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프탑 텐트를 얹은 2026 현대 팰리세이드 XRT 프로로 캠핑을 다녀왔다. 현대차의 가장 터프한 3열 SUV가 실제 야외 모험에서 어떻게 활약하는지 확인해봤다.
먼저 밝혀둘 것이 있다. 나는 오버랜딩 장비를 믿고 맡길 만한 캠퍼가 못 된다. 내가 선호하는 캠핑은 자동차 회사가 이미 텐트를 다 쳐두고, 아이스박스도 채워두고, 현장 셰프와 바텐더까지 준비해준 방식이다. 그러니 현대차가 툴레 풋힐2 루프탑 텐트를 얹은 2026 팰리세이드 XRT 프로를 건네줬을 때, 이번 테스트는 숙련된 오버랜더가 캠프를 잘 차릴 수 있는지가 아니라 나 같은 사람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거란 걸 직감했다.

그래서 이번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스쿼미시밸리 여행은 일반적인 패밀리 SUV 리뷰보다 다소 긴장됐다. 팰리세이드 XRT 프로는 여러 상황에서(일주일간의 시승, 여러 오프로드 코스, 심지어 트랙 주행까지) 이미 몰아본 적이 있어 편안하고 넓고 조용하며, 터프해 보이려는 다른 차들보다 실제로 함께 지내기 훨씬 좋다는 걸 잘 안다. NWAPA의 2026 머드페스트 행사에서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든 3열 패밀리 액티비티 차량으로 꼽기도 했다(결국 같은 플랫폼을 쓰는 더 비싼 2027 기아 텔루라이드 X-프로 SX 프레스티지에 밀리긴 했지만). 이번엔 질문이 달랐다. 현대차의 가장 모험적으로 생긴 패밀리 SUV가 실제로 가벼운 캠핑을 더 쉽게 만들어줄 수 있을까. 나처럼 야외 활동에 서툰 사람에게도 답은 놀랍게도 '그렇다'였다.
제원 및 가격
시승차는 캐스트 아이언 브라운 색상의 캐나다 사양 2026 현대 팰리세이드 XRT 프로 3.5L로, 공시가 5,931만원(58,149캐나다달러)에 배송·사전점검비 24만원(2,400캐나다달러)이 더해져 총 6,176만원(60,549캐나다달러)이었다(미국 기본가는 7,181만원/49,870달러). 기본 사양으로 패들시프트가 달린 8단 자동변속기, 18인치 알로이휠, LED 조명, 파워 선루프, 무선 스마트폰 연동, 12.3인치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열선 앞좌석, 열선 스티어링휠이 포함된다.
파워트레인은 3.5리터 GDI V6로 287마력, 352Nm(260lb-ft)의 토크를 내며 8단 자동변속기와 HTRAC 사륜구동을 조합했다. 지상고는 212mm(8.3인치), 견인 브레이크 장착 시 견인력은 2,268kg(5,000lb)에 달한다. EPA 연비는 도심 6.8km/L, 고속도로 9.4km/L, 복합 8.1km/L(각각 16/22/19mpg)이며, L/100km 기준으로는 도심 14.3, 고속도로 10.6, 복합 12.7이다. 적재공간은 3열 뒤 540L, 2열 뒤 1,310L, 1열 뒤 2,455L(각각 19.1/46.3/86.7입방피트)다.
툴레 루프탑 텐트, 설치가 쉬워지다

일부 루프탑 텐트처럼 루프랙 전체를 차지하는 대신, 2인용 텐트를 설치하면서도 옆에 다른 장비를 실을 공간을 남겨둔다. 이번 팰리세이드에서는 자전거 거치대가 그 옆자리를 차지했지만, 카약이나 서프보드, 스키 등 어떤 장비도 대신 자리할 수 있다. 둘이서 설치하는 데 1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휠 위에서 균형을 잡으려다 몇 번 미끄러지긴 했지만 말이다.

스쿼미시강 인근의 외딴 지점에 주차한 뒤 텐트를 펼치고 사다리를 내리고 침구를 정리하기까지, 서로에게 짜증 내기도 전에 이미 잠자리가 완성돼 있었다. 방충망은 벌레를 잘 막아줬고, 높은 위치 덕분에 지면 텐트보다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특히 곰 서식지 한복판이었던 만큼). 전체적으로 캠핑이 복잡한 일이 아니라 훨씬 접근하기 쉬운 활동처럼 느껴졌다.
팰리세이드 덕분에 수월했던 주행

팰리세이드 XRT 프로의 재미있는 점은, 가장 큰 모험 능력이 다름 아닌 '지극히 평범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일부 터프한 패밀리 SUV는 험로 주파력을 위해 매 순간을 척추에 무리가 가는 경험으로 만들어버린다. 소음이 심하거나 통통 튀거나 방향을 잡기 어렵거나, 애초에 편안함을 고려하지 않은 듯 행동한다. 팰리세이드는 그렇지 않았다.
스쿼미시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는 편안하고 조용해서 캠핑 장비가 부담이 아니라 그저 자연스러운 동반자처럼 느껴졌다. 풍절음도 크지 않았는데, 이는 설계와 방음 처리가 잘 됐다는 증거다. V6 엔진은 부드럽고 8단 자동변속기는 자연스럽게 반응했으며, HTRAC 사륜구동 시스템은 먼지 날리고 바퀴 자국 팬 임도조차 편안하게 느껴지게 하는 여유로운 자신감을 선사했다.
XRT 프로 사양, 합리적인 선에서 도움이 되다
XRT 프로가 바위를 타고 넘거나 사막을 질주하는 하드코어 오프로더는 아니고, 뱃지 하나로 랜드크루저가 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의미 있는 업그레이드는 갖췄다. 늘어난 지상고, 사륜구동, 18인치 휠, 지형 모드, 터프해진 타이어·서스펜션 세팅 덕분에 일반 3열 크로스오버보다 거친 임도와 완만한 트레일에서 훨씬 자신감 있게 다닐 수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XRT 프로의 지상고는 212mm로 일반 V6 모델의 187mm보다 높고, 진입각·이탈각도 개선됐다. 스쿼미시밸리 일대에서는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우리는 모아브에서 스키드플레이트를 긁으며 지프 오너들에게 뭔가를 증명하려 한 게 아니었다. 자갈길, 울퉁불퉁한 노면, 임도, 트레일헤드 인근 지형을 다녔을 뿐인데, 사실 대부분의 어드벤처 패밀리 SUV가 포장도로를 벗어났을 때 실제로 다니는 곳이 바로 이런 곳이다. 팰리세이드는 이를 무리 없이 소화했다. 우리를 고생시키지 않을 만큼 편안했고,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다재다능했으며, 짧은 캠핑 여행에 필요한 장비와 식료품을 싣기에 충분히 넓었다.
액세서리가 팰리세이드의 성격을 바꾼다

텐트가 없다면 팰리세이드 XRT 프로는 등산화를 신은 편안한 패밀리 SUV일 뿐이다. 텐트가 있으면 훨씬 설득력 있는 존재가 된다. 물론 모두에게 이 조합이 필요한 건 아니다. 루프탑 텐트는 비용과 무게, 높이, 공기저항을 더한다. 주차 공간(우리 집 지하주차장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과 짐 싸는 방식, 루프 세팅이 각자의 삶에 맞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어떤 가정에는 여전히 일반 지면 텐트가 더 합리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써보면 매력은 분명하다.
풋힐2는 루프의 다른 활용성이나 차량의 편안함을 해치지 않으면서 팰리세이드를 간단한 베이스캠프로 바꿔놓는다. 옆자리의 자전거 거치대는 단순한 디테일이 아니라, 이 조합이 이렇게 잘 작동하는 핵심 이유다. 트레일헤드까지 운전해 가서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하고 패들보드를 즐긴 뒤 캠프를 차리고, 젖은 지면보다 높은 곳에서 곰과의 조우로부터 살짝 거리를 두고 잠들 수 있는 현실적인 주말 계획을 이 SUV 하나로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총평
2026 현대 팰리세이드 XRT 프로는 가장 극한의 어드벤처 SUV는 아니지만, 애초에 그게 이 차의 역할도 아니다. 이 차의 역할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실어 나르고, 가족의 일상을 수월하게 소화하며, 평소라면 다소 번거로운 계획이 필요했을 장소까지 오너들을 데려다주는 것이다. 여기에 툴레 풋힐2 같은 영리한 루프탑 텐트를 더하면, 팰리세이드는 터프해 보이는 3열 크로스오버 그 이상이 된다. 바퀴 달린,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작은 캠프사이트가 되는 셈이다. 이 접근성이야말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숙련된 캠퍼일 필요도 없었고, 종이 설명서와 금속 폴대를 붙잡고 30분간 씨름할 필요도 없었다. 스쿼미시밸리로 향하는 그림 같은 드라이브를 즐기고, 약 10분 만에 캠프를 차리고, 벌레를 막아내고, 숲 바닥보다 높은 곳에서 잠들면서도 루프에는 다른 장비를 실을 공간을 남길 수 있었다. 팰리세이드 XRT 프로는 캠핑을 익스트림 스포츠로 만들지 않는다. 오히려 누구나 즉흥적으로 해볼 수 있을 만큼 쉽게 느껴지게 만든다. 대부분의 가정에게는, 루비콘 트레일을 건널 수 있는 척하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유용하게 느껴질 것이다.
출처 : https://www.autoblog.com/reviews/url-slug-2026-hyundai-palisade-xrt-pro-rooftop-tent-camping-re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