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드림 회원 여러분

 

[보배드림이 만난사람] 두 번째 시간에는 ‘캠핑퍼스트’을 운영하고 계시는

이동환 대표님을 만나 ‘오토캠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오늘은 [보배드림이 만난사람] 세 번째 시간

대한민국 자동차 명장 1호 박병일 대표님을 만나

최고의 명장이 되기까지의 힘겨웠던 시간들과 꿈을 잃지않고 언제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용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꿈은 화가였습니다. 워낙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각종 언론사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상도 많이 받아 능력도 인정받았습니다.

하지만,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그림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중퇴를 한 후 일을 찾던 중에 등ㆍ하굣길에 있는 버스회사 정비소가 생각났습니다.

아침에 망가져 있던 차들이 오후 하교 때는 말끔하게 고쳐져 있어

헌 차에 새 생명을 불어 넣어 주는 것 같아 이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당시 서울에는 버스가 600대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시절이였기에

3개월 동안 공장장님을 매일 찾아다니며 설득한 덕분에 봉급 없이

밥만 먹여준다는 입사조건으로 견습공으로 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자동차 정비업을 하시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들은?

 

화가에 대한 꿈을 접고 시작한 일이었고, 내 나이 또래 교복을 입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사춘기 시절 부모님 원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또 자동차 업계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공구는 빌려주되 기술은 빌려주지 마라.’

기술은 알려주지 않고 1년 동안 허드렛일만 해오니,

서러움이 밀려옴과 동시에 나의 대한 정체성의 회의감까지 들기도 했었습니다.

 

 

힘든 시간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책을 읽다가 우연히 맹자(孟子)의 명언에

‘하늘이 장차 사람에게 큰일을 맡길때에는 심지를 지치게 하고 고난을 당하게 한다.

이는 그의 마음을 두들겨서 참을성을 길러 주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도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 라는 구절을 접했습니다.

 

이 명언은 지금 나의 힘든 시간은 미래의 성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게 했고,

‘자동차 분야의 최고가 되겠다’ 라는 목표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같은 회사에 대학교를 다니면서 저녁에만 부품자재과에서 근무하는 형이 있었는데

이 형이 힘들어 하는 저를 눈여겨 보다가 ‘모든 것은 책 속에 있다’ 라며

<자동차 백과사전>을 구해 이론을 알고 실무를 익히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쉴 때마다 청계천 2가에서 8가까지 한 집 한 집 헌책방을 뒤지기 시작,

넉 달 만에 <자동차 백과사전>을 찾아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하며 공부했더니

자동차의 원리가 내 손에서도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자동차 정비는 어떻게 배우셨나요?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머릿속에만 있는 것은 기술자가 아니라 손끝으로 나오는 것이 진짜 기술자라고.

 

그것을 찾고 싶어 우리 회사에서 기술이 제일 좋은 형을 내 멘토로 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노하우를 잘 가르쳐주지 않으려고 해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이 형의 부족한 점이 이론에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동안 배워 왔던 제 이론적 지식을 알려주고  

형이 기술적인 부분을 알려주는 것으로 협의를 보고 기술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자재과에 형이 말했듯 이론을 알고 실무를 접하니

주위에 인정도 받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2년 후, 공장장님이 내게 차 2대의 정비를 맡기셨고 그 후 얼마 지나지않아 반장이 되었습니다.

남들은 10년이 되어야 바라볼 수 있는 것을 2년 만에 이루었으니

그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16개의 자동차 자격증을 취득하셨는데, 과정 설명 좀 부탁드려요.

 

주위 지인분들께서 "자격증을 따야 인정 받을 수 있다."라고 저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77년 자동차 정비기능사 시험에 응시, 단번에 합격을 하고

그 여세를 몰아서 78년 1급 시험에 도전하기로 하고 서울역에 있는 한국자동차 학원에 등록했습니다.

당시 서울대 김응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실패는 포기할 때가 실패하는 것이지 포기하지 않으면 실패가 아니다”란

말씀이 내 가슴 한 켠에 자리잡아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군대시절 수송부에서 배치받아 자동차 책을 구입하고 이론과 실무를 정리한 덕에

79년 자동차 검사 1급을 비롯하여 중기정비 1급, 중기검사 1급, 교사면허까지 취득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부터 자동차 정비공으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셨나요?

 

1986년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등장한 차량용 전자제어엔진 때문이었습니다.

전자제어방식의 엔진이 탑재된 차량을 정비하기 위해서는

기존 정비지식에 전자제어 및 전기 회로를 이해하고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회로도를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정비기술자는 거의 전무했습니다.

그러나 미리 전자제어 정비 기술을 공부하고 있었던 

저는 다른 정비 기술자들보다 빨리 전자제어 자동차를 수리할 수 있었고,

이 때문에 정비 현장뿐만 아니라 신문과 방송에서도 알아주는 최고 기술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쌓아 오신 노하우 공개가 쉽지 않았을텐데, 노하우를 공개하신 이유는?

 

노하우란, 많은 시간을 들여 터득한 자신만의 기술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짧은 시간에 습득하게 하여 그 사람 또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진짜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노하우를 전달해 주면서 자신의 부족함 또한 알아가면서 이를 채우고 배우기 위해

더 노력하다보니 저의 노하우 또한 나날이 쌓여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또한, 차를 정비하면서 난이도가 있는 고장은 자세하게 기록해 이를 데이터화 시켜 보관했습니다.

이를 92년 <자동차 생활사(현, 카테크)>에 현장정비사례 칼럼에 게재하고,

37권의 자동차 관련 책 집필 그리고 각종 매스컴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개했습니다.

 

 

 

 

세계 최초 자동차 급발진 현상을 규명하셨는데, 자세한 과정 말씀 부탁드립니다.

 

99년 심각한 사회문제가 된 급발진 사고는 그 어느 누구도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방송 인터뷰를 보면서 직접 원인을 찾아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급발진은 기계식 카뷰레터 방식이 아닌 전자제어엔진 즉 센서신호를 받는

엔진 컨트롤 제어장치인 ECU가 장착되면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자부품이란 온도, 습도, 진동에 약한 것인데 그 3요소가 자동차에는 모두 존재하고

또한 ECU는 입력신호에 따라 출력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중고차 다섯 대를 구입해서 실험하였는데 다섯 대 모두 급발진이 되었습니다.

내가 급발진 원인을 찾아 낼 수 있었던 것은

4차원 정비방법을 창안해 현장에서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4차원 정비방법이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자동차 명장이면 소리만 들어도 차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냐?“라고

질문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면 가끔 화가 나기도 합니다.

1차원 정비가 육안으로 보는 정비라면 2차원 정비는 소리를 듣고 고치는 정비이고,

3차원 정비는 데이터 정비입니다.

 

의사가 문진을 시작으로 각종검사를 통해 얻은 데이터 수치로 병명과 치료 방법을 알 듯,

자동차 또한 모든 장치가 컴퓨터(ECU)로 연결되어 스캐너를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진단하는 방법이 3차원 정비입니다.

 

4차원 정비는 시스템 정비로, 시스템의 장단점을 파악,

고장 나기 전 미리 사전정비까지 할 수 있는 시스템분석을 통해 정비하는 방법입니다.

 

 

 

 

다채로운 수상경력이 있으신데요.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모든 상들이 기억에 남고 무엇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 없습니다.

2002년 대한민국 자동차 정비명장(정비업계 1호)에 선정되고,

2005년 직업능력개발의 달을 맞아 유공정부포상에서 산업포장을 받았습니다.

2006년에는 우리나라 2번째로 기능한국인에 선정되는 영광까지 얻었습니다.

그 후 2007년 노동부와 산업인력공단에서 수기 공모가 있어

‘내 인생을 한번 뒤돌아 보고 싶다.’ 라는 생각에 글을 썼는데 운좋게도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잡지사에 자동차 정비사례와 시승기를 쓰면서 얻은 것과

내가 살았던 세월의 굴곡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후 2008년에는 논문공모공고를 접하게 되고 이에 응시,

최우수상이라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53세라는 나이에 차량기술사 시험에 도전하여 ‘합격’ 노동부와 공단에서 하는

모든 자격증과 상을 수상하고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끝에

2011년 직업능력개발유공 최고 훈장인 은탑산업훈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내 자신에게 도전하면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부심이 생겼고

후배들에게는 꿈을 심어주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생활의 신조가 있다면?

 

인생에는 세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시작하는 용기’, ‘좌절하지 않는 용기’, ‘자신을 탓하지 않는 용기’ 입니다.

 

생각을 실천에 옮기고,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를 믿다보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의 능력을 보는 편입니다.

 

‘이 사람은 나보다 이 점이 뛰어나다’라는 생각을 가지면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고

진정성을 가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면

그사람도 저절로 저에게 진실된 마음으로 다가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살아오면서 '가까운 사람을 감동시켜라.'라는 말을 들었는데,

가족,친구,직장동료 등 주변인물들을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감동을 전달 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20여 만 명에게 무료로 기술을 전수해주고,

10만 명이 넘는 중고등 학생들에게 꿈의 직업진로 멘토링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영리법인 한국마이스터 연합회를 만들어 500명의 회원들과 함께

남들이 잘가지 않는 오지 섬들을 찾아다니며 2006년부터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 ‘기술명장’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훗날 나아가서는 ‘인간명장’으로의 삶으로 인정받고 싶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기술을 필요한 곳에 나눠주며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내가 가졌던 희망을 전수해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기술기능인회관’ 을 세워 수십년간 한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은퇴 후에도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고,

이로 인해 기술기능인들이 보유한 기술이 사회에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나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입니다.

 

 

 

 

 

 

대한민국 자동차명장 1호 박병일 대표 이력

 - 인천기능대학졸업(현 폴리텍 Ⅱ 대학)

 - 대한민국자동차 명장 선정(2002-04)

 - 기능한국인 선정(2006,고용노동부)

 - 세계 최초 자동차 급발진 분석 성공

 - SBS, MBC, KBS, EBS, 교통방송 다수 고정출현

 - 국가기술자격정책 심의위원(고용노동부)

 - 국가기술자격 차량기술사 외 16개 취득, 총 37권 저서, 특허 9권

 - 은탑산업훈장수상, 대통령산업포장수상

 - 신성대학 겸임교수, 월간카테크 칼럼리스트 20년 기고 중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2012,고용노동부)

 - 인천광역시 기능경기대회 기술위원장(인천광역시)

 - 카123텍 대표

 

 

박병일 대표님과의 인터뷰, 유익한 내용이셨나요?

 

어렵고 힘든 시간도, 꿈에 대한 열정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겨내신 존경스러운 분입니다.

이번 인터뷰가 보배드림 회원 분들께 목표를 향한 열정을 되돌아 보실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다음 [보배드림이 만난사람] 네 번째 시간에도 

사람의 향기가 느껴지는 '인물'로 찾아 뵙겠습니다.

 

많은 기대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