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플원칙대로면 군법대로지만 실질적으로 예비군 훈련은 군법대로 엄하게 못 다루죠. 예비군 훈련간은 내 병사지만 나가면 악성 민원 계속 넣을 민간인이니까요. 자기가 먼저 잘 못 한게 있으면 예비군 입소자 과반 이상이 항의하면 사과말곤 할 수 있는게 없어요. 애초에 예비군 담당하는 간부들은 오히려 예비군들 비위 잘 맞추고 저자세로 예비군들이 미안해서라도 말 듣게 만드는 전략 많이 쓰는지라 주작일 가능성이 더 크긴하지만 아예 불가능한건 아님.
동원갔는데 무모한 도전을 한 중대장이 있었죠. 예비군이 말 잘 안들으니 내기를 제안. 예비군과 조교 차렷포 시합해서 이기면 오전 주특기훈련 면제 + 아이스크림 제공. 그말에 지더라도 절대 조교들에게 뒤끝업기로 확약하고 예비군들이 현역 병장인듯한 모습으로 변신하더니 포수 부포수 만으로 조교들 이겨버림(81미리는 포수-가늠자, 부포수-수포, 1번 탄약수-다리끌기/겨냥대박기, 2번탄약수-겨냥대박기) 중대장 얼굴 벌개져 아이스크립 먹는 예비군들에게 사정사정해서 이렇게 놀면 자기 징개먹는다고 하는척이라도 해달라그럼.ㅋㅋㅋ
1993~5년도 사이로 기억되는데 경기도 연천에서 2박3일로 동원예비군 훈련 받았음, 첫날 부대측에서 건빵을 주었는데 유효기간이 지난 건빵이었음. 예비군들이 연병장 한가운데에 지급 받은 건빵 모두 모아서 불태우며 항의함, 부대 어떤 누구도 제지 못함, 그때 사병들은 선배님들 하면서 참 좋았는데 간부들이 개념이 없었음.
또 한가지 일화는 첫날밤 예비군 중 한명의 아버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부대로 옴, 그 예비군 집이 인천이었는데 일면식도 없는 그 예비군을 위해 다른 예비군 수십명이 자발적으로 돈 모아서 내 기억으로는 수십만원을 모금하여 인천까지 택시타고 가라고 전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