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시라면,

이 차에 대해 저절로 옮겨가는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난 4월에 등장한 벨로스터 터보가 바로 그 주인공.

 

앞서 소개해 드렸던 씨스타 보라의 벨로스터 터보 이야기 1탄 에 이어,

보배드림에서는 작년에 선보인 벨로스터에 이어,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벨로스터 터보를 만났습니다.

 

 

 

 

전작인 벨로스터 모델에서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바로 마력과 토크부분입니다.
수치면에서 기존 모델에 비해 무려 64마력이 향상된 터보 모델은

기존 1,600cc급 국내 준중형 모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놀라운 수치를 공식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크기면에서는 전장이 벨로스터 일반 모델의 4,220mm에서 터보 모델 4,250mm로,

전폭은 1,790mm에서 1,805mm로 약간씩 커졌습니다.

 

작년 3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이면서 PUV(Premium Unique Vehicle)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과감하게 창조한 벨로스터는 이례적으로 18,000대 한정판매라는 초강수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뉘는 디자인 감각에,

최초로 도입된 1+2 도어방식은 다양한 의견들로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게다가 수 많은 이슈들을 생산했지만, 기대만큼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벨로스터 터보에서는 색상의 변화도 눈에 띕니다.
벨로스터에서 많은 인기를 구가하던 썬플라워(노랑)를 비롯하여, 4가지 색상만이 터보 모델로 이어졌을 뿐,
이보다 많은 5가지 색상이 추가되어 총 9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추가된 색상 중에서 눈에 띄는 두 가지 색상이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한정된 소수의 인원만이 선택할 수 있다는 '마멀레이드(일명, 카멜레온 컬러로

보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색상과 

다른 하나는 '영건'이라고 이름 붙여진 수입차의 고성능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무광색상이 바로 그 것입니다.

심지어 무광색상은 오너스 매뉴얼이 따로 구비되어 있다고 할 만큼, 

여타의 색상과 달리 관리에도 꼼꼼함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배드림에서 소개해 드릴 '벨로스터 터보'의 색상은 벨로스터에서 터보모델까지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블루오션' 색상입니다.

 

 

길들여지지 않은 개구쟁이. 벨로스터 터보 그 두번째 이야기

 

 

첫 만남은 그랬습니다.

그리 밝지 않은 지하 주차장.

무채색으로 일관된 밋밋한 색상의 차량들 사이로 파란빛의 벨로스터 터보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칫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색상이었지만, 일반 모델보다 더 커진 블랙의 그릴이

어느 정도 무게감을 주는 모습이었으며, 어쩌면 전면부의 강렬한 인상이 오히려 블루오션의 색상을

더욱 부각시켜주는 인상이었다고 말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쿠페의 모습을 띄고 있는 운전석의 문은 묵직하게 느껴졌습니다.
완전히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버킷시트에 몸을 밀어넣자, 운전자의 울퉁불퉁한 몸을

바로 잡아주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자동으로 조절되는 시트는 편리성을 더해 주었습니다.  

 

 

 

 

브레이크에 발을 가져다 대고, 센터페시아 맨 하단의 스타트 버튼을 가볍게 누르자,

차분하면서도 웅장한 시동음이 들렸습니다.

 

 

예열이 되는 동안, 실내의 구석구석을 살펴보았습니다.

 

 


센터페시아 상단부의 A/V시스템이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잡았는데요.
운전자의 빠른 적응을 위한 매우 직관적인 버튼들이 '무엇을 누르면 좋을까?' 하는 망설임을 줄여주었습니다.

 

 

 

▲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며, 균형잡힌 핸들에 배치된 다양한 버튼들은 운전자를 더욱 배려한 모습이었습니다.

 

 

고개를 살짝 들어 룸미러 주변을 바라보았습니다.

하이패스가 내장되어 있는 룸미러는 후방 차량의 강렬한 라이트를

충분히 흡수해 내고도 남는 성능을 가졌으며,
룸미러에서 시선을 옮기자, 가지런한 파노라마 썬루프의 버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빠르고 경쾌한 파노라마 썬루프의 작동음은 이제 달려보라고 재촉하는 듯 합니다.

 

 

출발 준비에 앞서, 좌우 사이드미러를 조절합니다.

전동식으로 조절되는 사이드 미러는 날렵한 디자인과 함께 상대적으로 넓은 면적을 사용하고 있어

좌우 시야 확보에 용이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차차! 안전벨트.
안전벨트를 매기위해 왼손을 접어 뒤로 넘기자, '시트벨트 연장 가이드' 라 이름 붙여진 가이드를 통해

쿠페형 운전석의 단점인 안전벨트와의 거리를 좁혀, 운전자를 잊지않고 배려해 준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 '안전벨트 매셔야죠~' 라고 왼쪽 어깨 위에서 다독이듯 속삭여주는 것 같이 말이죠.

 

 

드디어 출발준비 완료!!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고, 자동변속기의 'D'에 놓았습니다.


가속페달에 발을 가져다 대자 빠른 응답이 느껴졌습니다.

조금 더 깊게, 그리고 강하게 발을 밀어넣자 '끼리릭'하는 굉음을 내며,

차체의 앞쪽이 살짝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바로 벨로스터의 'Turbo'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시승은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주변도로를 비롯하여,

상암동에서 인천 송도까지의 왕복코스로 약 100km 구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벨로스터 터보는 2000cc이하급 현대 스쿠프 터보 다음으로,

10년만에 가솔린 터보를 장착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2년형 현대 스쿠프 1500cc 터보를 소유했던 필자의 이번 벨로스터 터보 시승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기술의 발전을 고스란히 와 닿게 해주었습니다.

 

국내 첫 터보엔진 장착 차량인 1992년형 현대 스쿠프 터보는 129마력, 18.3kg.m 토크의 성능을 냈으며,

그 당시 3000cc 급 그랜져와도 동등한 달리기가 가능했습니다.

스쿠프 터보 역시도 가벼운 차체에 재빠르게 뻗어주는 가속을 보여 줬었죠.

 

 

 

▲ 10년이 지난 지금 1600cc 직분사 엔진에 터빈을 장착해 204마력, 27kg.m의 출력을 내뿜는 벨로스터의 심장은

기술발전의 대단한 결과물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양산형으로도 가혹조건에서도 내구성을 지닌 엔진이라는
것입니다.

 

 

 

▲ 투스카니 후속 모델로 개발되었다는 기대감은 아직도 실망으로 남아있지만, 보면 볼수록 눈이 적응해 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전면 범퍼의 안쪽에는 터빈을 거친 높은 흡기 온도를 낮추는 인터쿨러가 순정 터빈의 풍량에 맞게

앙증맞은 사이즈로 위치하고 있습니다.

 

 

 

▲ 벨로스터 터보 모델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게 현대차 패밀리룩이 가미된 헥사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가로폭으로 길어진 헤드램프에서 동질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 헤드램프에 내장되어 있는 도트 방식의 LED 미등은 부족함 없는 완성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 프로젝션 렌즈가 인상적인 전면 헤드라이트 입니다. 주변의 화이트색상의 LED 미등으로 멋을 냈습니다.

 

 

 

▲ 엔진룸에 품은 터보엔진의 파워를 후면의 듀얼 배기구에서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대형 18인치 알루미늄 휠은 크롬 도금 방식으로 마무리 되어 고급스러움이 느껴집니다.

 

 

 

▲ 바디컬러와 일체감 있는 도어 핸들과 검은색 버튼은 스마트키 문 열림/닫힘 버튼 입니다.

 

 

 

 

▲ 전체적인 실내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차별화된 느낌보다는 현대차라는 느낌이 농후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곳곳마다 피땀흘렸을 디자이너의 세심한 배려와 특징이 엿보이는건 사실입니다.

 

 

 

▲ 시승차량에는 오리지널 공장 출고형 내비게이션이 장착되어 있었는데 이전과는 다른 완성도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출고형 내비게이션에 대한 반감이 있던 필자도 만족감을 충분히 갖게 했으며,

디멘션 사운드 시스템은 약간의 고/중/저음 튜닝으로 중량감 있는 음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국내최초의 더블클러치 DCT 밋션이 터보엔진과 조합을 이루지 못한 점은 내내 아쉬움으로 남지만,

유체방식의 현대 독자개발 6단 트랜스밋션도 부족함 없는 달리기를 선사합니다.

 

 

 

▲ 운전석 크롬 도금 도어 레버와 사이드미러 접힘, 조절 버튼인데 조화를 이룬 위치는 아닌 것 같습니다.

 

 

 

▲ 패들쉬프트 기어 다운 레버입니다. 상당히 단단히 고정되어 파손의 염려는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패들쉬프트의 질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패들쉬프트 기어 업 레버 입니다. 핸들 뒤쪽에 숨어 있어 처음에는 위치 파악이 조금 힘듭니다.

 

 

 

▲ 핸들에 부착되어 있는 각종 버튼은 조작감이 뛰어 났으며 항상 계기판 주변에 위치 했던 트립버튼이 핸들에

위치하여 차량 운행 정보를 얻는데 더욱 편리합니다.

 

 

 

▲ 일반적으로 핸들 바로옆 우측에 위치하는 엔진 스타트 버튼이 벨로스터의 경우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하여,

작동 할 때마다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주행 중에 실수로 버튼이 눌러지더라도 주행중인 차가 멈추지 않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 파노라마 썬루프가 5월의 청량한 하늘을 시승하는 내내 올려다보게 해주었으나,

구조적으로 조금 더 뒤로 개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습니다.


 

 

▲ 테일게이트에 부착된 2장의 유리 중간에 위치한 프레임과 내장재로 인한 후방의 시야 방해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 엔진후드의 에어밴트는 모습만 갖추고 있어, 엔진열을 발산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지만

벨로스터의 외관을 더욱 스포티하고 독특하게 꾸며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 좀 더 이끌어낼수 있는 엔진의 여유 출력은 충분히 엿보입니다.

기계식 엑추에이터 방식을 적용해 전자식 엑추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한 것으로 보이며, 

터빈 부스트 압력을 올리고 직분사용 대용량 인젝터가 추후 조합된다면 전혀 다른 느낌의 달리기를 제공할 것입니다.

 

 

 

▲ 엔진의 아이들링 정숙성은 매우 좋은 편이고 드라이브 모드에서 차체로 거슬러 올라오는 진동도 트랜스밋션과

엔진을 잡아주는 마운트에서 잘 걸러주고 있습니다.

 

 

 

▲ 스톨스타트(가속페달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밟은 상태에서 브레이크의 발을 떼는 방식)를 시도하여

가속력(0~100km/h)을 테스트 하였는데, 7.2~7.3초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엔진에 무리를 줘서 짜내듯 얻어낸 결과이며, 전륜구동의 특성상 약간의 타이어 스핀이 일어났을 경우에는

7초 후반의 결과도 나왔습니다.

 

 

 

 

[핸들링]


유압펌프를 사용하지 않는 요즘 차량들에 큰 반감을 가지고 있는 필자에겐

벨로스터 터보의 전동식 스티어링 시스템은 조금 다른 느낌을 주었습니다.

주행 중 단단하게 변하는 조향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질감없는 조작감이 충분히 느껴졌으며

MDPS 시스템의 세팅 노하우가 점점 발전되어 가는 느낌이 크게 와 닿았습니다.

 

 

 

 

[연비부분]


가속부분 테스트를 위해 터빈의 부스트압을 최대한 이용하여 급가속 하였을 경우,

7.6km/L 까지 나타냈으며,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90km/h 로 정속주행을 해보니

16km/L 까지 계기판에 표시되었습니다.

정속주행과 과격한 달리기에서의 연료 소모는 하늘과 땅끝 차이를 보였습니다.

 

 

 


[서스펜션]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에 비해 엔진출력이 더 높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시승도중 일정 속력이 붙어 있는 상황에서 앞서가던 다른차량의 갑작스런 차선변경으로

급 브레이크를 시도했을땐, 무너지는 차량 자세에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파고드는 핸들링 느낌은 일품이며,

승차감을 배려하면서도 주행안정성이 뛰어나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리어 서스펜션은 구조적으로 간단한 토션빔 방식을 적용해 놓았는데,

전륜휠의 이동에 대해 항상 늦은 반응으로 응답해 주었습니다.

원가절감이 이유이겠지만, '벨로스터 터보 만큼은 멀티링크 방식을 장착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음은 인천 송도에서 진행되었던 야간 촬영사진입니다.

 

 

 

 

 

 

 

 

 

 

 

[총평]

 

이번 벨로스터 터보를 시승하면서,

속도를 의미하는 '벨로시티(Velocity)'와 '다룰 줄 아는 사람' 이라는 '스터(ster)'가 합성된 단어인 벨로스터가

이제야 '벨로스터 터보'를 통해 그 본연의 의미를 구현해 낸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벨로스터 터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오너분들이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만큼 많은 관심과 이슈에 놓여있는 차량이기도 하구요.

 

가격이 살짝 높은 편이지만, 편리성을 높인 다양한 옵션항목들과 기본기가 뛰어난 달리기,

그리고 안전성 등이 충분하기에 구입을 망설이는 오너분들께 적극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편안한 달리기를 원하신다면 6단 오토 트랜스밋션이 장착된 벨로스터 터보를,

엔진에서 뿜어주는 출력을 조금이라도 더 노면으로 확실하게 전달해 달리고 싶으시다면

6단 수동 트랜스밋션이 장착된 벨로스터 터보를 권해 드립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에도 디자인과 성능에 대한 아쉬움들이 또 다른 논쟁을 만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벨로스터 터보는 재미있고 아담한 고성능 소형차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벨로스터 터보 시승기를 마치겠습니다. ^^ 

 

 

 

 

* 본 이야기는 보배드림 자체컨텐츠로 자유롭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