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위안부 기림일인 8월 14일. 일본 우익세력들의 전화·메일 협박으로 '평화의 소녀상'을 비롯한 '표현의 부자유전, 그 후'가 전시 중지된 지 10여 일이 지난 8월 14일 아침. 나고야 사카에에 있는 아이치 드리엔날레 전시장 입구에 시민 100여 명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회 현장 앞 쪽에는 빈 의자가 마련됐는데, 한쪽 자리에 저고리를 입은 여성이 의자에 앉아 '소녀상'이 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어린 나이에 일본군에 끌려가서 지금까지 고통당한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소녀상'이 도대체 뭐가 나쁘다는 겁니까? '소녀상'이 뭘 잘못했다고 겨우 3일만에 전시를 중지시키는가 말이에요!

이 여성은 니시 에이코(82, 나고야 거주)씨. 그는 절규하는 듯한 목소리로 전시 재개를 호소했다. 니시씨는 "지금이라도 소녀상에게 달려가서 꼬옥 끌어안고 함께 펑펑 울고 싶어요, 그리고 '이젠 안심해요'라고 말을 걸고 싶다고요, 그런데 왜 우리가 그걸 할 수 없도록 대체 누가 막는단 말이에요?"라며 전시 취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자신이 피해자들의 나이와 별로 차이가 안 난다면서 "나보다 겨우 몇 살 위의 언니같은 사람들이 겪었을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밖에 나오지가 않는다"라며 울먹였다. 피해자들의 아픔을 잊지 말 것을 호소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