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 BMW코리아는 MINI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를 공식 런칭하고, 미니 JCW 해치백과 미니 JCW 쿠페를 공식 출시했습니다. 출시 행사와 함께 미니의 성능을 확실히 체험할 수 있는 '미니 트랙데이 2013' 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는데요, 이번에 출시한 미니 JCW 해치백, 쿠페 뿐만 아니라 그동안 출시된 미니의 전 라인업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행사였습니다. 이번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미니 트랙데이 2013 행사 현장과 '미니 JCW'의 시승기를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미니 트랙데이 2013 행사는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인제 스피디움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제 스피디움은 올해 초 첫 개장을 하여 수도권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 산악 지형을 활용한 다이나믹한 코스 레이아웃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서킷인데요, 미니 JCW의 성능을 극한까지 맛보기에는 아주 적절한 시승 코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기장 내 주차장에서 참가 접수를 받고 있는 모습.

 

 

이날 행사에는 한국타이어도 참여하여 서킷 주행에 어울리는 고성능 타이어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레드불 캔이 올라간 미니 쿠퍼. 국내에 50대 가량이 돌아다닌다고 하니 이미 거리에서 목격한 분도 많으실듯.

 

 

피트 레인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으로 미니 JCW 공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JCW는 안 보이고 평범한 미니 한대가 행사장으로 들어오는군요.

 

 

그대로 피트 안쪽으로 들어가나 싶더니...

 

 

피트 안쪽에서 각종 조명과 함께 요란한 소리가 나고...피트가 열리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바로 미니 JCW 해치백.

 

 

곧이어 미니 JCW 쿠페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후 포토 세션은 트랙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되었습니다.

 

 

저 멀리서 지금까지 선보인 미니들이 모두 함께 총출동!

 

 

선두는 미니 JCW 해치백과 미니 JCW 쿠페가 차지했습니다.

 

 

 

 

한국타이어의 레이싱걸도 자리를 빛내 주었습니다.

 

 

 

 

 

첫번째 세션 : 미니 JCW 에 대하여

 

 

미니 JCW 공개 행사와 포토 세션을 마치고, 첫번째 순서로 미니 JCW의 특징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미니 JCW 는 '미니 존 쿠퍼 웍스(MINI John Cooper Works)'의 약자입니다. 서민적인 '크기는 작지만 내부는 큰 차'를 컨셉으로 시작한 미니가 레이싱 스피릿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61년 레이싱카 튜닝 회사 'Cooper Car Company'의 오너인 존 쿠퍼(John Cooper)가 미니의 튜닝 버전인 미니 쿠퍼(MINI Cooper)를 제작한 것이 시초입니다. 이 튜닝 버전은 기존 미니의 850cc 엔진을 997cc로 끌어올려 33hp의 출력을 두배 가까운 65hp까지 끌어올렸습니다. 1963년에는 미니 쿠퍼보다 한단계 진화한 미니 쿠퍼 S가 출시되었는데 배기량을 1071cc까지 키워 70hp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1960년대 이후 수많은 모터스포츠를 휩쓸었죠.

 

 

BMW의 고성능 차량 브랜드로 유명한 M GmbH가 같은 기업 산하의 회사인 것처럼,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고성능 튜닝 브랜드를 직접 가지고 있는데 반해 미니와 쿠퍼 카 컴퍼니는 완전히 별개의 회사였습니다. 미니에서 완성차를 공급하면 쿠퍼 카 컴퍼니에서 튜닝을 한 후 판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BMW그룹에서 미니를 인수하여 새로운 미니를 개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쿠퍼 가문의 지식과 노하우를 접목시키기 위해 존 쿠퍼의 아들인 마이크 쿠퍼(Michael Cooper)를 참여시키게 됩니다.

 

 

새로 태어난 미니에 레이싱 스피릿을 전수한 마이크 쿠퍼는 2000년 '존 쿠퍼 웍스'라는 튜닝 회사를 만들고 미니 쿠퍼의 튜닝 파츠를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2006년에는 미니 쿠퍼 S 의 튜닝 킷인 '존 쿠퍼 웍스 GP 킷'을 출시하였고,2007년에 미니와 존 쿠퍼 웍스간의 상표권 협약을 맺은 것에 이어 2008년 BMW그룹에서 존 쿠퍼 웍스를 정식으로 인수하여 완전한 미니의 서브 브랜드로 정착했습니다.

 

 

JCW가 정식으로 미니 서브브랜드로 들어옴에 따라 기존 모델에 JCW 모델이 추가되기 시작했는데, 2008년 미니 JCW 클럽맨, 미니 JCW 해치백, 2009년 미니 JCW 카브리오, 2011년 미니 JCW 쿠페에 이어 2012년 미니 컨트리맨 JCW, 미니 JCW 로드스터가 추가되어 모든 미니 라인업에 대한 JCW 버전이 구축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국내에도 JCW 브랜드가 공식 런칭되어 미니 JCW 모델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니 JCW의 엔진 자체는 1.6L 트윈 스크롤 터보 엔진으로 미니 쿠퍼 S와 동일하지만, 고출력을 위한 튜닝을 거쳐 기존 미니 쿠퍼 S의 184hp을 뛰어넘는 211hp을 발휘합니다. 공차중량 1185kg에 불과한 미니의 차체에 211hp의 엔진이 탑재되었다는 것은 1500kg의 일반적인 차량으로 환산하면 300hp가 넘는 엔진을 탑재한 셈입니다. 그 덕분에 미니는 6.7초만에 0-100km/h 가속이 가능한, 스포츠카 수준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스포츠 성향의 모델인 만큼 사운드에도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스포츠 버튼을 누르면 어쿠스틱 기능이 활성화되며 더 풍부한 엔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습니다. 스포츠카나 레이싱카의 경우 주행중에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떼면 머플러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면서 불꽃이 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JCW모델 역시 이런 'Decelerate Poping Sound' 를 남겨두어 본격적인 스포츠 주행시 스포츠카를 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밖에도 DTC와 DSC, 쉬프트 패들이 포함된 스포츠 스티어링 휠, 높이를 10mm 낮추어 코너링 성능을 높인 스포츠 서스펜션으로 주행 성능을 높였고, 하만 카돈 스피커가 기본 장착되었으며, JCW 전용 에어로 다이나믹 킷, 차체 안팎의 JCW 뱃지, 칠리 레드 색상의 루프, 본넷 스트라이프 등 JCW만의 스포티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미니 JCW 컨트리맨에는 ALL4 라는 독특한 사륜 구동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일반적인 후륜 기반 기계식 사륜구동과 달리 전륜 기반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을 채택하여 구동계의 경량화, 가변 동력 배분을 실현하였습니다.

 

 

 

 

두번째 세션 : 짐카나

 

 

두번째 세션은 차량의 기본 성능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짐카나 세션. 짐카나는 파일런을 배치하여 만든 구불구불한 코스를 최대한 빨리 빠져나가는 것을 겨루는 경기입니다. 정식 짐카나 경기는 복잡한 레이아웃을 가지고 있어 코스를 외우는 것도 힘들 정도지만, 이번 트랙데이에서는 간단한 레이아웃을 가진 코스를 구성하여 부담없이 짐카나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간단한 코스 소개와 채점 방식을 안내하고 바로 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준비된 차량은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과 미니 페이스맨의 두가지 차량. 인원이 많은 관계로 A/B조로 나누어 진행하였는데 미니 쿠퍼 SD 컨트리맨을 타 볼 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주행은 컨스트럭터와 함께 탑승하여 코스를 익히는 순서.

 

 

두번째 주행부터는 직접 운전을 하여 코스를 돕니다. 기존 미니에 비해 한층 크기가 커진 컨트리맨이지만 일반적인 SUV에 비해서는 확실히 민첩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스로틀 반응이 느린 디젤 SUV 모델을 짐카나 코스에 배치한 것은 의외. 자잘한 가속, 감속을 연속해야 하는 짐카나 코스에 컨트리맨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세번째 주행에서는 코스를 본격적으로 공략해 봅니다. 본래 짐카나는 주파시간을 겨루는 경기지만 일반 경기가 아닌 체험 경기인 관계로 주파시간 측정은 생략되었습니다. 미리 테스트 주행을 해본 관계자분 말로는 30초 초반에 주파가 가능하다는군요.

 

 

 

세번째 세션 : 트랙 주행

 

 

세번째 세션은 드디어 이 행사의 목적인 트랙 주행.

 

 

트랙 주행에서는 일반 미니 모델과 미니 JCW 모델이 다양하게 준비가 되어 있었는데, 우선 원하는 차량을 선택하여 탑승한 뒤 2랩을 주행하고, 피트로 돌아와 앞차로 갈아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신생 서킷인데다 고저차가 심해 블라인드 코너 등 공략하기 어려운 코너가 많은 관계로 트랙에 파일런을 배치했습니다. 선두 차량의 주행에 따라 주행하고, 앞차 추월은 금지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주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탑승한 차량은 JCW 해치백 모델. 완만한 첫번째 코너를 빠져나와 헤어핀에 진입합니다.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고 타이트한 헤어핀에 진입합니다. 첫 주행인지라 가볍게 코너링을 하였는데 차체가 미끄러지는 느낌은 전혀 없이 깔끔하게 선회를 합니다. 다음으로 나타난 코너는 진입은 타이트하지만 출구가 완만한 복합 코너. 게다가 입구는 내리막에 출구는 오르막인 상당히 다이나믹한 코너입니다. 충분히 속도를 줄여 코너에 진입한 후 스로틀을 풀 전개합니다. 출구는 오르막이지만 힘이 부치는 기색 없이 쭉쭉 가속해 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입니다.

 

이후 완만한 코너까지 풀 스로틀로 가속한 후 감속을 위해 액셀러레이터에서 발을 뗍니다. 엔진 사운드 뿐만 아니라 배기구에서 들려오는 '펑펑' 소리가 레이시한 느낌을 줍니다. 패들 시프트를 눌러 기어를 낮추고 코너에 진입합니다. 깔끔한 코너링이 인상적입니다.

 

 

2랩 주행이 끝나고 다시 피트인. 앞차로 갈아탑니다. 이번에 탑승한 차량은 미니 쿠퍼 컨버터블. 그런데 주행 느낌이 완전 딴판입니다. 같은 미니지만 JCW에 비교하면 밋밋한 가속 사운드 때문에 실제 성능 차이보다 더 큰 차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겨우 10mm 차이지만 차체가 높아져서 그런 탓인지 코너에서도 불안감이 약간 느껴집니다. 스티어링 휠을 약간만 심하게 조작을 하면 바로 스키드음이 들려오는데, 이것은 차체의 차이라기보다는 JCW에는 트랙 주행에 적합한 한국타이어 RS3가, 컨버터블에는 순정 타이어가 설치되어 있는 탓이었습니다. 타이어가 동일했다면 더 명확한 차이를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위 영상의 차량은 JCW가 아닌 일반 미니 쿠퍼 차량이며 순정 타이어입니다.)

 

 

 

미니 JCW 제원 및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