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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한통의 부고 알림을 받았다. 대학선배인 K의 부고를 본인의 휴대폰으로 받는 그 기분은 정말 묘했다.

 

나보다 5학번이나 빠른 K선배도 부산 전포동이 고향이었다. 학교 졸업후 K선배는 직장 생활을 하다가 얼마못가 때려 치우고  충무로 골목길에 허름한 출판 기획사를 차렸었다.

 

학교 행사나 홍보물 같은 잡다한 일들과  그닥 돈이 될거 같지도 않았던 명함 기획부터 인쇄까지.... 하지만 K선배는 늘 사람좋은 웃음으로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잊지 못하는게 있다. 지금도 있을런지 모르겠지만 남영동과 숙대역 중간쯤 늘상 K선배가 자주 가던 식당의 반계탕 맛을 지금도 기억한다. 어린 닭을 푹 삶아 대파와 닭발로 국물맛을 낸다던 주인 아줌마의 비법이 담긴 그 반계탕...

 

K선배는 늘상 허름하고 간판도 없는 그집 음식들을 좋아했다.

 

그리고 K선배는 낚시도 참 좋아라 했다. 여태 같이 낚시를 가본적은 두어번 밖에 없지만 우리에게 있어서 낚시란 술과 진지하게 익어가는 대화를 하게끔 해주는 고마운 취미생활이었다.

 

무심하게 세월을 보냈다. 뜸한 서로의 안부는 일년에 고작 서너번 밖에 만나지 못하는 대학 동문회를 통해서 그간 아들은 결혼을 했으며, 아들내외가 남영동 굴다리 근처에서 호프집을 하니 시간내어 한잔 하러 오라는 소소한 잡담수준의 대화... 그치만 늘상 사람좋은 웃음을 머금은 그 모습은 변함이 없었던 K선배...

 

오늘은 K선배를 만나러 가야겠다. 이번에는 K선배에게 내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주저리 주저리 쫑알 거리는게 도리일거 같다.

 

그래... K선배는 늘 그랬듯이 웃으며 내 이야기를 들어줄거다

구두를 꺼내고. 먼지를 털어 낸다고 쪼그려 앉았는데 그냥 핑하고 눈물이 난다.  보고싶다.... K선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