠.

그런데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하! 자식새끼 먹이려고 먹을 것 사들고 가는

부모 마음이 이런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치킨하나 부담없이 살 수 있는 돈은 있는데

아버지는 16년 전에 돌아가셔서 사 드릴 수 없네요.

그래서 그 은혜를 자식에게 갚는가 봅니다.

 

그런데 우리 애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나는 내 아버지께 받은 사랑만큼

우리애들에게 못해주고 있다는 생각에

애들한테 미안합니다.

 

겨우 치킨 하나 사들고 집에 가는 길

돌아가신 아버지께 죄송스럽고

못난 아빠만난 애들에게 미안한 밤입니다.

 

아빠놀이는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