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것 같습니다



우선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머리 깊숙히 숙여 감사말씀 올립니다


자녀 교육에 있어 부모된 입장으로 한결 같은 마음과 관심 이셨으리라 생각 됩니다


많은 분들께서 여러 입장과 조언 따끔한 충고 그리고 훈육방법에 대한 의견을 주셨습니다


상당 부분 동감 되었고 해결책에 대한 방안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제 퇴근길 운전대를 잡으며  여러분들께서 조언 해주신것들을 머리에 되뇌이며 왔습니다


주인분께 사죄편지 쓰고 교복 깨끗하게 입고 기다리라고 한뒤 씻고 나와 저도 갖춰입고 미용실에 걸어갔습니다


가는동안 말 한마디 안했고요

매장에 들어가니 아무도 안계시더라구요


계십니까몇번 했는데 반응이 없는걸로 봐서

잠시 밖에 계시는가보다하고  아들녀석하고


두손모아 공손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 10분? 뒤에 부부께서 애아빤가 보다라며 

웃으며 들어 오시더군요


사장님 되십니까?


제가 이녀석 아빠입니다 하곤

땅바닥에 머리 처박았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자식 교육이

잘 안되었던것 같습니다 하는데


다급히 저를 세우시는게  느껴지더군요


이러지 말라면서


하.......왜그런지 눈물이 났습니다


그 눈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난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너무 죄송하다며 연신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부부께선 제발 그러지 말라고  괜찮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러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아까도 마누라한테 그랬지만 이럴줄 알았으면

괜히 자전거 찾겠다고 나섰다고  그냥 타게 놔둘껄


그게 뭐라고 학생이 울면서 무릎을 꿇으려 하게 했는지를

내가 미안하다고.....




더 울었습니다.


어찌 이런 분들이 계실까...


오히려 우리 부자를 칭찬까지 해주시더군요

이런 아빠없다면서


부끄러웠습니다


저희들이 불편해 할까봐 미소를 잃지 않으시며 계속

말씀 해주십니다


설상가상 이번에 오픈했다면서 작은상자에 담긴 

사은품 수건까지 챙겨주시며 

아들녀석 땀까지 닦아주셨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가 오가고 마지막으론 더이상 이얘긴 서로 하지 말자며

아들한테도 오늘 이후론 집에가서도 


이얘긴 안하는걸로 하자며 다독여 주시고

우리 매장에 머리 깍으로 오라고 잘해주신다며....


다시한번 사죄드립니다 

하고 나왔습니다



사건의 자초지정은 이렇습니다



우리 아들은 제가 출근할때 차에  태워 등교시킵니다  하교땐 걸어서 오구요


더운날도 추운날도 군소리 없이 걸어다니며 집을 왔던 아이입니다

걸어서 20분정도 됩니다


중2이지만 그흔한 중2병 한번 못봤습니다 


집안 예절은 제가 칼같이 시키는 편이라 집에  손님이나 어른들이 계실땐 아이들도 정신바짝 차립니다


그래서 착한 녀석이라고 생각했고 별걱정 안했습니다


어느날부턴가 친구들은 등하교에 친구들 끼리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아들은 자전거가 없기에 올땐 혼자 걸어 와야 했던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아빠한테 왜 말안했어?


아빠한테 뭔가 짐을 지어주는거 같았답니다

....말문이 막히더군요


그럼 친구들이 갑자기 생긴 자전거 보고 뭐라고 하던?

누구는 그걸 왜 훔쳤냐하고 누군 잘했다는데 


그때 니 생각은 어땠냐하니

잘못한건 아는데 돌러줄 용기가 안났다고 합니다


이녀석은 고가의 자전거란 상품이 아닌 친구들과

함께 할수있는 도구가 필요했던 걸까요?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말했습니다


누구나 실수는 할수있다

하지만 실수엔 책임이 따른다


넌 책임에 있어 비겁한 행동을 했다


다음부턴 잘못된 행동엔

니가 책임을 져야하고


아빠는 누군가에게 무릎을 꿇어야 한다 했습니다





저도 처음 이얘길 들었을때 아들놈이

옆에 있었다면 불빠따 처맥였을 겁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분노가 어느정도

사그라 들면서


보배님들의 조언과함께 생각이 조금

정리가 되었습니다


매보단 아들녀석의 마음속에

울림을 주고싶다는 생각이 

크게 자리잡았기에


용서를 택했습니다



이것이 녀석에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줄진 모르겠으나


자식이니 한번 믿어보렵니다




많은 관심 염려 


다시한번 머리 깊숙히 숙여 

감사말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