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안녕 못합니다.

이 글을 쓰려고 세컨아이디를 팠네요..

우선 공론화를 원하는 것 도 아니고, 보배형들 화력지원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푸념이나 좀 늘어놓고 싶어서요..

모바일이라 횡설수설 할 수 있습니다. 바빠서 짬나는 대로 쓰느라

이틀에 걸쳐 썼거든요....ㅎㅎ



저는 건설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뭐 작은 건설사예요~

거기다가 업체들 사이에서 왕따입니다. 담합을 안하거든요..

사람들이 우리업체를 보고 세상살줄 모른다. 답답하다.

라고 합니다. 발주처와 뒷거래도 안하거든요..

세상이 언젠간 투명해질 거라고 믿는 1인입니다.


사실 이렇게 일하면 돈이 정말 조금남습니다.

심지어 손해보고 나오는 현장도 종종 있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아파트 놀이터에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유치권 행사를 하려고 합니다.갯수도 한두개도 아닌

세대수가 많은 대단지라 놀이터가 5개가 훨씬 넘습니다..

정확한 갯수는 못밝힙니다. 아파트가 특정가능하기에..

유치권을 행사하게 된 이유는..



이번에 경기도 모 아파트 놀이터 보수공사를 맡았습니다.

자세한 지역명을 밝히면 노출될수있으니 경기도 학구열이 높은

지역이라고만....


놀이터 보수 입찰공고가 났는데, 저희 업체가 담합을 안하고,

기술력이 업계중엔 나름 괜찮은지라..

아파트에서 최초 보수를 제시했는데, 다른 입찰에 참가한 업체들은

견적을 저희보다 1억가량을 높게 썼는데 저희는 보수가 가능한

업체이기에 8천만원 조금 넘는 금액에 입찰에 낙찰되었습니다.

다른업체들은 모두 보수가 불가능하고 신품으로 교체를

해야한다. 라고 했거든요

(신품교체는 완제품구입, 보수의 경우 신제품처럼 가공 입니다)

그런데 낙찰통보를 한 직후부터 관리소장이 자꾸 낙찰 포기를

하라고 강요하더군요. 약5회가량을요. 불법입니다.


우여곡절끝에 최종 낙찰자로 결정되었고, 현장설명회 당시부터

계약서 쓰기 직전, 그리고 일 시작후 일이 진행되는 과정 내내

보수할 수 있는 것은 보수를 할것이다. 라고 얘기했는데,

신품을 대량 요구합니다.

신품. 부분에 따라서는 해줄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해외제품이라 발주후 최소4개월가량 걸리고, 법적으로 그 기간

동안은 놀이터가 폐쇄조치 되는데도 소장은 괜찮다더군요.


뭐.. 이건 과정일 뿐이고.. 분쟁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그네줄이 철제였는데 주기적으로 녹이나기에 녹이 없는 스테인레스

제품으로 교체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원래대로 철제로 하라더군요.

이게 개선품이다. 얘기해봤지만 개선품이고 뭐고 필요없으니

철거하고 철제로 다시 설치하라고 합니다.

아.. 트집을 잡기시작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뭐 사실 그건 그냥 다시 해줘도 그만입니다.

그런데,

기존 조합놀이기구 부속으로 체인에 고무가 씌워져있는 제품이였는

데, 아파트에서 그 부분을 와이어에 우레탄 코팅 된 제품을 시공

하라.라고 한 부분이 여기저기있는데, 저희는 그건 기술상 불가능하고,

시공이 된다 하더라도 시공완료후 놀이터 안전검사가 아닌.

형태가 바뀌었기문에 안전인증부터 다시 받아야 하는데 그것은

업체의 몫이 아닌 아파트의 몫이다. 그리고 조합놀이대가

아카시아목 재질이면 튼튼해서 개조 시공이 가능한데, 미송 재질의

놀이기구에 얇은 와이어로프를 고정하면 힘을 받지 못하고

탈락(분리) 되기에 안전검사 기준역시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다.

라고 얘길 했습니다.


그래서 소장이 10일전 ㅇㅋ 니들이 준비한다는거 가져와봐. 해서

샘플을 들고가서 소장도 ㅇㅋ 이걸로 해. 라고 승낙을 받아서

시공을 다 마쳤습니다.

그런데 시공을 마치고 2일후부터 왜 와이어로 안했냐고

난리가 났습니다.

승인하지 않았냐. 라고해도 그런적 없다고 박박 우깁니다.


직원이 제품을 들고가서 보여주고 승인받고, 전화로 확인까지

했는데 자기는 물건을 본 적도 없고 승인한 적도 없으니

와이어로 시공 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승인한 부분에 대한 전화통화등 녹취가 있고 하다니

녹취를 했다고 불법이라는둥 꼬리를 물고 계속 마찰이 있었습니다.
(녹취과정등에서 불법은 없었고, 녹취를 시작한 것도 말을 바꾸기 시작하여 녹취를 한 것 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약 3주전인 계약당시 10%, 고무칩 자재 반입

하면 60% 해서 총 70%의 계약금과 중도금이 2주전에 들어왔어야

하는데 소장이 자기 아파트 결제일은 25일이라고 기다려달라더니

25일날 입금은 커녕 내용증명을 보내왔습니다. 시공한거 걷어내고

와이어로 다시 시공하라고..


쫓아가서 마빡을 부숴버리고 싶더군요..

분노에 차서 법적인 부분 걸릴거 없이 유치권행사를 하겠다는

답변을 작성했는데 그냥보내는건 너무 하다싶어 오늘 시간을

힘들게 내서 소장을 찾아가서 내용증명을 보내게 되면

아파트가 시끄러워지고 놀이터 폐쇄기간이 굉장히 길어지니

시공한 것을 인정하고, 자재 협의를 해달라고 하며,


"소장은 방해를 할게 아니라 업체를 도와 빨리 작업을 마쳐 입주민

의 편의를 돕고, 업체는 소장을 도와 빨리, 고품질의 시공을

해야되지 않을까요..."

라며 협의를 이끌어내는 말을 하고있는데, 말을 자르며

됐고 자기도 법적인 검토를 할테니

내용증명을 보내고 알아서 하랍니다..





여튼 그리해서 돈도 못받고 페인트칠, 놀이터 여기저기 보수듵

이미 80%의 공정이 마무리 되었으나 협조도 안하고 돈도 안줘서

공사를 중단할 생각을 하고 금일 내용증명 우편 및 발송후

유치권 행사 현수막을 걸고 공사를 중단하려 하네요.



근데 너무 맘이 힘드네요.. 이제 딸아이가 16개월 됐는데, 놀이터

때문에 놀이터 있는 괜찮은 아파트로 이사가야하나 생각할만큼

놀이터가 애엄빠한테는 중요한데 입주민들도 아닌 관리소장

개인의 판단으로 놀이터를 폐쇄해야 한다는게요..

하지만 10원하나 못 받은 업체로써 방법이 그 수밖에 없네요..

왜 사람들이 이렇게 못되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못살게 구는 의도는 짐작이 가나 저희 업체는 비겁한 타협따윈

하지 않고 세상이 깨끗해지길 기다리자. 주의이기 때문에...

이일 저일 하다보면 권한을 휘두를수 있는 일부 어른들이

없어져버리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아파트 사시는분들중 공사하고 있으면 꼭 한번씩 와서

돈을 뭘 얼마를 해처먹으려고 이짓거리를 하냐.. 라는 분들이

계시는데, 깨끗한 업체도 있습니다...

평생 키워갈 사업체란 생각으로 시간은 걸리겠지만.. 뒷거래는

안해도 일은 제대로. 견적보다 오히려 더해주는. 남들이 싸구려

자재로 이윤챙길때 비싼 자재가져다가 일하는 정직한 업체.라는

평이 퍼지길 기대하며.. 내 아이에게 물려줄수 있는 자랑스러운

업체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색안경 끼고

이 폭염에 그늘도 없는 곳에서 힘들게 일하는 작업자를

더 힘들게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당장의 이익보단 양심을 가지고 남들보단 좀 더 힘들게 살고계시는

전국의 직장인 자영업자 사업자 여러분들 화이팅 입니다 !!


세줄요약

1. 공사가 80%진행됐는데 계약서에 써진대로 돈안주고 어거지요구함

2. 아파트 놀이터에 유치권 행사하려함

3. 아파트 주민피해 예상이라 맘이 좋지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