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건내용
아파트 경비원이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밉니다.
멀리서 입주민이 다가오더니, 경비원을 밀치고 삿대질 합니다.
[아파트 경비원 친형 : "그만 둬라 너 경비 주제에 머슴 주제에 내가 너 월급 주는데 머슴 주제에 내 말을 안듣느냐(라고 말했다고)…."]
며칠 뒤에는 이 입주민이 경비원의 옷을 잡고, 어디론가 끌고 가는 모습도 확인됩니다.
이날 경비원은 경비실 화장실에서 폭행을 당해 코 뼈까지 부러졌다는 게 유가족과 주민들 입장입니다.
지난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온 경비원 최 모 씨는, 어제 새벽 자신의 집 주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에는 "너무 억울하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친형 : "경비원도 하나의 가족이고 자기 집에 가면 하나의 아버지고. 그런데 그걸 경비 선다고 "너는 머슴"이라고 짓밟아버리고…."]
숨진 최 씨가 근무했던 경비실 앞입니다.
주민들은 최 씨를 추모하며 편지와 초, 그리고 국화 등을 마련해둔 상태입니다.
숨진 경비원은 다른 입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해 왔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B/음성변조 : "'내 가족이다' 생각을 하고 이렇게 지내고 있는 사람한테 그렇게 한다는 거는 진짜 용납, 용서할 수가 없는 일이에요."]
경비원을 폭행한 것으로 지목된 입주민은, 일방적으로 폭행한 적이 없고 경비원을 명예훼손으로 맞고소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2. 가해자의 수술비 협박
이틀 전 숨진 아파트 경비원은 자신을 폭행한 입주민에게 머슴이라는 표현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문제의 발단인 다툼이 있었던 날 이후 입주민은 쌍방 폭행을 주장하며 수술비 2천만 원을 요구했는데, 그 근거로 엉뚱한 진단서를 제시한 의혹도 있습니다.
서울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A 씨가 숨지기 엿새 전인 지난 4일 밤,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 B 씨한테 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A 씨가 자신을 밀치는 바람에 다쳤다면서 "수술비만 2천만 원이 넘고 장애인 등록을 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경비원을 '머슴'이라고까지 칭하며 자신이 망신을 당했다고 표현합니다.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면서 그 근거로 목 디스크를 앓고 있다는 '후유장해 진단서' 두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사고 발생 장소와 일시, 내용이 다 지워져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교통사고'란 말이 보입니다.
또 다른 진단서에도 목 부상이 "지난해 교통사고 이후"라고 적혀 있고, 상대방이 밀어 넘어진 뒤 통증이 심해졌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진단서 발행일은 5월 4일로, 경비원이 코뼈가 부러질 정도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진 바로 다음 날입니다.
숨진 경비원은 이 진단서들을 받아본 뒤, 유서에 남긴 것처럼 "억울하다, 도와달라"며 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웃 주민 : 아저씨가 1주일 전에도 저희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려고 하셨는데 옥상 문이 잠겨서 못 뛰어내렸어요. 그래서 저희가 입원시켰어요.]
A 씨가 심한 폭행을 당했다며 처음 경찰에 B 씨를 고소한 건 지난달 28일,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기까지 열흘이 넘는 동안 피해자 조사도, 가해자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사이 또 폭행이 있었고, 경비원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경찰은 휴대전화를 확보하고 경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3. 아파트 입주자 인터뷰
◇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셨군요.
◆ 아파트 입주민> 네. 그래서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도 기억하고 예뻐하시고 본인 업무가 아니신데도 우리 주민이 다니는 길은 깨끗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아파트 앞에 정류소까지 청소해주시고 혹시나 입주민들 중에 싫은 소리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한번 하신다거나 같이 반격해서 뭐라고 하신다거나 하는 그런 게 전혀 없으셨어요. 오히려 옆에 있는 다른 입주민이 아저씨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할지언정, 그런 분이셨거든요. 그렇게 다 기억하고 있습니다.
◇ 지금 언론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폭행 이유가 이중 주차 때문이라고 하던데, 아파트의 주차 문제가 늘 고민거리였습니까?
◆ 아파트 입주민> 네. 저희 아파트가 입주민들의 차 대수에 비해서 주차장이 조금 좁아서 평행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다들 그것을 알고 다 감수하면서 같이 살고 있는 상황이었고 경비 아저씨께서 입주민들 주차를 편하게 들어가고 나가게 하기 위해서 같이 정리를 도와주시는 업무를 많이 하셨거든요. 그래서 입주민 간의 평행주차로 인해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좀 감수하고 같이 지내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 네. 평행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고 하면 늘 일어나는 일일 텐데, 그 가해자분은 왜 그렇게 화가 났을까요?
◆ 아파트 입주민> 평행주차를, 평상시에도 많이 평행주차 안 해도 되는 일반적인 주차 자리가 많이 있어도 평행주차를 많이 해놓으신다고 하더라고요. 들어보니까. 그런데 본인 차를 만지지 말라고 이전에 말을 하셨나 봐요. 그런데 아저씨께서는 평행주차된 차를 좀 조정해야 빈자리에 다른 차가 들어올 수 있고, 다른 차가 나가야 하면 그 차를 옮겨야 하는 통상적인 업무를 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본인이 차를 만지지 마라고 해서 여기가 단독주택이 아닌 이상 그럴 수는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무리한 요구죠.
◇무리한 요구를 했다, 알겠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혹시 가해자의 입장이나 이런 것을 들어보신 적이 있습니까?
◆ 아파트 입주민> 없습니다.
◇ 공개적으로 사과나 이런 것도 없었고?
◆ 아파트 입주민> 없었습니다.
◇입주민으로 대표해서 그 사람한테 어떤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아파트 입주민> 사실 저희 입주민들은 그런 본인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경비 아저씨께 화풀이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갑질이잖아요. 행패를 일삼고 이렇게 했던 부분은 나중에 듣고 너무 충격받았어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공동 주택에 서로 살면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저희는 생각해왔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너무 힘드셨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하시기 바랍니다.
◆ 아파트 입주민> 저희가 이번에 인터넷에 글을 올리고 했던 이유도 아저씨께서 공포감에 휩싸여서 대응을 잘 못 하시고 희망을 잃으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이해했거든요. 그래서 저희 입주민들도 아저씨를 추모하는 것과 함께 저희가 할 수 있는 증언이라든지, 필요한 법적 대응 부분을 도와드리고자 끝까지 노력할 생각입니다.
4. 가해자의 입장 인터뷰
A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일단 사람이 죽은 문제이다 보니 되도록 망자와 관련해 대응하지 않았지만, 유족과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고 말했다.
A씨는 "최씨가 처음 아파트에 입사했을 때 슬리퍼를 신은 복장에 대해 지적했는데, 그 이후로 억하심정이 있는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유독 제 자동차의 이중주차만 문제 삼았다"며 "사건 당일에도 (최씨가) 차를 밀었고, 이를 말리자 위협하는 듯이 제 쪽으로 차를 밀길래 시비가 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 실랑이가 있었지만, '경비실 화장실에서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을 말하는 일부 주민과 유족을 상대로 형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5.피해자가 밥 대신 뻥튀기를 먹은 이유
입주민들은 “평소 경비원 최씨가 입주민 A씨에게 폭행·폭언을 당했다고 호소했다”고 입을 모았다. 분향소 앞에서 눈물을 글썽이던 아파트 입주민 이모(40)씨는 “주차를 도와주시던 경비아저씨가 ‘요즘 주차 문제로 협박을 당해 힘들다. 밥이 안 넘어가 뻥튀기만 먹는다’고 말했던 게 생각난다”며 “그때 적극적으로 나서서 도와드려야 했는데 원통하다”고 말했다. 최씨가 근무하던 경비실 내부엔 뻥튀기 봉지가 여전히 남아있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어서 옮기는 과정에서 입주민 A씨와 시비가 붙었다. 최씨는 지난달 28일 경찰에 A씨를 폭행혐의로 고소했다. 하지만 고소 이후 최씨는 오히려 ‘역고소를 하겠다’는 협박과 폭행에 시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6. 피해자에게 보낸 돈달라는 문자
YTN은 12일 숨진 경비원 A씨가 입주민 B씨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메시지는 지난 4일 오후 전송된 것으로, 이는 A씨가 숨지기 엿새 전이다. B씨는 A씨에게 지속적으로 폭언·폭행을 해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한 의혹을 받고 있다.
B씨는 메시지에서 자신의 일방적 폭행이 아닌,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하면서 A씨가 자신을 밀어 다쳤다고 했다. “수술비만 2000만원이 넘고 장애인 등록을 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A씨를 머슴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이 망신을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7.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가해자
27일에는 "자신을 초소 화장실로 끌고 들어가 CCTV 없냐고 물은 뒤 10분 넘게 폭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이날 최 씨는 코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서도 받았는데, A 씨는 최 씨가 오히려 자신을 모욕했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 조사를 앞뒀던 최 씨는 억울하다, 결백을 밝혀달라는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A 씨는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고 주장했습니다.
[A 씨 : (폭행은) 근거 없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처음에 오셨을 때 (복장이) 불량하신 거 아니냐고는 했는데. 피해자는 저고요.]
간이침대 하나 펼치기도 비좁은 일터는 고인을 추모하는 간이 분향소가 됐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 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고 경찰은 현장 CCTV 등을 확보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A 씨의 사과를 기다리겠다며 오늘로 예정됐던 발인을 이틀 미뤘습니다.
8. 가해자 출국금지
경찰이 입주민의 폭행과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사건 수사에 나섰는데요.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번 주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이 이틀 전 숨진 서울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A 씨의 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입주민 B 씨를 출국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 트로트가수 심신 가해자 심성우와의 관계 부인
트로트가수 심신에 '아프지 않다... 않다..'는 S2엔터테인먼트 심성우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심신과 제작진은 여러 실험적인 시도를 담기 위해 약 9개월 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심성우와 관계는 부인하고 있다.
가해자처벌 국민청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8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