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대부터 20년 넘도록 청춘 다 갈아 넣어서 작은 제조업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중반 가장입니다.
직원이 많지 않은 작은 사업장이기에 사무, 자재, 생산, 포장, 기계 고장 나면 직접 고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배차해서 출고까지 도맡았습니다. 그렇게 이 악물고 일하다 보니 회사 통장에 돈이 조금씩 불어나며 어느덧 이익잉여금이 8억 정도 쌓이더군요.
그런데 회사에 여유가 생겨갈수록 아버지는 이상하게 변해갔습니다. 오랜 동네 친구들과도 사소한 일로 다투다 연락을 끊어버리기 일쑤였고, 점차 주변 사람들과의 왕래가 완전히 끊겼습니다. 결국 곁에는 파크골프 치러 다니며 만난 새로운 사람들밖에 남지 않더군요.
최근에는 주변 사람과 싸움이 붙어 고소장까지 접수되었는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변호사까지 선임해 역으로 맞고소까지 진행하셨더군요.
상식이라는 게 전혀 통하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집안이 풍비박산 나기 직전입니다.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이겁니다.
예전에 처가에서 집 지을 때, 부모님 저 다 같이 가족끼리 상의해서 1억 정도 보태드린 적이 있습니다. 온 가족이 합의해서 정당하게 도와드린 일이었어요.
그런데 어머니 돌아가시고 1년쯤 지나서 아버지가 가게 하는 여자를 만나기 시작하더니, 본인 쥐고 있는 돈이 없으니까 다짜고짜 "그 여자 가게 리모델링하게 회사 돈에서 3천만 원 빼달라"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가신 지 얼마나 됐다고 생판 남한테 회사 공금을 줍니까? 당연히 거절했죠. 그랬더니 1년 넘게 자식들이랑 벽 쌓고 지내셨습니다.
그러더니 최근에 하시는 말이 이겁니다.
"너네 처가 집 지을 때 1억 준 거나, 내가 내 여자 리모델링비 3천 준 거나 똑같은 거다! 너는 처가에 돈 줘놓고 내가 내 여자 돈 쓰는 건 왜 못하게 하냐, 당연한 권리다“
가족끼리 다 같이 상의해서 처가 도와준 거랑, 저는 한번도 보지 못한 3년 동안 사무실에서 저랑 마주치기만 하면 슬그머니 아버지 차로 숨어버리거나 저 멀리 도망치기 바빴던, 얼굴 한번 떳떳하게 본 적 없는 여자한테 회사 공금 빼주려다 반대하니까 빚 내서 준 게 대체 어떻게 똑같을까요?
그 뒤로 아버지가 "일한 대가 달라" 하셔서 매달 월급 450만원씩 통장으로 드렸습니다. 그 와중에도 원래 쓰시던 법인카드(월 200~350)는 그냥 쓰시게 뒀어요. 결국 빚내서 그 여자한테 3천만원 주고 본인 월급 모아서 갚았다 합니다.
근데 웃긴 건 그 삼천만원 썼다는 가게 가보면 리모델링은 커녕 바뀐 게 벽에 페인트칠 한 것 말곤 없습니다. 돈을 어디다 썼는지 알 길도 없어요.
매달 450씩 월급을 드리는데 유독 법인카드만 매번 사용하고 다니시는 겁니다.
설마 본인 월급 통장은 그 여자한테 통째로 갖다주고 돈이 없으니까 법인카드만 사용하고 다니는 건가? 하는 쎄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됐다 싶어서 그 여자한테 직접 만나서 얘기 좀 하자고 약속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제 번호를 차단해 버리더군요.
하도 기가 차서 그 여자분 자식을 찾아가서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돌아오는 말이,
"어른들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 우리 엄마는 평생 돈 걱정 없이 넉넉하게 살아온 사람이고, 그쪽 아버지가 좋아서 그렇게 돈 쓰는 걸 내가 왜 신경 써야 하냐"며 코웃음을 치더군요.
하도 기가 차서 그 집 빌라 1호부터 10호까지 전체 등기부등본을 떼어봤더니 자가도 아닌 전월세 살이더군요. 그런데 그 여자 자식이 타고 다니는 차는 1억이 훌쩍 넘는 벤츠 CLE 450 쿠페에, 온몸은 발렌시아가 명품으로 휘감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여자의 자식을 찾아간 것에 대해서 아버지는 난리를 치십니다.
"너 네가 나를 대우 안 해주니까 재산 명의를 가져야겠다. 어머니가 물려준 법인 주식 50%, 사업장이랑 땅 50% 전부 내 앞으로 돌려놔라."
그 여자한테 다 넘어갈 게 뻔한데 제가 어떻게 넘겨줍니까? 안 된다고 하니까,
"혼인신고도 안 할 거고 딴 사람한테 안 넘긴다는 각서 쓰면 될 거 아니냐"고 억지를 부리십니다. (사전 포기 각서 법적으로 아무 효력도 없는데 말이죠)
뜻대로 안 되니까 어제 주머니에 식칼 품고 와서 제 멱살 잡고 옷 찢어발기면서, 죽여버리겠다고 난동을 부려서 결국 경찰까지 출동했습니다. 진짜 소름 돋는 건, 옆에 있던 그 여자는 칼부림이 나든 말든 말리기는커녕 "아이고 내 옷 망가진다, 옷 찢어진다" 하면서 자신 옷 챙기기 바쁘더군요.
출동한 경찰은 흉기가 동원되었기 때문에 제가 처벌을 원하면 바로 형사 입건되어 처벌받게 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자식 된 도리로 차마 친아버지를 경찰서 유치장에 집어넣을 수는 없어 처벌 불원 의사를 밝히고 돌려보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회계사무실을 찾아가 폐업 및 매각 시 납부해야 할 세금 내역부터 정밀하게 뽑아 아버지 앞에 보여드렸습니다.
회사 다 처분해서 은행 빚 2억 8천 갚고, 세금 납부하면 2억 남짓 남습니다. 그거 정확히 반으로 쪼개서 1억 드린다고 그랬더니 그 1억 쥐는 건 성에 안 차시는지 회사는 제가 계속 운영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종종 다툼이 있으면 일 못하게 혹은 출고 못하게 막음.)
말은 안하지만 매달 월급은 그 여자주고 법인카드는 사용하겠다는 의사로 보입니다. 또한 "대신 앞으로 내가 카드 사용하는 거 뒷조사하지 마라.“
아버지는 본인 명의로 된 재산이 없어서 자식들이 존중을 못 받는 피해자라고 생각하십니다. 가족이 합의해서 처가 도와준 1억이나, 그 여자한테 몰래준 3천이나 똑같은 거라면서요.
만나는 여자한테 월급 통장째로 갖다주고 통장에서 알아서 써라 하셨겟죠. 그여자 편을 들며, 자식들이 이해 못하는 것에 대하여 분노표출, 자식 목에 칼 들이대고 회사 절반을 내놓으라는 아버지…
이게 정말 부모로써 상식적인 행동입니까?이런 아버지와의 관계 회복은 힘들다고 봐야 겠죠?
제가 죽으면 제 직계비속에게 상속되고 직계존손에게는 상속되지는 않는다 합니다.
그래야만 끝나는 싸움일까요?
월급통장에서 그 여자에게 준 것과 그걸 이해 못하는 것, 그 자녀를 만난 것이 불효자이고 매정한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