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을 이틀 남긴 일요일,
토요일 내내 화창하던 날씨는 밤새 비가 내린 후라 그런지, 아니면 입동을 맞을 채비를 서두르는 것인지
쌀쌀했다.





궂은 날씨를 뒤로하고 서둘러 찾았던 곳은 국립중앙박물관
이유는 ‘문자, 그 이후 : 한국고대문자전’ 이라는 특별전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용산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을 승용차를 이용해 도착했다. 안내원의 친절한 수신호에 맞춰 지하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권을 뽑을 필요 없는 번호판 인식차단기를 지나니 넓은 지하주차장이 나타났다. 일요일이어서
그런지, 꽤나 넓은 주차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5분가량 주차공간을 찾기 위해 순회해야 했다.

박물관으로 이동할 수 있는 통로는 지하주차장의 가운데 배치되어 있어 보였다. 엘리베이터는 가족단위
방문객에게 양보하고, 계단으로 향했다. 에스컬레이터가 있었지만, 절전 때문인지 작동되지는 않았다. 높지
않은 계단을 지나 올라선 그 곳. 광장과도 같은 넓은 공간이 한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옷깃에 스며드는
쌀쌀한 바람에 이내 몸이 움츠러들었다.



큰 규모 때문에 어디로 가야 하나… 잠깐 머뭇거렸지만,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담당자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문자전을 보려고 하는데요. 어디로 가면 되죠?” “네, 오른편에 보이는 저 곳에서
특별전시실을 찾으시면 됩니다. 특별전시실은 중간쯤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매우 정중하고, 깍듯하며 기분
좋아지는 안내였다.







‘문자, 그 이후 : 한국고대문자전’ 은 무료관람에 해당한다. 친절한 안내에 따라 입구에 들어섰다. 높은 천정과
규모에 또 한번 놀랐다. 역시나 실내에서도 박물관 담당자들은 방문자들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친절한 안내를
해 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넓디 넓은 복도 중앙, 높은 곳에 문자전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일이 분명함에도, 문자전 이외에도 또 다른 전시가 진행되고 있어
처음 박물관을 찾는 사람이라면 혼란스러울 수도 있다.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1층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는
‘문자, 그 이후:한국고대문자전’를 비롯하여 선사/고대관, 중/근세관으로 나뉘어 시대별 특징적인 유물전시를
상시 전시하고 있었다. 또한, 2층은 기증관/서화관 3층은 아시아관/조각.공예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게 들어선, 특별전시실. 한 눈에도 전시실이 들어올 만큼 큰 규모는 아니었다. 하지만, 구석구석 꽉
채운 전시품들이 그리 간단한 전시는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































필자는 무한도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꽤나 즐겨보는 편이다. 오래 전, 무한도전 멤버들이 경주에서
촬영을 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곳에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맞추느라고 애썼던 출연자들의 모습들이
떠올랐다. 그랬던 기억의 ‘무구정광대다라니경’도 볼 수 있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이라는 명성답게 박물관을 찾은 외국인들도 꽤 많았다. 단순히 관광차원에서 들른 것
같은 외국인들도 많았지만, 메모장을 펴 들고 꼼꼼하게 영어로 번역된 내용들을 적어가며,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이해하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또 다른 한 쪽에선 토론과도 같은 외국인들의 의견교환이 있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놀라웠던 또 하나의 모습.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그룹들이 눈에 띄었다. 그 그룹을 중심으로
선생님으로 보이는 한 분이 아이들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질문하는 등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체험학습’의 또 다른 모습이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보았다. 게다가 쉴 새 없이 터지는 아이들의
질문공세에도 선생님은 꼼꼼하게 대답해 주고 있었다.



꼼꼼하게만 관람한다면, 유익한 문자전의 특별전시실을 빠져 나오자, 입장했던 반대편으로 기념품을 판매하는
넓은 매장이 보였다. 잘 정돈된 모습에 감탄하여, 셔터를 누르는 순간, 직원분이 다가와 정중하게 촬영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을 보냈다. 문화상품점이라 불리는 기념품판매점 방문을 마지막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을 마쳤다.





처음 박물관 전시를 선택하여 방문할 때는 많은 보배드림 회원분들께 문자전에 대한 좋은 정보를 알려드리려
선택했던 전시였지만 필자 또한 배우고 느끼게 되는 점이 많았다. 나른한 휴일, 집에서의 휴식도 좋지만
가족단위로 또는 친구끼리 박물관 전시를 보러 가는 것은 어떨까? 게다가 ‘문자, 그 이후 : 한국고대문자전’은
무료여서 가격 부담도 없으니 말이다. 전시기간은 일주일 남은 11월 27일까지라고 하니 서두르시길...


[국립중앙박물관 안내]
관람시간 09:00~18:00
수/토요일 09:00~21:00(야간개장)
일/공휴일 09:00~19:00

휴관일 1월1일, 매주 월요일, 국립박물관이 지정한 날
관람료 무료(기획특별전시는 유료) / 기획특별전시


대중교통
버스 502(파랑), 0018(초록)

지하철 4호선/중앙선, 이촌(국립중앙박물관)역 2번 출구

주차안내
▣ 승용차(15인승 이하)
기본 2시간 : 2,000원
초과요금 : 매 30분당 500원
1일 최대(06:00~23:00) : 10,000원

▣중/대형차(16인승 이상)
기본 2시간 : 4,000원
초과요금 : 매 30분당 1,000원
1일 최대(06:00~23:00):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