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일전 위 제목과 같은 글을 썼다가
"혹시나 일처리되는데 있어서 제조사든 보험사든 이 글을 발견해서 걸고넘어지면 어떡하지?"
라고 겁먹고 글을 지웠던 라브4 하이브리드 차주입니다.
많은 분들이 의견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같이화내주셔서 지우기 전에 정말 많이 고민했으나, 일단 해결하고나서 후기로 보답하고 감사하자.. 하는 마음에 펑했었습니다.
의견, 도움, 응원 주신 많은 보배회원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원 글 내용 아래에 후기를 이어서 다시 적어놓겠습니다.
아래는 원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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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하이브리드 관련 에러가 떠서 동일차종카페에 글을 올려 경험 공유해주신 분들 얘기도 듣고, 딜러도 무상 수리 될거다 라고해서 오늘 가벼운 마음으로 대리점으로 가서 점검 받았습니다.
차량이 많아 3시간 넘게 기다렸다가 오늘안에 안되겠다고 해서 네 빨리 고쳐주세요 하고 왔습니다.
저녁시간 다되서 밥먹으려 하고있는데 딜러에게 전화가 오더니 미션쪽 배선을 고양이가 씹은것같다고 하더군요.
선이 굵어서 쥐는 씹을수가없고 근처에 고양이 털도 나오고 씹은 자국이 발견이 됐다고..
차량 결함이 아니고, 외부요인에 인한것이라 무상수리도 안될뿐더러 배선만 교체가 안되고, 미션전체를 교체해야한다네요. 한국에 있는 부품도 아니라, 수리기간도 보름정도 걸린답니다.
문제는 미션교체비용이 450만원이랍니다.
본인들도 처음보는 경우라고..
보험쪽으로 처리를 해보는게 제일 좋은방법일거같다고 하는데 돌겠네요.
도요타 탓도아니고, 제 탓도 아니고, 길고양이가 뭘 알고 한것도 아니니 고양이 탓을 할수도없고..
어떤 고양인지도 모르는데다가 알더라도 주인없는 길고양이니 거참..
보험이 될지안될지도 모르고, 가만 있다가 쌩돈 450날리게 생겼습니다.
울고싶네요
아래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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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글을 쓴 당일날 밤에 너무 걱정되어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사실은 잠은 오는데 오만가지 생각때문에 잠이 들지않았습니다.
고양이가 기어들어가서 선을 물어뜯을수있게 만든 제조사에도 화가나고,
이런일을 당했는데 무상처리가 안된다는 센터에도 화가나고,
내 차에 피해를 준 고양이에게도 화가나고,
우리 건물 1층에 고양이 밥 뿌리는 캣맘에게도 화가나고,
이런 동네에 살고있는 나에게도 화가나서 잠을 못잤습니다.
그렇게 뜬눈으로 오전 9시까지 버티다
저희 자형(사촌누나 남편, 이하 형님) 이 크라이슬러 에서 일을 하고있다는게 번뜩 생각나 자문을 구했습니다.
형님께서 제 상황을 들어보시고는 일단 고양이가 차 내부로 들어가서 무언가를 한다는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그로인해 제조사에서 책임을 지는건 아니다.
일단 기다려봐라 형님이 좀 알아볼게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형님은 제 차가 있는 사업소에 통화해서 제 차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이걸 해결할 수 있는 공업사를 여러곳 알아봐주셨습니다.
여기에서 제가 첫 글을 쓸때 잘못알고있었던 핵심적인 내용이 있었습니다.
이게 미션이랑 연결된 일반 배선이 씹힌게 아니라, 하이브리드 고압선이 씹힌거였습니다.
일반 배선이면 수리를 하고 테이프를 감는등의 조치로도 해결이 가능하지만 고압선은 애초에 미션과 일체형인데다가 잘못되면 큰 화재나 차량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기때문에 배선수리없이 미션을 교체하는게 맞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따로 알아본 공업사에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했다고 하네요.
그럼 이 작업을 해줄 공업사는 없다, 사업소에서 해결을 해야한다, 보험처리를 꼭 해야한다.
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희쪽 딜러와 보험 설계사는 이런 경우가 워낙 특이한 케이스다보니 보험처리가 될지안될지 미지수라고 말을 했었는데
형님은 "이건 주차해놨는데 누가 내차를 긁고갔다거나 들이박은거랑 이치가 같으니 자차가 될거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좀 기다려봐라."
라고 말씀하시고 또 바로 제가 가입한 보험사쪽 지인들에게 물어보시고는 저에게 설계사랑 통화 좀 하고싶으니 연락처 좀 달라고 말씀하셔서 드렸습니다.
설계사랑 통화하면서 제 보험내용약관등을 들어보시고 바로 진행해도되겠다 말씀드린 후 접수를 바로 시켰습니다.
설계사분도 저에게 전화가 와서 일도 바쁘고 상황이 긴가민가해서 걱정이었는데 형님분이 너무 잘 알고계셔서 다행이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보험사 자차접수 후 보험담당자에게 전화가 와서 상황을 말씀 드렸습니다.
상황이 믿겨지지가않는지 2번 3번 재차 물으시더라구요.
"네? 고양이가요? 배선을요? 고압선을요? 그럴수가있나요?"
그리고 보험직원과 사업소 엔지니어랑 통화 후 보험직원이 사업소로 들러서 차량을 보고서는 바로 연락이 왔습니다.
"국내 부품 수급이 어렵다고 하니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차처리 되었습니다."
자기부담금 50만원+보험료 할증 3년간 10프로가 되었지만,
쌩돈 450만원에서 100만원정도로 내려갔습니다.
제 첫차이고, 차를 한지 1년도 되지않았고, 사고경험도 없어 많이 무지한 상태라 앞이 막막했는데, 보배회원님들이 주신 정보, 내 일처럼 나서서 처리해주신 저희 자형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길고양이 한마리 때문에 100만원을 쓰게됐지만 450만원에서 내려가니 기분이 좋더라구요 사람이 참 간사하고 어리석지요;;
많이 궁금해 하실것같아 엔진룸 안을 찍어왔습니다.
여담으로
20년 가까이 일한 보험직원도
9년 일한 도요타 엔지니어도
보험 설계사도, 딜러도, 물론 저도
일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봤다고 합니다.
이렇게 재수없는일, 잘 안생기는 일 또 생기진 않겠지만
이사 가려면 아직 두달이나 남았는데 같은 곳에 차를 또 대야한다는게 너무 걱정이 되네요.
긴 글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3줄요약
1. 고양이가 미션 고압선 씹어먹음.
2. 제조사 무상수리 불가, 공업가 수리 거부, 자차처리여부 걱정에 작성자 잠 못잠.
3. 자차처리에 아무 문제없어 자기부담금 50만원+3년할증으로 처리되서 모질이 작성자는 돈날리고 행복해함
(자가펑복) 길고양이때문에 450만원 날리게 생겼어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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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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