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 반란자가 죽었습니다.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박탈하는 철권정책에 반대했기 때문에 그래서 불법을 행했기 때문에 죽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발렌타인.




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화해하는 날



클라우디우스 교황 2세(268-270 재위)가 새로 즉위해 바로 금혼령을 포고했습니다.
왜냐하면 가정이 있거나 연인이 있는 군사들은 전쟁터에서 목숨을 다해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마침 갈르리에누스 황제가 암살된 뒤였으므로 그의 철권정책에 아무도 비판이나 이론(異論)을 제기하지 않았기에
발렌타인 사제는 정면에서 이 금혼령을 거부하고, 젊은이들의 사랑을 결혼으로 연결시키려고 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는 허무하게 항명죄로 처형되었는데, 그 날은 269년 2월14일이었습니다.

그가 목숨을 바친 신념은 무엇을 향한 것이었을까요?
(물론 젊은이들의 사랑이 권력에 의해서 부정되는 상황을 안쓰럽게 여긴 것이기도 하겠지요)
전쟁보다는 평화, 미움보다는 사랑.
그걸 지키려는 한 사제의 죽음이 1800여년동안 세계의 명절처럼 되어버렸습니다.
아주 강력한 메시지 같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싸우지 말자”

이렇게 우리의 발렌타인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열어보고자 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발렌타인과 관계된 3가지 단어를 통해 색다른 발렌타인이라는
평화의 의미를 즐겨보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초콜릿, 장미, 카드





물론 초콜릿은 다 아시다시피 프로포즈의 도구로서 발렌타인데이의 상징이 되었는데요.
오늘은  장미, 카드라는 화해의 상징을 함께 만나려고 해요.

유럽에서는 죽은 발렌타인 사제의 기일이 철저히 상업주의에 이용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의 죽음을 기리기 위해 장미꽃을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미국에서는 발렌타인을 상업화하는 데에 성공했는데요.
바로 18세기에 시작된 발렌타인데이 카드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카드에는 "To my valentine"이라고 적혀있기도 하죠.
이후에는 지금 우리들도 많이 사용하는 프로포즈의 상징 초콜릿도 널리 애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에 담고 있는 사람에게 상징적인 물건으로 마음을 전하는 게 현재의 발렌타인데이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발렌타인의 죽음을 들여다보면 우리는 미움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 다른 사람들과 냉전중이신가요?

많은 사람들은 발렌타인데이라고 들떠있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 쪽에서는 의미없이 지나가는 하루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차라리 오늘을 화해의 날 이라고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

한 마디로 다시 말하자면 “싸우지 말자”는 겁니다.

초콜릿으로 전하셔도 좋습니다. 너무 달다구요? 그럼 장미 한 송이로 전할 수 있겠죠.
그게 아니라면 오랜만에 그 사람한테 글을 남기는 거죠.
카드가 없다면 문자메시지라도 좋지 않을까요?

이렇게 기왕 기념하는 날이라면 좀 더 나한테 좋은 방법으로 기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오늘은 사랑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도 사랑하는 날이 되도록 말이죠.


화해한다고 해서 경찰출동 안 합니다. 쇠고랑 차지 않습니다.
오늘은 화해하는 날, 우리들끼리 하는 보이지 않는 약속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