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시대의 왕궁인 월성과 남산을 이어주던 경주 월정교.


10년 동안 국가예산 510억 원을 쏟아부었다.

하지만 통일신라 시대에도 이런 모습의 나무다리였을까?


발굴 조사 당시 석재 난간이 발견돼 돌다리일 가능성도 꽤 높았지만, 추가적인 검토도 없이 나무다리로 복원해버렸다.


 
복원이라는 느낌이 안 드는게 당연하겠지만..


고증 과정에서 몇 안 되는 문헌 기록조차 무시했다.


고려 명종 시기의 문신 김극기는 월정교를 둘러본 뒤 "무지개다리가 거꾸로 강물에 비친다"고 시를 남겼다.


무지개라는 표현을 보면 다리가 아치 모양이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무시하고 누각에 맞는 일직선의 들보교로 복원했다.



중국 호남성의 다리를 베낀 것이다.

 8세기 통일신라 문화재를 복원하면서 18세기 청나라 다리를 본뜬 것이다.



조사를 했는데 왜 엉뚱한 시기를 조사하셨어요?


이런건 가짜라고 지적하는 건축과 교수


또 '안압지'로 불리는 동궁과 월지는 어떤 형태의 건물이 있었는지 기록조차 없다.


그런데도 국적불명의 전각을 짓겠다는 계획안이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았다.


 고증 없이 짓는 것에 매우 안타까워 하시는 전 국립경주박물관장


 경주시는 9천4백억 원을 들여 '황룡사 9층목탑'을 포함해 8개 핵심 유적을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철저한 고증 없이 복원할 경우 원형 보존이라는 가치를 훼손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위마저 흔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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