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6539560


오래된 두꺼운 구형LED 32인치 테레비를
누구 줄려니 대부분 지인들이 신형 티비를 가지고 있어서
줄데도 없고 티비 상태도 아주 좋고 해서 지방 벼룩 중고장터에
7만원에 올렸었는데
오전에 전화가 오길레 받아보니 인근에 사신다는 앳띤 목소리의
구매자가 오후에 시간내서 구매하러 오겠다고 해서
시간맟춰서 아파트내 놀이터 벤치에서 기다리는데
중학생으로 보이는 아이와 할머니 한분이 오시더군요.

32인치 구형이면 무게도 만만찮은데 중학생이 들고 갈수있다고 하길레
너무 힘들것 같아서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니 좀 떨어진 이웃동네에 산다고 하더라구요.
들고 택시타고 갈거라 길레 택시타는곳도 한참 걸어가야되고..어린 학생이 들고 가기에도 무리일것같고
저도 할일도 없이 집에서 뒹굴던차라 실어줄테니 같이 제차로 같이 가자고 하니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더군요.
20분정도 차로 골목길 돌고돌아가니 노후된 빌라앞에 도착해서 방안에다
티비를 들어다주고 기존에 있던 두껍고 색바랜 티비를 들어내고
제가 가지고간 티비 전원과 케이블 연결해서 나오는것 확인시켜주니
할머니께서 시원한 냉커피를 한잔 주시면서 너무 고맙다고 하시며
손자랑 둘이서 살고 아이 아버지는 돈벌러가서 가끔 들른다고 하더군요.
중학생이 옆에서 주머니에서 준비한 돈을 7만원을 꺼내주며
감사합니다..하는데 어차피 아는사람 줄려다가 팔려고 올려놓았는데
꼭 필요한 사람...티비 주인을 만났는데 돈은 됐다하고 그냥 나오는데
할머니께서 그러지말고 받아가라시는걸 그냥 잘쓰세요 하고
나오는데..할머니와 중학생이 따라나오며 너무 미안한 표정이시더군요.
아저씨 고맙습니다...응..잘봐라 ..
하곤 집에와서 와이프에게 상황을 설명하니..엄지척~~~~ ㅎㅎ 부창부수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