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가 경차 신모델 ‘더 넥스트 스파크(THE NEXT SPARK)’의 8월 본격 판매에 앞서 지난 7월 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신차발표회를 갖고 전국 대리점에서 계약 접수에 돌입했습니다. 쉐보레의 간판 모델로 국내 경차 시장을 이끌어온 스파크지만, 2009년 8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로 선보인지 상당 기간이 지나 경쟁 차량인 모닝에 판매량을 내주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쉐보레는 신형 스파크로 국내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내수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과연 신형 스파크는 경차 내수시장을 다시 장악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 외관

 

더 넥스트 스파크는 디자인이 대폭 변경되었습니다. 외관에서 기존 모델의 모습은 거의 남아있지 않아 완전히 다른 차로 변모하였습니다. 기존 스파크와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은 뒷문 유리창에 감춰진 시크릿 도어 핸들 정도. 전체적으로 둥글게 이어지던 기존 스파크에 비해 전면 유리, 본넷, 범퍼까지 이어지는 라인이 확실하게 구별이 되면서 좀더 볼륨감 있는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전면부 디자인은 쉐보레 특유의 2단 그릴에 약간의 단차로 기존의 평면적인 2단 그릴보다 볼륨감을 주었고 헤드라이트는 쐐기꼴의 디자인에서 가로형태의 디자인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차량 전고가 낮아지면서 본넷의 위치도 상당히 낮아지면서 좌우로 뻗은 이미지가 강해져 조금 더 안정적인 인상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스파크의 '귀엽다'라는 이미지에서 '듬직하다'라는 남성적인 이미지가 강해진 모습입니다.

 

후면부 디자인은 기존 스파크의 2개의 원형이 조합된 디자인에서 완전히 벗어나 꺾인 쐐기꼴의 테일램프를 채용했습니다. 테일램프의 디자인에 맞추어 뒤쪽 캐릭터 라인도 더 굵어졌고, 전면, 중간, 후면까지 총 3개로 늘어난 캐릭터 라인은 밋밋해 보이던 측면 디자인에 역동적인 모습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기존 스파크에 비해 차량이 길어진듯 인상을 주는데, 실제 길이나 폭은 경차 제한에 묶여 있어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전고가 1520mm에서 1475mm로 상당히 낮아져 상대적으로 차량이 길어보이는 효과를 줍니다. 휠베이스가 2375mm에서 2385mm로 다소 늘어난 점도 차가 더 길어보이는데 한몪을 합니다. 여기에 경차로서는 상당히 큰 수치인 16인치 휠까지 선택 가능해지면서 기존 스파크에 비해 전체적으로 크기가 다소 커진듯한 인상도 느껴집니다.

 

기존 스파크에서 디자인이 대폭 변경되면서, 전체적인 디자인이 기아차의 모닝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승 행사 중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디자인이 모닝과 닮았다는 지적이 많다'라는 질문에 쉐보레측은 "스파크는 쉐보레의 신차들과 정체성을 같이 하고 있다. 스파크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쉐보레의 정체성을 계승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신차발표회장 한켠에 선보인 다양한 드레스업 파츠.

 

신차발표와 함께 있었던 시승회에서는 더 넥스트 스파크의 수출형 사양인 홀덴 바리나 스파크도 눈에 띄었습니다.

 

독특한 사자 모양의 홀덴 엠블럼.

 

호주 수출형인 홀덴 바리나 스파크는 운전석이 우측에 있습니다.

 

고효율 모델인 에코 트림. 공력성능을 향상시키고 타이어 주행저항 저감, 스타트&스톱 탑재 등으로 15.7km/L의 효율을 달성했습니다.

 

에코 트림은 공력 성능 향상을 위해 전면 범퍼 하단에 에어댐이 장착되었습니다.

 

차체 후면부에는 블랙 컬러의 에어로 스포일러가 추가되었습니다.

 

구름저항이 적은 에코타이어를 장착하여 효율을 높였습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실내

 

'대격변'한 외관에 비해서 실내 디자인은 기존 스파크의 모습이 어느정도 남아 있습니다. 좌우 대칭형의 '듀얼 콕핏' 구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세세한 부분에서 업그레이드된 모습입니다. 특히 편의사양이 대폭 업그레이드 된 점은 크게 환영할만한 부분. 스마트키, 시동버튼, 열선핸들, 크루즈 컨트롤, 전동접이식 미러 등 기존 스파크 유저들이 원하던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호불호가 크게 갈리던 모터사이클형 계기판에서 일반형 계기판으로 변경되었다는 점입니다. 기존 계기판은 조그마한 크기 때문에 시인성이 좋지 않았고, 작은 차를 타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지만 새로운 계기판은 면적이 대폭 늘어나 RPM 게이지가 추가되었고, 화이트 LED를 사용한 차분한 디자인으로 변경되면서 한체급 높은 차량의 계기판을 보는듯한 느낌을 줍니다.

 

기존 스파크는 시트 포지션이 너무 높아서 불편하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는데, 신형 스파크는 전고가 낮아지면서 시트 포지션도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운전석은 상하 조절이 되는데, 조절 범위가 상당히 넓어서 키가 큰 남성부터 키가 작은 여성까지 대부분의 운전자에게 편안한 포지션을 제공해 줍니다. 시트의 크기나 착좌감은 기존 스파크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

 

쉐보레 마이링크도 대폭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점.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애플 기기(아이폰5 이상)를 연결하하면 자동으로 카플레이 화면으로 전환됩니다. 운전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들을 큼직하게 배치함으로서 직관적이면서 안전하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대화형 음성 명령 기능인 시리(Siri)를 이용하면 운전중 화면을 조작하지 않고도 다양한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기존 쉐보레 마이링크와 마찬가지로 이번 마이링크도 네비게이션 기능은 내장되어 있지 않습니다. 카플레이 기능으로 애플의 지도 어플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아이폰이 없는 사용자는 이용할 수 없고, 과속방지 안내나 실시간 교통정보를 이용할 수 없는 등 국내 실정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습니다. 추후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네비게이션 어플이 출시되면 해결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프리미엄 블랙 색상이 적용된 실내. 프리미엄 블랙, 모던 화이트, 엘레강스 베이지, 다이내믹 블루의 총 4가지 인테리어 패키지를 갖추고 있습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주행성능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에 탑재된 엔진은 1.0L 3기통 에코텍 가솔린 엔진입니다. 최고출력 75마력, 최대토크 9.7kg.m로 스펙상으로는 기존 1.0 스파크S 모델과 거의 동일합니다. 공차중량 900kg 수준의 경차로서는 충분한 수치입니다. 기존 모델과 가장 큰 차이점은 기통수가 4기통에서 3기통으로 줄어든 점인데, 이로 인해 약 9kg정도 무게가 감량되었고, 토크도 약간 증가하면서 최대토크 시점이 하락(4,800rpm→4,400rpm)하였습니다.

 

 

자동변속기 모델이 사라지고 C-TECH 무단변속기가 채용되었습니다. 부드러운 변속감과 높은 효율을 장점으로 하는 변속기입니다. 이 변속기의 특징은 다이내믹 기어 변속 모드. 국내 운전자들은 RPM변화 없이 속도만 올라가는 무단변속기 특유의 가속감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속도에 따라 엔진 회전수를 변화시키는 기능입니다. 그러나 최대출력 발생 지점인 5000~6000RPM의 좁은 영역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변속이 된다는 느낌보다는 바늘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CVT특유의 무딘 가속감 때문에 가속 페달을 밟았을때 체감할만큼 확 튀어나가는 느낌은 없습니다. 대신 고속에서도 가속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아 시승하면서 최대 계기판상 160km/h까지 가속할 수 있었습니다.

 

스티어링 휠, 가속 페달, 브레이크 페달 등 조작계통이 대체로 묵직한 느낌으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차고가 낮아진 덕도 있고, 이런 묵직한 조작감 덕분에 고속 주행시 차급에 비해 묵직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성운전자에게는 다소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시티모드를 추가하여 60km/h이하의 속도에서는 스티어링 휠이 가볍게 조작되도록 하였습니다.

 

신형 엔진은 저공전 블록 설계와 분리형 오일팬, 소음방지 배기 매니폴드, 흡음 캠커버 등이 적용되어 엔진소음과 진동을 감소시켰다고 합니다. 실제 주행시의 느낌도 엔진 소음이나 풍절음은 경차로서는 충분한 수준으로 차단을 하여 고속 주행시에도 실내 소음은 상당히 조용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진동에 대해서는 3기통으로 줄어들면서 늘어난 부분이 더 많았는지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 모습입니다. 주행중 스티어링 휠을 통해 미세한 진동이 느껴지고, 시동이 걸린 채 문을 열면 손잡이로 떨림이 느껴지는 정도로, 4기통 엔진 차량에 비해서는 여전히 진동이 강한 편입니다.

 

총 100km가량을 시승한 결과 계기판상에 표시된 연비는 12km/L였습니다. 시승을 하면서 급가속, 급제동을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복합연비 14.8km/L에 비해 나쁘지 않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실제 시승 행사에서 정속주행으로 운행한 차량들은 대부분 15km/L이상의 연비를 기록했고, 일부 차량은 20km/L에 가까운 연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수치만을 비교했을 때 복합연비가 이전 모델보다 하락(15.3km/L→14.8km/L)했는데 이는 복합연비의 산출 규정이 더 까다로워진 점과 연비문제 발생시 유류비 보상으로 상당한 타격이 발생하기 때문에 보수적인 수치를 발표한 탓으로 보입니다. 쉐보레측은 더 넥스트 스파크의 효율이 기존 모델보다 5% 향상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수치상으로 떨어진 연비를 의식한 것인지, 연비형 모델을 별도로 두어 기존보다 높아진 연비를 달성했습니다. ECO모델의 경우 스탑&스타트 기능, 구름저항이 적은 에코 타이어, 공기저항을 줄이는 에어스포일러 등을 장착해 연비를 최대한 끌어올려 15.7km/L의 연비를 달성했습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안전성능

 

안전성을 중시하는 쉐보레 차량 답게 안전성능도 큰 폭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이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비율을 71.7%까지 끌어올린 점입니다. 기존 스파크의 경우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비율이 66.5%였고, 뉴모닝이 67.7%라는 점으로 보았을 때 더 넥스트 스파크의 초고장력/고장력 강판 비율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차의 경우 폭이나 길이에 비해 높이가 높은 특성상 전복사고가 많은 편인데, 전복시 탑승자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루프 강성을 집중적으로 높여 공차중량의 4.2배까지 견딜 수 있도록 보강했습니다.

 

각종 전자제어 시스템과 안전보조 시스템도 크게 늘렸습니다. 운전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앞차량이 너무 가까워지거나 급제동을 할 경우 운전석 앞 유리창에 붉은색 경고등을 비추고 경고음을 발생시킵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음을 내는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차선변경시 사각지대에 차량이 있는지 표시해 주는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도 탑재하여 운전자가 도로 주행중 각종 위험사항을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첫차'로 많이 이용하는 경차 특성상 초보운전자들이 운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경차는 '경제적인 차'이기에 각종 운전 보조 장치들이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더 넥스트 스파크에서는 초보운전자들의 운전을 도와줄 만한 각종 전자제어 시스템이 상당부분 보강되었습니다.

 

2015년부터 차체 자세 제어장치(ESC)와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TPMS)가 전면 의무화됨에 따라 더 넥스트 스파크에서도 전 트림에 ESC와 TPMS가 적용되었습니다. ESC는 빗길 등 도로상황이 좋지 않을 때, 비상상황시 급작스러운 조작으로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TPMS는 타이어 압력이 부족하여 사고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경사로에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차량이 밀리는 것을 막아주는 경사로 밀림 방지(HSA), 급브레이크 작동시 자동으로 비상등을 점멸하여 주변 차량에 주의를 주는 급제동 경보 시스템(ESS)도 탑재되었습니다. 또, 후방감지 센서와 후방카메라가 추가되어 주차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 트림에 6에어백이 기본 적용되었습니다.(밴 모델 제외) 경쟁 모델인 모닝의 경우 무릎에어백을 추가한 7에어백까지 지원하지만 트림에 따라 차등 적용되므로 어느쪽이 낫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존 스파크의 경우 미국 사양에서는 10에어백이 기본 적용되고 있었는데, 신형 스파크에서는 국내에도 10에어백이 적용되지 않을까 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6에어백도 경차로서는 적은 편은 아니지만, 아쉬운 부분입니다.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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