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 공장에 장비 설치한다고
공장 일부 전원 내려 놓고 앉아서 전원 연결 작업하는데
갑자기 우웅 하는 느낌에 어느 순간 뒤로 훅 튕겨 날아갔다.
난 그냥 어리등절해서 일어나려 하는데 사람들이 막 달려오더라.
큰 소리가 났다고 하는데 나는 못들은 게 신기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한 작업조장놈이
작업 중지 명령 무시하고
지 일한다고 배전반 메인 스위치를 올린 거였다.
그냥 내가 안보였대 망할 색기
시벌 380인가 440인가 메인 연결 중이었는데 ㅋ
물론 어느 현장이나 저렇게 제맘대로 통제 안되는 놈 있는거 잘 알고 있기에
만일에 대비해 절연 장갑에 작업화 헬멧까지 다 하고 작업 중이었는데
더위서 난 땀에 장갑이랑 작업복이 젖어서 어딘가로 불완전하게 전기가 통한 거 같다.
털썩 앉은 게 아니라 쪼그려 앉은 자세라 다리 근육이 전기에 반응해서 펴져 날아간 건가 싶기도 하고
내가 상황을 인지하기 전에 모든게 끝나서 정확한 감전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다.
옆에 누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ㅋ
그날 밤까지 자꾸 없는 맛이 느껴지면서 눈물 콧물 침이 나오긴 했지만
여튼 난 운이 좋아서 살았다.
내가 젤 후회되는게....군 제대하고 할거 없어서 대학이나 가자하고 재수종합반 들어가서 공부하고 대입시험 치고 다 떨어져서 다시 수능준비하려니 아버지가 그냥 아버지 다니는회사 들어와서 전기 기술배워라 그렇게 권유했는데...평생 기술자로 사신 아버지를 폄하한...못난 아들...고집대로 4년제 나와서 허접한 직장생활하면서...이제야 수 없이 후회하고 있습니다...기술이 있으면 나이가 들어도 인정을 받고 일할 수 있는데.. 아버지 죄송해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