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연휴를 맞아 미뤄뒀던 글을 써 봅니다.
시승기에서 다루는 528i는 현행 2000cc 터보 모델이 아닌 6기통 3000cc 모델이며
E300은 3500cc 현행 모델이며 GS350은 이번에 출시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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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항목 점수는 10점 만점으로 편의상 정했으며 저 개인적인 관점에 따른
평가이니 너무 의미는 안 두셨음 합니다. **
1. 익스테리어
디자인은 사실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는데 개인적으로는 프론트, 사이드는
E300이 확실히 마음에 들었고 리어는 528i가 마음에 들었었습니다.
E300 - 9점
528i - 8점 (프론트가 아무리 봐도 전 마음에 안 들었음 -_-;)
GS350 - 8점 (전작에 비해서 일취월장해졌음)
2. 인테리어
작년에 제가 E300 놔두고 결국 528i를 구매했었던 단적인 이유가 바로 인테리어였습니다. 물론
도어트림이나 세세한 부분의 마감, 재질감은 E300이 528i보다 근소하게 더 낫다고 여겨졌지만
다른걸 떠나서 10.2 인치의 와이드 화면을 둘러싼 센터페시아의 화려함은.. 528i가 끌리더군요.
물론 528i의 경우 플라스틱 재질의 (우드틱한) 마감이 아쉽긴 한데 아이드라이브를 통해
정말 멋지게 로컬라이징된 네비 연동 시스템(HUD포함)은 E300의 그것과 차이가 많이 나더군요.
물론 네비 업그레이드 편의성이나 맵 자체의 품질은 아무래도 사제 네비 기반의 E300등이
낫습니다.
GS350의 경우 인테리어는 정말 훌륭합니다. 중앙부 메탈소재의 오디오-공조 버튼부터 시작해서
대쉬보드 상단의 가죽마감.. 스티어링휠의 재질감도 좋고(특히 GS350 이그제큐티브)
과거 구형 GS도 익스테리어가 좀 별로였지 인테리어는 좋았는데 신형 역시도 인테리어는
별로 나무랄데가 없습니다. 네비게이션 역시 아틀란맵 기반으로 알고 있는데 마우스 타입의
새 인터페이스도 조작감이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정말 그 가격대에서는 가장 고급스러운
(굳이 벤츠의 삼각별 효과는 없더라도) 인테리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인피니티 M37도 몇 시간 시승한 바 있는데 사진상으로는 M37도 아주 괜찮아보이는데 반해서
M37은 개인적으로 실제 착석하면 좀 밋밋하달까 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GS350은 사진으로
보는 것 만큼이나 실제 인테리어 만족도가 높더군요.
시트의 재질감은 개인적으로는 E300 > 528i >> GS350 순이었습니다. 착좌감이나
가죽의 재질감은 확실히 E300이 낫더군요. 다만 E300은 컴포트한 성향에 있어서는 시트의 평가가
이렇게 만족스러운데 반해서 스포티한 주행에 있어서는 몇몇 웹상의 리뷰어들도 언급한 바 있지만
시트 자체가 스포티한 주행에 맞게 나온게 아니라 그런지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 강해서
개인적으로는 그 부분은 별로였습니다.
E300의 가장 큰 문제는 그나마 초창기 리모컨으로 조작하던 안습의 형태 --; 보다는 그나마 나아졌지만
경쟁사들은 거의 완벽하게 로컬라이징한 네비 연동 통합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데 반해서
여전히 쌍팔년도 사제 매립 느낌의 센터페시아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 삼각별 떼고 이러한
부분을 보면 정말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인테리어 점수는
E300 - 8점 (도어트림부분은 훌륭하나 아무리 삼각별 효과를 가지고 있어도 센터페시아 형태가 기대보다는 --;)
528i - 9점 (운전석에 앉았을 때 넓은 실내임에도 불구하고 휑하다기 보다는 꽉 차진 느낌이 좋음)
GS350 - 9.5점 (도어트림 마감은 그냥 그런 편인데 센터페시아의 마감은 이 급에서는 독보적)
3. 순정 오디오
개인적으로 오디오에 많이 손을 대는 편은 아닌데.. 그래서 그런지 순정 오디오가 어느정도는 퀄리티를
보여줬음 하는 바람은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근데 언제나 그렇지만.. 상위 오디오 옵션을 넣지 않은
독일차들의 순정 오디오는 헬 수준이라.. 못내 마음이 아프군요. --;
E300 - 7점 (그래도 528i 보다는 나음)
528i - 6점 (트위터 없는거야 뭐 그러려니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 .. . 최악임)
GS350 - 8점 (예전 구형 GS에 비해서 오히려 세팅이 못한 느낌.. 그래도 나쁘지는 않음)
여담으로 528i 1년 타오면서 USB로 음악 화일 차량내 하드디스크로 전송하는데 두어번 정도
오류가 난 적이 있었는데 요즘 모델은 해결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송 다 했는데 화일 몇개 누락 되곤 함)
4. 정숙성
사실 독일차들 정숙성 바라고 타지는 않지만.. 그래도 중형 세그먼트급 정도 되면 아무래도 정숙성을
따지지 않을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E300 - 7점
528i - 7점 (E300이나 528i이나 대동소이한 수준)
GS350 - 7.5점 (그렇게 조용하다는 느낌 못 받음)
5. 편의장비
E300은 제가 엘레강스 모델을 타봐서 그런지 옵션이.. ... 좀 휑했고 -_-
528i는 535i등에 비하면 옵션이 많이 빠져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HUD를 비롯하여 기본적으로 옵션이
크게 불편하다는 느낌이 든 적은 없었습니다.
GS350은 통풍시트를 비롯해서(IS부터 있었지만) 네비연동 인터페이스(마우스로 하는)도 잘 되어 있고
시스템이 약간 딜레이가 걸리는게 아쉽긴 하지만 꽤 완성도 있게 풀체인지된 느낌이었습니다.
E300 - 8점
528i - 8.5점
GS350 - 8.5점
6. 출력
E300은 3500cc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528i와 체감상 거의 비슷한 출력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거 6기통
3000cc 528i의 파워트레인 완성도가 끝물이어서 그런지 좋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시내-고속도로 주행시
스트레스 안 받고 에어컨 켜고 몇 명 태우고 다니기에 충분한 수준... 그 정도였습니다.
GS350은 출력 부분에 있어서 부족하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는 가속페달 전개시에 다소 딜레이가
느껴지는게 즉답식으로 엑셀링이 되지 않아 약간 답답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스포츠 모드 선택이 가능한데
그래도 일반 모드와 큰 차이는 없더군요.
528i의 DS모드와 비교하면 GS350의 스포츠모드는 더 차이가 없는 느낌이랄까요. 에코-일반-스포츠 모드
선택이 가능한데 생각보다는 모드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M37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
여담으로 엔진사운드에 있어서 528i의 실키식스 사운드는 언제나 느끼지만 운전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이 넘치는데 GS350의 경우 흡/배기 사운드를 경쾌하게 튠해서 들려준다고 브로셔에서도 안내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주행하면서 느끼기에는 인위적으로 쥐어짜서 들려주는 사운드의 느낌이랄까
취향에 따라 이를 두고 경쾌한 스포티한 사운드라고 느끼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몇 년 전 시승했었던 혼다 레젼드의 느낌과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오히려 레젼드의 사운드가 나았던 것 같습니다.
E300 - 9점
528i - 9점
GS350 - 8.5점 (실출력은 셋 중에서 단연 돋보이나 스펙대비 만족도 + 엔진사운드 및 가속시 딜레이등 고려)
7. 제동력 / 고속 안정성
E300, 528i는 충분합니다. 언제나 느끼지만 얘네들은 다른건 몰라도 제동력은 충분합니다.
GS350은 이에 비하면 아무래도 좀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 좀 밀립니다.
급제동시에 차체가 심하게 흔들리지는 않는데 기본적으로 브레이크 조작시에 독일차들보다는
좀더 깊게-빠르게 밟아줘야 원하는 제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고속안정성의 경우 항상 느끼지만.. 벤츠는 고속에서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게 안정감을 느끼는 반면에
BMW는 속도감은 느껴지는데 안정감도 느껴지고(그래서 더 스포티한 느낌이 드는 듯)
렉서스는 무겁게 내리깔리는 느낌은 들지 않는데 그렇다고 막 불안하고 그렇지는 않습니다.
E300 - 10점
528i - 10점
GS350 - 8.5점
8. 핸들링/코너링
개인적으로 제가 528i를 구입하고도 항상 아쉬웠던 부분이 바로 E60에 비해서 너무 소프트해진 주행질감이었습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이부분은 호불호가 나뉘기 때문에 전형적인 국산차의 주행질감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요즘 벰의 성향이 마음에 드시겠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E300이 셋 중에서는 제일 나았습니다.
(E300도 과거 구형 E클래스보다는 소프트해진 느낌이 들긴 하더군요.)
GS350은 기본적인 서스펜션은 아주 조율이 잘 되어 있습니다. 꽤 탄탄한 편이며 (IS 처럼) 다만
스티어링휠의 조작에 있어서 E300 등에 비하면 헐렁하다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려웠습니다. 고속주행시에
급 차선변경등의 조작에 있어서 차체의 거동은 기민한데 다만 528i만큼이나 출렁거린다는 느낌.. -_-
E300이 이 부분에 있어서는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담으로 528i의 서스펜션은 정말 한국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성향으로 탈바꿈했습니다. --;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정말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좀 과장하면 과거 에쿠스의 '라이트한 바디' 느낌이랄까요.
두둥실 융단 위를 미끄러지는 듯한 주행질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안 좋아합니다.
E300 - 9점
528i - 8점
GS350 - 8점
9. 운전재미
솔직히 528i도 F10으로 오면서 이부분이 가장 많이 퇴색해 버려서 E60때의 감흥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E300도 도찐개찐이긴 한데 그나마 조금 나은 편..
GS350은 저 개인적으로는 그래도 ES350보다는 태생이 다른만큼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한데
스파르탄한 성향의 차량으로 기대치를 가지기에는 좀 뭐한 느낌이 들더군요.
굳이 비유하자면 IS 라인업의 좀 더 큰 차체 타입... 그 정도...
예쁘고 딱히 부족함 없는데 큰 재미는 또 없는 차..
528i는 확실히 전대보다는 재미가 없는데 그래도 얘는 기본적으로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불리는
실키식스의 엔진사운드가 발군입니다. 쭈욱 펼쳐진 직선 도로에서 가속 페달 전개시에(DS모드로 놓고)
본넷을 넘어 들리는 6기통 자연흡기 사운드는 정말 감탄을 하게 만듭니다. 출력도 이 정도면 답답하지는 않습니다.
여담으로 세컨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E90 328i와 비교하면 운전재미는 정말 3시리즈가 '갑' 인거 같습니다. -_-
E300 - 7.5점
528i - 8.5점
GS350 - 6.5점
10. 총평
사실 이 급의 차량 선택에 있어서 어느 차가 더 좋고 나쁘다라고 할 수가 없는게.. 요즘 나오는 차들 나쁜 차
없습니다. 다만 유저가 중점을 두는 성향에 따라 어느 요소의 가치가 더 커지는 거겠지요. 제가 528i 선택했었던
이유는 아이드라이브를 비롯한 인테리어의 조작편의성과 전체적으로 밸런스있는 주행성능과 상품성 때문이었습니다.
가격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전통적으로 BMW의 폭풍 할인이 여전히 대세이긴 한데 사실 그 부분도
벤츠 역시도 경쟁이 심화되어서 그런지 제가 작년에 528i 구매할 당시에 E300도 거진 비슷한 수준의 DC를
해줄 수 있다고 하더군요. 프로모션 자체가 요즘은 벤츠나 BMW나 둘다 치열해서 그런지 확실히 많이 해줍니다.
반면에 렉서스를 비롯한 일본 브랜드들은 이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차이가 납니다. 좀 과장하면 프로모션
거의 없는 느낌 -_- (신차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래서 그런지 가뜩이나 브랜드 네임밸류가 독일차들에 비해서
쳐지는데 차량 가격이 거의 비슷해져버리니 안팔리는 구도에서 더 안 팔리게 되는 악순환이 오는거 같습니다.
제가 타본 E300, 528i, GS350.. 그리고 M37 까지.. 모든 차량이 다 매력이 있고 좋은 차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근래의 E300, 528i의 양강 구도 형성이 된 이유에는 확실히 독일차들의 상품성을 잘 키워가고 있었고
원래 좋았던 브랜드 네임밸류까지 더해져서.. 선순환 구조를 이끌어가는거 같습니다.
잘 팔리니깐 프로모션도 더 해줄 여력이 생기고.. 계속 잘 팔리는 거 같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GS도 그렇고 앞으로 훌륭한 경쟁차량이 자꾸 출시가 되어서 치열한
경쟁 구도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넓어질테니깐요.
아무쪼록 연휴 기간 보배님들 항상 안운하시고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