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까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어요..

 

아침6시 첫차네요..

 

자전거를 안탈때는 버스를 탈일이 없었는데 요즘엔 버스를 많이 타네요..

 

마일리지 같은거 안쌓이나??

 

 

 

 

 

 

새벽 한강을 달려 동서울터미널로 가는중..

 

5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이시간에도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이네요..

 

부지런도 하셔..

 

 

감기기운이 느껴져서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모처럼 이틀이나 쉬는날인데 방구석에서 골골대고 있기 싫어서 그냥 출발했어요..

 

목은 잠기고 가래는 끓고 콧물도 나오고..ㅋㅋㅋ

 

 

 

 

 

 

원래 태백에서 내릴려고 그랬는데 갑자기 고한에서 내리고 싶어서 고한부터 여정을 시작했네요..

 

여정의 사작이죠..+_+

 

 

 

 

 

첫 목적지는 함백산이니까 정암사 방면으로 가야해요..

 

만항재를 지나 함백산으로 올라갈거예요..

 

차로는 수십번 왔던곳이지만 자전차로는 처음이라 긴장되네요..

 

 

 

 

 

만항재에 올라가는길은 길옆으로 눈이 쌓여있네요..

 

눈을 좋아해서 추워도 기분이 좋네요..

 

 

 

 

 

포장도로중 가장 높다는 해발1330m의 만항재는 이미 지나쳤고

우리나라의 산중에 6번째로 높다는 함백산 정상이 1.9km 남았다네요..

 

서울 남산 올라가는게 1.8km정도 되니까 별거 아니네요..ㅎㅎ

 

 

 

 

 

서울 남산이랑은 경사도가 다르네요..+_+

 

남산 따위와 비교하는게 아니었어..

 

힘들다..ㅜㅜ

 

 

 

 

 

나명 홧팅!

 

거친숨과 가래와 콧물을 뱉어가면서 열심히 오르는거야!!

 

 

 

 

 

푸하하하~

 

드디어 올라왔습니다..

 

 

 

 

 

 

인증샷도 한장 찍어줘야죠..

 

인증샷 찍겠다고 길도 없는데 자전거 들쳐매고 올라갔다능..ㅋㅋㅋ

 

 

 

 

 

 

첩첩산중이네요..

 

 

 

 

 

 

 

함백산에서 내려와서 만항재로 갑니다..

 

만항재에서도 사진을 찍었어야하는데 신나게 다운힐을 하다보니 그냥 지나쳐버렸네요..

 

힘들게 올라가서 내리막 타고 내려올때의 기분은 정말 좋죠..ㅎㅎ

 

 

 

 

 

이제 가야할곳은 운탄고도

 

운탄고도(運炭古道). 강원도 정선과 태백, 영월 일대의 산악지대에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길을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함백산(1572m) 백운산(1426m) 두위봉(1466m) 7부 능선을 휘감는 운탄고도는

1960~70년대에 석탄을 운반하던 탄차가 다니던 길이였다. 운탄고도의 전체 길이는 100km에 가깝지만

정선에만 80km가 넘는 구간이 남아 있다.

이 길들은 석탄산업 합리화 조치로 탄차의 운행이 멈춘지 10년을 훌쩍 넘겼다.

오랫동안 방치됐던 그런 곳이지만 갱도를 막고 산비탈도 보수해 2~3년전부터 트레킹 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대각선으로 하얀색으로 보이는게 길이예요.. 

 

암튼..

 

완전 산속이예요..

 

전화도 거의 안터져요..+_+

 

 

 

 

 

 

 

이날 자전거 타는 사람들은 딱 2명 봤어요..

 

혼자서 다니기엔 좀 무섭긴 하네요..ㅎㅎ

 

 

 

 

 

 

경치는 참 좋아요..

 

산 말고는 보이는게 없어요..ㅋ

 

 

 

 

 

운탄고도에서는 사진 2장 찍은게 전부네요..

 

중간에 10분동안 신나게 다운힐을 타고 내려갔는데 길을 잘못 간거더라고요..

 

10분 내달린 댓가로 1시간30분동안 완전히 기어서 올라왔어요..ㅎㄷㄷ

 

이때 힘이 다 빠져버렸죠..

 

힘이 빠지니까 사진찍기도 싫고..ㅜㅜ

 

 

 

 

 

암튼..

 

무사히 운탄고도를 달려서 영월군 중동면으로 내려왔어요..

 

 

원래 계획은 김삿갓면으로 해서 소백산 고치령을 넘어

영주시 단산면으로 갔다가 봉화읍까지 가는거였는데....

 

 

 

아까 말했잖아요..

 

힘이 다 빠졌다고..+_+

 

 

 

그래서 코스를 바꿨습니다..

 

 

김삿갓면에서 88번지방도를 타고 춘양으로 바로 가는것으로...

 

 

 

 

 

 

 

 

 

 

 

 

 

아뿔사!!

 

이길에도 고갯길이 엄청 많고 높네요..

 

헤어핀도로가 보이죠?

 

헤어핀이 있다는것은 경사가 아주 급하다능거..

 

자전거를 탈 힘이 없어서 자전거를 끌고 1시간30분이나 기어서 올라갔는데

내리막 10분 달리니까 다시 다른 고개 오르막길이 나오더군요..

 

어우..

 

죽는줄 알았어요..

 

 

 

이 꼬불거리는게 다 오르막이라니..ㄷㄷㄷ

 

 

 

 

 

 

 

슈퍼같은건 보이지도 않고..

 

물은 떨어졌는데 목은 마르고..

 

도로옆 옹벽 배수구에서 흘러나오는 맑은물은 생명수와 같죠..

 

물맛도 좋더군요..+_+

 

 

 

 

 

 

하늘이 내린 살아숨쉬는땅!!

 

죽을것 같은 고통을 느끼게 해주는 하늘이 내린 땅..ㅋㅋㅋ

 

 

 

 

 

 

 

안죽고 무사히 춘양에 도착해서 모텔방에 누워 야한 자세로 인증샷 한장 찍고

내일은 어떻게 해야할지 심각하게 고민을 했어요..

 

 

감기때문에 몸 컨디션이 안좋고..

 

전국적으로 비도 내린다고 하고..

 

 

 

그래서 결론을 내렸죠..

 

 

 

 

 

 

 

 

우선 자고 낼 아침에 일어나서 생각하자!

 

 

 

 

 

 

 

 

 

 

 

아침이 되니 몸이 괜찮은것 같아서 모텔에서 사진한장 찍고 울진을 행해 출발했어요..

 

아침은 빵쪼가리 하나 먹고..ㅋ

 

 

 

 

 

 

현동 바로 전에 있는 노루재 터널앞에서 터널관리사무소 직원아저씨가 저를 잡더군요..

 

자전차 타고 터널에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친절한분 덕분에 엑티언스포츠 적재함에 자전차를 싣고 터널을 무사히 통과했어요..

 

 

음..

 

터널을 통과해서 내리막 시작점에서 저를 내려주지 않은게 좀 아쉽긴 하죠..

 

자전거로 죽어라 오르막을 오르는 이유는 내리막을 시원하게 질주하겠다는 목적 때문인데

내리막 다 내려가서 동네에 가서 저를 내려주셨네요..

 

오르막 올라간게 억울하게시리..ㅎㅎ

 

 

 

 

 

 

울진 가는길에도 고개가 몇개 있어요..

 

그래봐야 강원도 고갯길에 비하면 껌이죠..

 

가뿐(?)하게 자전거를 끌지 않고 타고 다 넘어갑니다..ㅋ

 

 

 

 

 

 

중간에 휴게소에서 간식도 먹고..

 

 

 

 

 

 

9시에 출발했는데 10시가 좀 넘으니 비가 내리네요..

 

2주밖에 안된 새자전거인데 걸래가 되어가네요..ㅋㅋㅋ

 

 

 

 

 

 

옷도 다 젖고..

 

신발 안에는 빗물이 고여서 발이 물에 불고 있고..

 

춥고..

 

계속 춥고..

 

춥고..ㅜㅜ

 

 

 

 

 

 

좀 춥긴 하지만 비내리는 날씨에 다운힐을 하는게 짜릿하긴 하네요..

 

코너에서 뒷바퀴가 살살 미끌어지는게 겁나게 짜릿하더라능..ㅎㅎ

 

 

불영사 들어가는 입구에서 인증샷 한장 찍고 다시 출발~

 

 

 

 

 

 

 

 

울진 엑스포공원에 왔더니 유채꽃이 만발했네요..

 

유채꽃의 노란색을 보니 자기차가 젠쿱에게 발린다고, 젠쿱에게 안발리는차를 사겠다고

노란카마로를 팔아버린 어느 회원분이 생각나더군요..

 

 

 

 

 

 

 

드디어 도착한 비내리는 울진 동해바다!!

 

동해바다는 언제나 좋아요..

 

홀딱 젖어서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한참동안 바다를 보고 있었네요..

 

조만간 또 가야겠어요..ㅎㅎ

 

 

 

 

 

 

 

울진터미널에서 한컷 찍고 버스타고 동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아..

 

갈아입을옷 비닐로 싸서 가지고 갔어요..

 

터미널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머리감고 옷도 다 갈아입었죠..

 

물론..

 

서울에 와서 숙소로 가는동안 다시 비에 홀딱 젖었지만요..

 

 

오늘도 콧물 좀 나오고 가래도 좀 끓고 목도 아프지만

몸뚱아리 컨디션은 나쁘지 않네요..

 

신나게 힘쓰고 와서 그런가 몸은 더 개운해요..

 

 

 

 

 

 

 

 

 

 

결론 :

오르막을 오르는건 힘들고 오래 걸리지만

내려가는건 한순간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