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는 처음 써봅니다.. 최대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ㅎㅎ


이번에 제주도에 2박 3일로 여행을 가면서 니로 EV를 빌렸습니다. 평소 타는 차량은 스타렉스와 봉고3이고,

다른 차량은 렌트로 K5/LF 가스로 각각 한 번씩 타본 게 다였기에 이번에도 LF나 K5를 빌리려고 했던 찰나에

다른 차는 다 나가고 니로 EV만 있다 하길래 그때 당시에는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예약을 했습니다.




처음 딱 봤을 땐 그렇게 못생겼단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계속 보니 외관도 그렇게 썩 나쁜 것 같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너무나도 맘에 들었던 차였습니다. 니로 EV가 처음 나왔을 때도 딱히 관심도 없었기에 시승기도 안 찾아봤었는데,

제주도에서 운전하면서 너무 맘에 들어 집으로 돌아와서야 시승기도 찾아보고 리뷰도 둘러봤습니다.


스타렉스나 봉고3에는 드라이브 모드가 없었기에 평소에 다른 차들 드라이브 모드 바꾸는 것 보면

에이 뭐 얼마나 차이나겠어~ 했었는데요,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서 악셀 반응 정도가 바뀌는 것 보고 참 신기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플러스 에코 노말 스포츠가 있었는데, 모드에 따라서 악셀 반응, 회생 제동 수준이 달라집니다.


차는 전체적으로 악셀 밟으면 밟는 만큼 그냥 툭 튀어 나갑니다. 꼭 전동 킥보드 타는 것처럼 무심하게 쭉쭉 속도가 올라갑니다.

근데 엔진소리도 안 들리고, 악셀을 살살 밟고 있다고 생각하고 계기판을 보면 제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10~20키로 더 빠르더라고요.


 살살 가고 있겠지~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운전하다가 카메라 몇 번 찍힐 뻔했습니다.. 

출발하고 계기판을 보면 엥? 벌써 이 속도야? 를 여러 번 생각 할 정도로 너무 부드럽게 잘 나갑니다.


핸들링은 딱히 변화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K5/LF에서도 느꼈었지만 애초에 스타렉스에 비하면 핸들링이 거의 장난감 수준으로 획획 돌아가서

처음 탈 때는 적응이 안 됐었는데요, 니로도 마찬가지로 핸들이 획획 돌아가더군요.

꼭 제가 가지고 있는 g29로 게임 하는 느낌이 듭니다 ㅋㅋ


차 받고 바로 시내 주행하다가 갑자기 뭐가 툭 튀어나와서 회피하려고 순간적으로 핸들을 팍팍 틀었던 적이 있었는데,

스타렉스처럼 운전했다가 식겁했습니다 ㅋㅋ;; 이게 한 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적응이 되더라고요.




차 받고 3km 정도 이동한 뒤에서야 킬로수 찍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반납할 때 5566km 였으니까 5566-5234 이므로 계산하면 대략 330km 정도 운전했네요.


회생 제동 같은 경우엔 겪어볼 차량이 없었기에 처음 접해봤는데요, 참 신기하더라고요.

회생 제동 수준이 0부터 3까지 있는데, 0으로 맞추면 그냥 일반 차량 운전하듯 악셀을 때면 탄력주행이 되고요,

수준 1부터 회생제동이 작동하는데, 악셀을 떼는 순간부터 작동하더군요. 수준을 1로 맞춰놓기만 하더라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더라도 꼭 브레이크를 밟고 있다는 느낌이 느껴집니다.


회생 제동 수준을 조절하는 패들 시프트가 핸들 뒤에 있기에 회생제동으로 주로 브레이크 걸고,

발로 풋 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는 급할 때 말곤 별로 안 밟았습니다.

회생제동 수준 조절로도 충분히 차량 속도를 부드럽게 낮추고 멈추기를 할 수 있으니까 편하더라고요.




반납 직전 찍은 계기판입니다.


전기차이므로 배터리를 얼마나 쓰는 것이 중요하죠.


저 같은 경우는 앞서 말했듯이 330km 정도를 운전했는데요,

계기판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충전량 대략 80%, 주행가능 거리 334km에 시작해서

반납하기 전까지 사진상에는 보이지 않지만, 충전량은 대략 3~40% 정도에 주행가능 거리가 122km입니다.

충전은 차 인수한 날 다음날 대략 한 시간 정도 한 번, 반납하는 날 약 40분 정도 한 번, 총 두 번 충전했던 것이 다입니다.


밥 먹을 때 근처에 충전소가 있었기에 밥 먹기 전에 충전해놓고 밥 먹고 와서 바로 출발하는 식으로 충전해서 사용했습니다.


충전요금은 렌터카 업체에서 결제하기 때문에 따로 충전 비용은 들지 않았지만, 금액대는 얼마 안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2만 원도 안 들었던 것 같아요.


트립에는 조금 연비주행 할 땐 5km/kWh 정도 연비가 뜨고, 조금 밟는다 싶을 정도에선 3km/kWh 정도의 연비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히터를 켜는 동시에 주행가능 거리가 20킬로 정도 떨어집니다.

이게 연비에 상당히 영향이 큰 듯합니다.


근데 풀오토 공조기를 처음 타서 그런지? 전기차 특성인지? 차가 문제였는지는 모르겠는데,

히터를 틀면 5분은 지나야 뜨거운 바람이 나오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니 엔진처럼 데워진 공기가 없어서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소음은 정차 시에는 아무 소리도 안 들리지만 바퀴가 굴러가기 시작하면 모터음? 위이잉? 하는 소리가 약간 들립니다.

그 소리는 니로 EV 말고 코나 EV에서도 소리는 나더군요. 안에서만 나는 줄 알았는데 바깥에서도 들립니다.


근데 오디오 소리를 키워 놓으면 안 들린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애초에 엔진소리같이 큰 소음이 없기에 오디오 볼륨을 조금만 높여도 크게 들립니다 ㅋㅋ 

나중에 리뷰를 보니 소음 관련 얘기가 있길래 생각났네요.



오토 홀드 기능도 처음 접해봤습니다. 정말 편하더군요.


차가 멈춘 다음 브레이크를 조금 세게 밟았다가 떼면 알아서 브레이크가 밟혀서

브레이크를 계속 밟고 있을 필요도, 사이드 브레이크를 채울 필요가 없으니

오랜 시간 기다리는 신호도, 짧은 신호대기에도 너무 편했습니다.


다만, 다른 글에서도 본 것 같지만 오토 홀드 기능 자체가 시동을 꺼버리면 같이 꺼져버려서

매번 시동 켤 때마다 활성화해야 하기에 불편한 점 아닌 불편한 점이 있긴 한 듯합니다.

그래도 손에 닿기 쉬운 위치에 있어서 큰 불편같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기능들처럼 한 번 활성화하면 계속 작동할 수 있게끔 해주면 좋을 듯합니다.


사진은 없지만 기어 변경을 오디오 볼륨 돌리는 것 같이 생긴 걸로 돌려서 바꾸는데, 신기합니다. ㅋㅋ



자꾸 스타렉스와 비교하기엔 그렇지만 자주 타고 다니는 차량이 차량인지라.. 계속 좋은 점만 보이는 듯합니다 ㅋㅋㅋ


크루즈 기능만 있어도 감지덕지한 데, 앞차와 가까워지면 알아서 속도를 줄였다가,

거리가 벌어지면 다시 속도를 높여서 설정 속도에 맞춰서 가는데 정말 기술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거기에 차선 이탈경보 장치에 해당하는 기능인지는 모르겠지만 핸들이 알아서 움직이더군요.

직선도로도 차선 안에서, 커브 길도 차선을 벗어나지 않고 알아서 움직입니다.


두 기능 다 초반에는 사용했는데, 이 기능들을 사용하니까 운전한다는 느낌이 들질 않아서 

한 두 번 사용하고 그냥 다 끄고 운전했습니다.

회생 제동도 있는 것보단 없는게 운전하는 느낌 기분 살리기엔 나은 듯하더라고요 ㅎㅎ



배터리가 바닥에 깔려있어서 이게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조금 있습니다.

긁진 않았지만, 한 두 번 정도 식겁했던 상황이 있습니다.

조금 빨리 가버려서 방지턱에 긁진 않을까 하며 조마조마해서 ...


한 번은 무늬만 그려져 있고 방지턱이 없는 줄 알고 지나갔다가 덜컹하는데 배터리 긁은 줄 알고 식겁했습니다 ㅎ;;

다행히도 긁히진 않았습니다만, 그 뒤로 무조건 감속해서 올라다녔죠.

렌터카에서 차 설명할 때 배터리 비싸니까 알아두시라고 한 게 뇌리에 박혀있어서 

도착해서 확인하기 전까지 아주 쫄깃했습니다 ㅋㅋㅋ


제주도가 방지턱이 많다 많다 말로만 들어봤지, 이번에 처음 겪었는데 정말 방지턱 많더군요.

그래서 앞 범퍼가 남아돌질 않는다고 했는데, 제가 돌아다녔던 도로에선

그 정도의 정신 나간 높이의 방지턱은 겪어보진 못했습니다. 근데 확실히 방지턱이 많습니다.



쓰다 보니 거의 빠는 정도의 글처럼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2박 3일, 300킬로 정도를 운전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던 차량입니다.

12년식의 블루투스도 겨우 지원되는 차를 타고 다니다가 이런 신기술들만 들어간 차를 타보니 기분이 좋네요.

기술이 남의 기술이든, 자력으로 만든 기술이든 정말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게 느껴집니다.


충전 같은 경우도, 단지 제가 운이 좋아서 충전 자리가 남아있었던 것이었지 충전소는 여전히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사는 곳 같이 스타렉스, 봉고3도 앞 범퍼 뒤 범퍼 하단부를 긁어먹고, 비포장에 사람조차 보기 힘든 곳에서는

아직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게 맞습니다만, 충분히 매력 있는 차입니다.


마음 같아서는 한 대들이고 싶습니다 ㅋㅋ


사진 몇 장 없고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