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차를 가지신 분들.

내 손으로 직접 세차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세차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고...

함부로 건드렸다가 오히려 더러워질까봐 비싼 손세차를 맡기기도 하시겟죠?

 

오늘은 직접 자동차의 때를 벗겨주는 셀프 손세차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세차는 시각적으로 자동차의 미관을 개선하는 일이지만 그와 동시에 자동차의 수명을 연장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특히 봄날의 황사는 가벼운 먼지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 있는 금속과 조밀한 돌 알갱이들은 섬세한 자국을 남기는데요.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확인 안 되는 자국들은 점차 차체를 파고들어 부식시킬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세차는 페인트에 고찰될 수 있는 오염물질을 초기에 제거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새똥이 대표적이죠. 새똥의 성분이 연한 색 페인트에 묻은 채로 방치되면 색을 변하게 합니다.

또한 송진과 같은 나무에서 나오는 진도 제거해야 합니다.

 

 

 

 

자동차 세차 후의 광택을 위해서 바르는 왁스는 페인트를 산화로부터 보호합니다.

햇볕과 대기 중에 포함된 오존에 의해 페인트가 훼손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왁스는 그 자체로 광택을 만들기보다는 페인트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보호피막을 형성하는 것이죠.

세차는 평소에는 주의를 기울일 수 없었던 모래나 자갈에 의해 생긴 자국을 발견하여

녹스는 상황을 대비하게도 합니다.

이렇듯 초기에 발견된 문제는 간단한 조치를 통해 큰 문제를 방지하게 하죠.

 

 

 

때 빼기

 

이제 셀프 세차장으로 가서 구석구석 잘 씻어볼까요?

준비물: 물통 (가능하면 2개), 워시미트 또는 워시패드, 카 샴푸, 드라잉 타올, 고무장갑

 

 

우선!

고압수를 차 전체에 고압수를 살포합니다.

도장면(차의 표면)과의 거리를 30~40cm 두고 분사합니다.

 

 

노즐과 표면이 너무 가까우면 수압에 의해 표면이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또 너무 떨어지면 고압의 효과가 떨어지겠죠. 위에서 아래의 방향으로 각을 잡고 분사합니다.

아래에서 위로 분사하면 이물질이 위에 남게 되기 때문에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셀프 세차장에 비치된 거품솔은 가능하면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품솔의 제일 마지막 단계로 타이어와 휠을 닦게 되는데

이때 굵은 흙알갱이나 브레이크 분진등이 솔에 묻어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샴푸질은 지붕→본넷→앞휀더→문짝→하체 등의 순으로 하면 됩니다.

판넬별로 샴푸한 미트를 깨끗한 물에 충분히 헹궈낸 후

다시 샴푸 희석통에 샴푸를 묻혀 다른 판넬로 이동합니다.

보통은 물통 하나에 샴푸를 풀고 차를 닦던 미트를 넣어 빨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샴푸질 중 미트에 묻었던 이물질이 미트에 다시 달라붙어 스크래치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샴푸용 물통, 헹굼용 물통은 별도로 준비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버킷"이라고 부르는 세차용 물통에는

그릿가드라는 것이 있어 이물질이 다시 달라붙는것을 막아주기도 합니다.

 

 

 

 

 

카샴푸를 이용하여 차량전체에 미트질을 해줍니다.

샴푸를 한 다음엔 처음에 고압수 분사 때와 같은 과정으로 헹구면 됩니다.

샴푸액이 차에 남지 않도록 꼼꼼하게 분사합니다.

휠하우스, 휠타이어 등을 맨 마지막으로 헹굴 때에는 이물질이 튈 수 있습니다.

도어와 휀더에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분사하는 게 좋습니다.

 

 

휠 세정제를 물과 희석한 후 휠, 휠하우스에 뿌려줍니다.

휠 세척용 브러시를 세정액에 적신 후 깨끗한 물로 반복해서 헹궈주면 됩니다.

미트가 안 들어가는 부분은 디테일 브러시를 이용하여 털듯이 문질러서 닦아줍니다.

 

 

 

 

이제 드라잉 타월을 이용해 물기를 제거합니다.

스크래치를 방지하기 위해 유리등에 물기를 먼저 타월로 제거합니다.

광택 작업을 할때에는 물기가 조금이라도 남아있으면 곤란하니 틈새까지 깔끔하게 닦아주세요.

 

셀프세차장에서 물이 묻은 채로 나가버리는 분들도 있는데,

물이 묻어 있으면 도로의 먼지가 흡착되어 차체가 금방 더러워집니다.

광택이 필요없다고 해도, 잠깐 물을 닦아주는것 만으로도 세차한 효과가 훨씬 오래 갑니다.

 

 

 

때 빼고 광내기!

 

이제 때를 벗겼으니 광을 내야겠죠?

광택 작업은 디테일링(detailing)이라고도 합니다.

차의 구석구석을 깨끗하고 반짝반짝하게 해 주는 작업이죠.

그만큼 차 전체를 꼼꼼하게 살피고 닦아줘야 하기 떄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입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디테일링을 마치고 내 애마에 흐르는 광택을 보는 순간!

아~그간의 고생은 눈녹듯 사라지고 감동만이 흐릅니다.

 

준비물: 왁스(광택제), 광택스폰지, 광택용 타월, 클레이바, 솔 등...

 

 

표면정리

 

사실 앞서 했던 세차 작업이 바로 광택을 내기 위한 표면정리 작업입니다.

세차를 꼼꼼히 했다면 이 부분은 그냥 지나가셔도 무방합니다.

하지만 차에 붙은 이물질이 항상 만만한 것은 아니죠.

스톤칩, 타르, 새똥, 송진가루, 공장에서 날아온 정체불명의 가루...

아무리 세차를 열심히 해도 안 없어지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럴때 요긴한 것이 바로 클레이바.

 

 

 

이...이건 초등학교때 가지고 놀던 고무찰흙 아니냐구요?

네 비슷한거 맞습니다.

 

 

요 클레이바를 적당히 떼어내서...

원하는 표면에 윤활용 세제섞은 물을 뿌리고 슥슥슥 문질러 주시면...

 

 

 

어머나? 이게 왠일일까요.

각종 찌든때가 묻어나옵니다.

 

클레이바 작업을 마친 표면은 손으로 만져보아도 요철이 없이 매끈해집니다.

눈으로 봐서 깨끗해 보여도 손으로 만져보아 꺼끌한 느낌이 들면 한번쯤 해주면 좋습니다.

클레이바가 더러워졌다 싶으시면 다시 뭉쳐서 주물럭주물럭 하신후 또 펼쳐서 쓰시면 됩니다.

너무 더러워지면 이물질이 흠집을 낼 수 있으니 적당히 쓰고 버리세요~

 

표면정리 단계에서 빠질 수 없는것이 바로 컴파운드인데요...

사실 컴파운드는 개인이 쓰기에는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잘못 쓰면 도장면 자체를 훼손시킬수도 있습니다.

컴파운드까지 필요한 고급 광택은 프로의 손에 맏겨주세요~

 

 

왁싱

 

 

 

왁스로 자동차의 광을 내야 하는데 왁스는 고체타입, 액체타입, 스프레이 타입이 있습니다.

고체타입은 결과물은 좋지만 작업하기 까다로운 편입니다.

액체타입은 작업하기 쉽지만 효과가 오래가지 않습니다.

스프레이타입은 소위 "물왁스"라고 하는 것으로 작업하기는 가장 쉽지만 효과는 가장 떨어지는 편입니다.

 

왁스는 아주 다양한 업체에서 만들고 있고 가격대나 성분이 천차만별입니다.

작업성이나 효과도 다양해서 섣불리 구입했다가 마음에 안들어 별로 쓰지도 않는 경우도 있지요.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다면 우선 많이 사용해본 지인이나 업체 추천을 받는것도 좋습니다. 

 

이번 설명에서는 고체왁스 위주로 설명을 하지만, 대부분 사용방법은 비슷합니다.

도포 - 건조 - 광택이 기본이지요.

 

광내기 작업은 차에 열이 없을 때 하는 게 좋습니다.

엔진에 열이 있는 경우 시동을 끄고 충분히 식히고 작업을 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직사광선도 피하는 게 좋습니다. 

가능하면 밝은 실내가 좋지만 야외에서 해야한다면 그늘에서 해 주세요.

 

왁스 도포하기

 

광택스폰지에 물을 적신 후 물기를 꽉 짭니다.

스폰지의 먼지가 제거되고, 약간의 물기가 스폰지에 왁스가 잘 스며들게 도와줍니다.

 

 

왁스를 스폰지에 적당히 바릅니다.

액체왁스나 스프레이왁스의 경우 도포할 지점에 적당량을 뿌려도 됩니다.

 

스폰지에 묻은 왁스를 광택을 원하는 곳에 칠합니다.

한번에 전체를 다 칠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떤 왁스는 작업성이 나빠 광택작업시 곤욕을 치루는 경우도 있는데,

이경우 한 부분만 칠한뒤 완전히 마르기 전에 살짝 광택을 내고

다른 곳을 칠해 광택을 내는 식으로 반복 작업하는게 편합니다.

 

왁스 도포시 주의점이 몇가지 있습니다.

 

유리창이나 등화류 같은 투명한 부분에는 칠하지 마세요.

유리창의 경우 별도로 쓰이는 제품이 있습니다.

또 등화류의 투명한 부품은 대부분 플라스틱인데 왁스가 변색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틈새에 왁스가 들어가면 나중에 닦아낼때 닦이지 않아 하얗게 남습니다.

틈새 근처를 먼저 세심하게 발라준 뒤 넒은 부분을 바르면 편합니다.

틈새로 왁스가 들어간 경우 칫솔 등의 작은 솔로 제거해 주세요.

 

 

 

유리창의 고무 몰드 등 고무부품에 왁스같은 화학제품이 닿으면 경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화된 왁스가 햐앟게 들떠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지요.

고무 부문은 왁스가 닿지 않도록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히 가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광택내기

 

 

 

왁스는 보통 바른 후 5~10분정도 지나면 마릅니다.

눈으로 보기에도 광택없이 하얗게 굳은것이 보입니다.

손가락으로 만져보면 더 확실히 알 수 있구요.

 

왁스가 마르면 광택융을 준비하여 닦아줍니다.

적당히 힘을 주어 원형으로 빙글빙글 돌려가며 닦아내면 

하얗게 굳은 왁스가 점점 없어지면서 광택이 나옵니다.

 

광택작업은 시간을 들여 오랬동안 문질러주면 더욱 효과가 좋습니다.

광택기가 있다면 더욱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레이어링

 

 

레이어링은 광택이 끝난 표면 위에 또다시 광택을 입히는 작업입니다.

꼭 필요한 것은 아니고 한번만에 원하는 수준의 광택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안 하셔도 됩니다.

원하는 수준의 광택이 아니거나, 광택이 더욱 오래 지속되게 하고 싶다면

다시한번 광택 작업을 해 주세요.

 

왁스는 한번에 많이 바른다고 두껍게 층이 형성되지 않습니다.

두껍게 발라지긴 하겠으나 광택작업시 대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실제 붙어있는 것은 얆은 층 하나 뿐입니다.

그래서 왁스를 바를 때 균일하고 얆게 바르는 것이 중요한 것이죠.

이미 생성된 왁스 층 위에 다시한번 작업을 하면 그 위에 또다시 왁스층이 생깁니다.

층이 두터워진 만큼 흠집 커버 효과도 더 좋아지고 효과도 오래 갑니다.

 

 

상쾌한 실내 만들기

 

이제 바깥에서 힘주는 작업은 모두 끝났습니다.

차체만큼 중요한 인테리어를 닦아 볼까요?

 

준비물 : 진공청소기, 에어건, 실내용 세척제류, 세척 타월

 

내부를 청소할 때 가끔 주방용품을 쓰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방용품은 생각보다 효과가 너무 강력해 자동차 내장재를 쉽게 손상시킵니다.

녹색 수세미, 연마효과가 있다는거 알고 계신가요?

그걸로 반들반들한 내장재 표면을 한번 쓱 문지르면 엄청난 흠집이 생깁니다.

 

특히 때가 잘 빠진다는 이유로 매직블럭, PB-1 따위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제품은 효과가 좋은만큼 강력한 부작용을 선사해 주므로 특성을 제대로 알고 써야 합니다.

 

매직블럭은 녹색 수세미와 마찬가지로 연마효과가 있습니다!

그냥 스폰지 같지만 표면을 미세하게 갈아내는 효과가 있습니다.

도색된 표면, 수전사 무늬가 들어간 표면, 고광택 표면에는 절대 사용하시면 안됩니다.

 

PB-1은 도장표면이나 재질을 손상시킬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자체에 얼룩을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고, 냄새도 독합니다.

작업후 한동안 차문을 활짝 열어놔야 할 지경이죠.

 

 

 

 

실내는 천장→에어컨 및 히터→대시보드 →센터페시아 → 시트 → 바닥 의 동선으로 청소해줍니다.

 

위에서 아래로 먼지가 떨어질테니 당연한 순서겠죠?

 

 

 

에어컨이나 히터 속에는 필터가 장착되어 있는데

오랜 기간 교환하지 않으면 먼지가 쌓이고 세균의 온상이 됩니다.

굳이 교체시기가 아니라도 필터를 한번 꺼내 에어건으로 먼지만 제거해 주어도

쾌적한 실내공기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닦기 힘든 송풍기 사이사는 실내세척제나 에어컨 클리너를 뿌린 후 면봉이나 작은 솔로 구석구석 닦아줍니다.

디테일 브러쉬, 작은 붓, 면봉, 오래된 칫솔 등 여러가지 도구를 준비해 두면

여기저기 틈새에 끼인 이물질을 쉽게 제거할 수 있습니다.

 

핸들은 운전자의 손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이기 때문에 땀, 때 등이 많이 침투해 있습니다.

가죽이 만나는 부분이나 실밥 등 틈새 부분을 집중적으로 닦아 주세요.

 

 

 

시트는 자동차 먼지가 가장 많이 고이는 곳이죠.

시트를 대충 관리하게 되면 구석진 곳에서 곰팡이가 끼고 시트가 상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진공청소기를 통해 구석구석의 먼지를 제거한 뒤

자동차 시트 세척제로 때를 녹인 다음 마른 걸레로 다시 닦아 냅니다.

특히 천시트의 경우 생각보다 훨씬 많은 먼지가 시트 안에 숨어있습니다.

꼼꼼하게 진공청소기로 빨아냅시다.

진드기나 곰팡이의 염려가 있다면 스팀세척을 하는것도 좋겠지요.

 

차량내장재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재질도 종종 있습니다.

고가의 가죽 내장재인 경우 가죽 전용 관리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밝은 색 실로 스티치가 들어간 가죽 인테리어의 경우

함부로 걸레질을 하면 스티치 실이 오염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냥 깨끗히 빤 타월을 물기가 없도록 꽉 짜서 가볍게 먼지만 제거해 주는 정도로 처리하세요.

 

 

 

 

마지막으로 가장 아래에 있는 바닥을 청소합니다.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바닥에 쌓인 먼지를 제거하고 매트를 꺼내 깨끗하게 빨아 물기를 모두 제거합니다.

완전히 세척된 매트에는 섬유탈취제나 냄새제거제 등을 뿌려 마무리한 다음 제자리에 다시 놓아줍니다.

 

 

보통 차 세척할 때 얼마나 걸리시나요?

 

집안청소와 마찬가지로 자동차도 밀린 청소 한번에 다 하자면 힘든 법입니다.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시간이 있을 때마다, 운동삼아, 내 애마를 정성껏 다듬어 주세요.

헌차라도, 새차라도, 차를 탈 때마다 내 차를 더욱 좋아하게 되실겁니다.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는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