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페라리'라는 이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무엇일까요?

 

드림카.

비싼 차.

까탈스러운 차.

주말에 잠깐 타는 차.

그리고 그 무엇보다 재미있는 차.

 

자동차 매니아라면 누구나 '페라리'라는 이름에 열광하지만,

'비싸고 까탈스러운 차' 라는 페라리에 대한 이미지가 큰 진입 장벽으로 나타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페라리에 대한 편견을 깨는' 2대의 GT카를 만나보겠습니다.

 

이번 시승은 페라리의 한국 공식 수입사 FMK(Forza Motors Korea Corporation)에서 주최한 "FF on the Snow" 행사를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페라리 최초의 사륜구동 모델인 'FF'의 실력을 눈 위에서 확실하게 체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GT카'란?

 

GT카는 이탈리아어 Gran Turismo, 영어로는 Grand Touring의 약자로, 넉넉한 차체와 편안한 운전 특성을 가진 장거리 주행용 차량을 뜻합니다. 고속으로 장거리를 이동 가능해야 하므로 강력한 성능을 가진 차량이 많습니다. 이런 특징 덕분에 장거리 여행 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서도 편안한 운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GT카에 대한 구분은 명확하지 않아 어떤 차량도 그 성격에 따라 'GT'라고 부를 수 있으나, 대체로 2도어, 2+2시트, 프런트 엔진을 특징으로 합니다. 높은 출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대부분의 GT카는 후륜구동이나 4륜구동을 사용합니다. '스포츠카'와 유사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스포츠카는 성능을 위해 편의성을 희생하는 경우가 있지만 GT카는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고성능을 지향합니다.

 

컨버터블의 여유로움과 슈퍼카의 성능을 한번에, 페라리 캘리포니아

 

행사가 이루어지는 대관령 알펜시아 리조트까지 이동은 페라리 최초의 하드톱 컨버터블인 '페라리 캘리포니아'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2008년 첫 선을 보인 2+2시트 GT 컨버터블 차량으로, 다섯가지 '페라리 최초'가 어우러진 혁신적인 차량입니다. 지난해에는 무게를 30kg줄이고 출력을 30마력 높인 '페라리 캘리포니아 30'이 등장하며 다시 한번 진화하였습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기존 페라리 모델들에 비해 풍만한 라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모티브가 된 디자인은 1961년 출시된 페라리 250 캘리포니아 스파이더.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상당히 큰 차체를 가지고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GT카라는 느낌이 물씬 듭니다.

 

 

 

캘리포니아의 가장 큰 특징이 되는 페라리 최초의 접이식 하드탑 루프. 14초만에 완전히 개폐되는 하드탑은 닫았을 때는 완벽한 쿠페의 라인을 보여주면서, 오픈시에도 아주 깔끔한 라인을 유지합니다. 일반적인 하드탑 루프가 접었을 때 트렁크 공간을 거의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것에 비해, 캘리포니아의 루프는 240리터의 적은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탑을 연 상태에서도 트렁크 공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 패널과 베어링에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페라리 캘리포니아의 도어를 열자 페라리 특유의 고급스러운 가죽 인테리어가 나타납니다. 페라리답게 낮은 시트 포지션을 가진 운전석에 앉자, 시트가 몸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마그네슘 소재로 만들어진 버킷 시트는 몸을 타이트하게 잡아주지만 체형에 맞춰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편안함에서도 타협을 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전동 메모리 시트로 운전 자세를 조정하고 키온을 합니다. 스티어링 휠 왼쪽에 위치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겁니다. 시동 순간 엔진 회전수가 3천rpm까지 치솟으며 상당히 인상적인 배기음을 뿜어내고, 이내 1000rpm 남짓의 아이들링으로 내려오며 일반 승용차 수준으로 조용해집니다.

 

 

카본 소재가 아낌없이 사용된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함이 적절히 가미되어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페라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마네티노(manetino) 시스템이 위치해 있습니다. F1에서 유래된 이 셀렉트 레버는 TCS나 SCM(자기장 조절식 서스펜션)등 차체 전체의 전자제어 시스템을 주행 모드에 맞춰 최적화함으로서 이상적인 드라이빙이 가능하도록 합니다. 캘리포니아는 컴포트, 스포츠, CST OFF의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한데, 컴포트 모드 주행시 일반 세단 수준의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고, 스포츠 모드에서는 페라리만의 고성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습니다.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조작법은 일반 오토매틱 차량 이상으로 간단하고 편리합니다. 시동을 걸면 기본적으로 P 모드가 표시되는데, 출발을 하려면 단지 오른쪽 패들 시프트를 한번 당겨 1단 기어로 변경해 주기만 하면 됩니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었을때 차가 자동으로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습니다. 가속 페달을 가볍게 밟아 회전수를 높여주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천천히 주행할 때의 느낌은 스포츠카와 세단의 장점을 적절히 혼합한 듯한 느낌. 노면의 잔진동은 어느정도 걸러주지만 스포츠카답게 타이트하게 움직이는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후륜에 페라리 최초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수직 충격흡수량을 늘렸습니다. 동시에 스포츠 주행시 차체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티롤바를 적용하여 기존 페라리 차량과 동일한 수준의 수평대향력을 유지해 뛰어난 핸들링을 실현했습니다. 

 

 

답답한 시내를 벗어나 시원하게 뻗은 고속도로가 나타납니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자 2000rpm이하의 낮은 회전수에서도 여유있게 가속합니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쉴새없이 변속을 하며 조용하고 부드러운 가속감을 보여줍니다. 100km/h 이상의 속도로 주행을 할 때에도 엔진 회전수는 2000rpm 근처를 유지하기 때문에 장거리 이동에서도 생각보다 좋은 연비를 보여줍니다.

 

 

가속 페달을 더욱 깊이 밟아 속도를 내 봅니다. 컴포트 모드임에도 불구하고 페달을 밟는 즉시 낮은 기어로 변속이 되며 엔진 회전수가 치솟아 오릅니다. 100km이상에서도 정숙한 움직임을 유지하던 캘리포니아는 야수가 표효하는듯한 폭발적인 배기음을 내뿜으며 맹렬히 달려나갑니다. 앞차와의 거리가 순식간에 가까워지면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자 '아직은 쉴 때가 아니지'라고 말하는 듯 높은 회전수를 유지하면서 다시 달려나갈 때를 대비합니다. 차선을 변경한 뒤 가속 페달을 다시 밟자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다시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터보차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확하고 빠른 반응이 차와 운전자가 한몸이 된 듯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5초 가량 가속 페달을 밟지 않자 더이상 가속이 필요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듯 다시 높은 기어로 변속이 되면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조용한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패들 시프트를 사용해 더욱 적극적으로 가속을 해 봅니다. 우선 스티어링 휠의 마네티노 셀렉터를 [SPORT]로 돌린 뒤, 센터 콘솔의 [AUTO] 버튼을 눌러 오토 모드를 해제합니다. 왼쪽 패들 시프트를 눌러 낮은 기어로 변속한 뒤 가속 페달을 밟자 짜릿한 가속감이 느껴집니다. 일상 주행에서는 아무런 표시도 없던 스티어링 휠 위쪽의 LED가 왼쪽부터 순차적으로 빛나며 변속 타이밍이 가까워졌음을 알립니다. 초록색 LED에 이어 노란색 LED가 켜지는 순간, 오른쪽 패들 시프트를 당겨 변속합니다. 눈깜박할 사이에 변속이 끝나고, 변속이 되었음에도 전혀 수그러들 기세 없이 앞으로 달려나갑니다.

 

 

시원하게 가속을 하다보니 갑자기 도로에 차가 많아져 감속을 해야 하는 상황.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옮기고 살짝 힘을 주자 강력한 제동력이 발휘됩니다. 전륜 390mm, 후륜 360mm에 달하는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강력하면서도 정확히, 캘리포니아의 커다란 몸체를 세워줍니다. 가속 성능도 인상깊었지만 브레이크 역시 기대이상의 성능을 발휘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주행 성능에 흠뻑 빠져 정신없이 주행을 하는 동안 금새 목적지인 알펜시아 리조트가 있는 강원도 횡계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는 강원도의 길은 오랜만의 따뜻한 날씨에 녹아내린 눈으로 군데군데 젖어있었습니다. 마른 땅에도 염화칼슘이 허옇게 말라붙어 있어 결코 좋은 노면이라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나쁜 노면 상태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안한 거동을 보이지 않으며 안정적인 주행을 보여주었습니다.

 

 

도심, 고속도로, 국도를 거치며 주행하는 동안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운전자에게 조금의 불편함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순간에는 그 강력한 힘을 유감없이 보여줍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편안한 데일리카, 주말 여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컨버터블,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 주행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페라리 캘리포니아는, 성능을 위해 편안함을 희생했던 기존의 페라리에 대한 이미지를 말끔하게 지워 주었습니다.  

 

 

궁극의 GT, 페라리 FF

 

캘리포니아를 운전하는 내내 이보다 더 강력한 엔진과 사륜구동 시스템, 뒷좌석까지 편안한 슈팅브레이크 디자인을 갖춘 페라리 FF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페라리 FF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륜 구동 4인승 GT차량으로, '4인승'과 '4륜구동'을 의미하는 페라리 포(Ferrari Four)의 약자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612 스칼리에티를 대체하는 차량으로, 기존의 2+2 쿠페 형식의 차량이 좁은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으로 실용성이 떨어졌던 것에 반해 완전한 4시트 슈팅브레이크 형태를 채용함으로서 거주성과 실용성을 비약적으로 높였습니다.

 

 

슈팅브레이크 형태를 채용했다고는 하지만 페라리는 페라리. 일반적인 4인승 차량에 비해 극단적으로 긴 롱 노즈 형태를 채용하여 엔진을 최대한 뒤쪽으로 배치하여 전륜 뒤쪽에 엔진이 위치한 프런트 미드십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스포츠 주행에 이상적인 전후 47:53의 무게배분으로 최상급의 운전 감각을 실현했습니다.

 

 

3도어 슈팅브레이크 형태가 됨으로서 뒤쪽 라인이 풍만해졌습니다. 하지만 페라리의 특징인 원형 테일라이트는 그대로 유지되고, 레이스카가 연상될 정도로 복잡한 형태의 디퓨저, 4개의 원형 배기구는 이 차가 평범한 차량이 아님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FF는 페라리 12기통 엔진중 최초로 직분사 방식이 적용된 F140EB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프론트 미드십 마운트된 V12 6.2L 직분사 엔진은 8,000rpm에서 660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고, 6,000rpm에서 70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합니다. 이러한 출력은 리터당 105마력으로 자연흡기 엔진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성능. 또한 1,000rpm의 낮은 회전수에서부터 51kg.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에 전 회전영역에서 파워풀하고 신속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마력당 2.7kg에 불과한 출력대 중량비로 최고속도 335km/h를 낼 수 있고,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3.7초만에 가속이 가능합니다.

 

 

 

강력한 엔진의 힘은 F1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와 FF에서 최초로 적용된 페라리만의 4륜구동 시스템, 4RM을 통해 네개의 바퀴에 각각 최적의 구동력이 배분됩니다. F1 듀얼 클러치 기어박스는 일상 주행에서는 자동변속기의 부드러운 변속 특징을 유지하여 안락함을 보장하고, 스포츠 주행에서는 기어 변속에 소요되는 시간을 사실상 0초에 가깝게 줄여 그 뛰어난 성능을 유감없이 발휘합니다.

 

 

4RM 사륜구동 시스템은 FF의 가장 혁신적인 부분으로 일반적인 4륜 구동과 달리 단일 구동축에 의해 후륜 트랜스액슬에 엔진이 연결되어 있는 전통적인 FR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전륜에 대한 구동력은 엔진 구동축에 직접 연결된 PTU가 담당합니다. PTU로 전해진 힘은 전자 제어 클러치를 통해 좌우 휠에 서로 다른 크기의 힘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후륜의 E-Diff와 함께 4륜의 모든 휠에 독립적으로 힘이 분배됨으로서 최적의 토크 벡터링 제어가 이루어집니다.

 

 

브레이크는 페라리 차량중 최초로 3세대 브램보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채택했습니다. 이 브레이크 시스템은 새로운 재질의 패드를 채택해 디스크의 크기를 10%가량 축소했음에도 더 높은 마찰계수(-제동력)를 실현했습니다. 그 결과 현가하 질량(unsprung weight)을 줄여 운동성을 높일 수 있었고 제동거리는 더욱 짦아졌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브레이크 시스템은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캘리퍼의 피스톤을 작동시켜 브레이크의 응답 시간을 단축하는 페라리 프리-필 로직에 의해 완벽하게 제어됩니다.

 

 

 

 

 

메모리, 열선, 통풍 기능이 포함된 전동 버킷 시트는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정교하게 마감이 되어 있습니다. 운전자의 체형에 맞추어 다양한 조절이 가능하므로 어떤 체형의 운전자라도 편안하게 운전을 할 수 있습니다.

 

 

운전석, 조수석 시트 뒤쪽에는 뒷좌석 승객을 위한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기존 페라리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분. 터치 스크린으로 제어가 가능하고,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오디오 스트리밍, 음성 명령 기능, 2개의 USB 연결 단자를 지원하며, 이 USB단자는 아이팟 및 아이폰도 호환됩니다.

 

사운드 시스템은 640와트 9채널 스테레오 시스템이 표준 장착되어 있고, 옵션으로 QuantumLogic 서라운드 사운드가 탑재된 1280와트 16채널 스테레오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한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에는 F1에서 유래한 마네티노 셀렉터와 엔진 시동 버튼 등 다양한 기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커다란 패들 시프트가 장착된 차량은 스티어링 컬럼에 위치한 레버를 조작할 때 패들 시프트가 방해가 되기 마련인데, 모든 레버를 과감히 생략하고 방향 지시등 등 대부분의 기능을 스티어링 휠에 담았습니다.

 

 

 

조수석 앞쪽 대시보드에 조수석 전용 계기판이 최초로 적용되어 조수석 탑승자도 주행 정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뒷좌석은 키 185cm까지 장신 탑승자도 편안하게 탈 수 있습니다. 이 시트는 좌우 개별적으로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을 최대 800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습니다. 기존 2+2 형태의 뒷좌석은 좁은 공간에 사람이 타기 위해 푹 파묻히는 형태로 제작되어 있어, 뒷좌석에서는 외부에 대한 시야가 제한되어 답답한 느낌이 들었지만, FF의 뒷좌석은 운전석보다 약간 높은 위치로 설계되어 있어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트렁크 크기는 450리터의 넒은 공간을 자랑합니다. 위로 크게 열리는 3도어 형식으로 커다란 짐을 넣을때에도 쉽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본 행사가 열린 곳은 스키점프 경기장이었습니다. FF on the Snow 행사 안내판을 따라 입장하니 새하얀 눈이 깔린 공터가 보이며 기대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스키점프 경기장 아래쪽의 넒은 공터를 이용해 타원형의 코스를 만들었습니다.

 

 

 

시승을 하기 위한 FF가 미리 대기하고 있는 모습.

 

 

 

본 시승 행사를 시작하기 전에 페라리 FF에 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시승 참가자에게 드리프트 주행법을 가르쳐 줄 인스트럭터는 SG팩토리 소속의 권용기 선수. '카자마 콴'이라는 닉네임으로도 잘 알려진 권용기 선수는 각종 드리프트 경기에서 우승을 휩쓴 국내 최정상급 드리프트 선수입니다.

 

 

주행에 대한 교육이 끝난 뒤 본격적인 시승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권용기 선수가 운전대를 잡고 코스를 몇바퀴 돌면서 주행 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외부에서 보기에는 눈길 위를 천천히 돌고 있는 것 처럼 보이네요.

 

 

FF의 배기음이 갑자기 커지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인 드리프트 주행을 시작합니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코스 안쪽으로 들어와 페라리 FF에 탑승합니다.

 

 

 

먼저 인스트럭터인 권용기 선수의 시범 주행. 스티어링 휠의 마네티노를 [SNOW]모드로 선택한 뒤 코스 전체를 가볍게 돌아보았습니다. 조수석에 탑승한 느낌은 눈길 위를 아주 조심스럽게 운전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는데, 코너를 도는 도중 권용기 선수의 한마디 말이 들려옵니다.

 

"지금 풀 스로틀 상태입니다"

 

조수석에서 느끼는 차체 움직임은 지극히 부드러웠기에, 아무리 눈길 주행 모드라고 해도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그 말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짓자 권용기 선수는 웃으며 "나중에 직접 해 보세요" 라고 말합니다.

 

 

시범 주행이 끝나고, 운전석으로 자리를 바꿔 탔습니다. 차량에 탑승한 첫 느낌은 '생각보다 편하다' 라는 느낌. 캘리포니아와 마찬가지로 시트는 딱딱한 편이지만 몸 전체를 감싸주기 때문에 불편한 느낌 없이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스포츠 주행을 위해 시트를 90도에 가깝게 바짝 세우고, 스티어링 휠의 전동 조절 기능으로 스티어링 휠을 몸과 가까운 위치로 당겨 자연스러운 주행 포지션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선 [SNOW]모드를 선택한 후 코스를 돌았습니다. 우측 패들 시프트를 조작해 1단으로 변경하고, 평소 눈길 운전처럼 스로틀을 천천히 밟아 주행을 시작합니다. 사륜구동답게 조금도 미끄러지는 느낌이 없이 가볍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속도를 적당히 줄이고 코너에 진입하고, 과감히 풀 스로틀을 밟았습니다. 차체가 미끄러질 것으로 생각하고 긴장을 하였으나 차체의 움직임은 평온 그 자체. 언더스티어도, 오버스티어도 발생하지 않고 스티어링을 꺾은 그대로 코너를 돌아나갑니다.

 

 

이번에는 [SPORT]모드. 코너에 진입한 뒤 스로틀을 조금 과감하게 밟자 어김없이 리어가 흐르며 오버스티어가 발생합니다. 그 동작은 사륜구동이라기보다는 FR 스포츠카에 가까운 느낌. 스로틀을 유지한 채 카운터 스티어 조작을 하자 차체가 옆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드리프트에 진입한 상태에서도 좌우 구동력이 정확히 배분되어 진입각을 그대로 유지한 채 코너를 돌아나갑니다.

 

 

눈길에서의 저속 드리프트가 익숙해진 뒤, 이번에는 다소 과감하게 속도를 내 보았습니다. 직선구간이 끝난 뒤 브레이크를 밟자 페달을 통해 ABS가 작동하는 느낌이 전달됩니다.

 

 

 

코너에 진입한 뒤 리어를 미끄러트리기 위해 스로틀을 밟자 자연스럽게 흐르는 느낌이 듭니다. 리어의 움직임에 맞춰 카운터 스티어링을 시도합니다.

 

 

코스 표식을 위해 세운 게이트를 클리핑 포인트 삼아 코너 안쪽으로 타이트하게 진입합니다. 눈길 위에서의 과격한 주행에도 불구하고 FF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정확한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눈이 군데군데 녹아 다소 울퉁불퉁했음에도 노면의 충격을 정확히 흡수하며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줍니다. 차와 운전자가 한몸이 된 듯한 쾌감이 느껴집니다.

 

 

 

 

 

 

 

 

 

 

 

 

 

 

 

 

 

 

 

 

페라리는 FF를 통해 '지상 최강의 데일리카'를 만들어냈습니다. 슈팅브레이크라는 형태는 페라리 골수팬이라면 '편리함을 위해 타협했다'며 실망할 수도 있는 부분. 하지만 페라리는 성능은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슈팅브레이크만의 장점은 고스란히 살려냈습니다.

 

슈퍼카다운 세련된 스타일링, 최대 출력 660마력에 달하는 V12 6262cc 엔진, 페라리 최초의 사륜구동 시스템 4RM, 185cm 성인 남성이 타도 편안한 4인승 시트와 넒은 실내공간. 페라리 FF는 익스트림 GT부문의 정점을 차지했다고 평가하는 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차량 문의 : 페라리 공식 수입사 FMK (대표전화 02-3433-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