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등은 많은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기운전자 시절, 하이 빔이 밝다고 신나게 켜놓고 다니다가

어른 드라이버들에게 야단을 맞은 기억이 있진 않으신가요?
야간운전과 주간운전, 빗속 운전 모두 전조등은 여러가지 이슈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전조등에 대한 인식을 다시 확인하고 운전대를 잡아볼까요?




  


1. 귀신을 보았다.

야간 도심 운전에서 운전자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잘못 정렬된 전조등 불빛입니다.
우리가 밤길을 혼자 달린다면 랠리카처럼 전등을 마구 추가해

전방 1km까지 보일정도로 환히 비추며 운전할 수 있겠죠.

 

현재 판매되고 있는 많은 일반 자동차의 하향 전조등의 밝기는
자기 차의 전방을 파악하면서 마주 오는 차의 운전자에게

자신의 차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수준의 적당한 높이와 밝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조등의 위치와 밝기를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되겠죠?


하지만 자기 차의 시야확보를 위해 전조등을 너무 밝게 하면
마주 오는 상대 운전자의 눈을 부시게 해 사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상향등을 유지한 채 계속 운전하거나, 순정 상태의 전조등 조사각을 임의로 조절해

상대차량 눈에 직접적으로 닿을 정도까지 올리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야간 운전 중에는 이러한 잘못된 전조등 정렬로 인해 ‘증발현상’이라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주 오는 두 차량이 모두 상향 전조등을 밝히고 있을 때, 도로에 보행자가 있다면
두 차량의 운전자는 보행자를 볼 수 없거나 일부만 확인할 수 있게 되죠.
상향 빔이 보행자와 상대편 운전자의 눈에 동시에 비추면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때문에 귀신을 보았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귀신을 본다는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만이 아니라 보행자의 위치와 이동방향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사실일 겁니다.


그러므로 야간 운전 시에는 마주오는 차량이 있는 경우

전조등을 하향 빔으로 변경해주시는 것이 사고예방 차원에서,
그리고 심신 안정(귀신이 나타나지 않아요)에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안전거리 확보, 감속운행


 전조등이 밝힐 수 있는 범위는 생각보다 넒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전조등이 상향등(하이 빔) 상태일 때 운전자가 볼 수 있는 범위는 약 70미터 정도,

하향등(로우 빔) 상태일 때는 약 40미터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장애물이 나타나면?

 

 사람이 전방의 위험을 감지하고 감속을 시작하여 완전히 멈출때까지 주행 거리를

공주거리라고 하는데, 100km/h의 속도에서 멈추려면 무려 130m의 거리가 필요합니다.

공주거리는 속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시속 60km/h에서는 54m ,

70km/h에서는 70m, 80km/h에서는 88m, 90km/h에서는 108m가 필요합니다.

 

도로 위에는 사고차량 등의 장애물, 도로파손, 야생동물, 심지어 사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40m 앞밖에 못 보는 상황에서 과속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겠죠?

 

야간 운전시에는 전방 상황에 충분히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감속운행과 안전거리 확보가 필요합니다.


 


3. NO HID

야간 주행 시 밝은 라이트를 원하는 건 누구나 당연한 요구일 것입니다.
제대로 된 상식과 방법을 숙지하지 못한 채 불법으로 HID를 장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HID는 그 밝기가 일반적인 램프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밝습니다.

상대차량이 느끼는 눈부심도 그에 못지 않게 큽니다.

따라서 차량에 HID를 달 수 있는 조건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

 

우선 '자동 광축 조절장치' 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것은 차량 운행 상황에 따라 전조등의 상하 방향을 조절하여

앞차량이 눈부시지 않도록 해 주는 장치입니다.

상대차량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장치입니다.

자동 광축 조절장치를 설치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해당 차량의 순정 옵션이 아니라면 불법입니다.

또, 순정 옵션이라고 하더라도 설치후 구조변경을 하지 않으면 불법입니다.

 

한마디로, 차량 구입할 때 HID를 선택할 수 없다면 HID는 그냥 없는 것으로 간주하시는게 좋습니다.


야간 운전 중에 사고가 났다거나 안 좋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일단 나부터 밝아야 해! HID를 달거야! 전조등은 하늘까지 밝히는 상향!

 

시야를 차단당한 반대편 차량이 나에게 돌진할 수도 있습니다. 무섭지 않으세요?

 

야간 운전시 보다 나은 시인성과 시야 확보를 원한다면

야간 운전용 선글라스를 하나 마련하시는 건 어떨까요?



 


4. On & Off

야간운전 시에는 실내등을 끄는 것은 상식입니다.

차 안에서 무언가를 하기 위해 실내등을 켜고 싶다면, 차를 세우고 하세요.
차안이 밝으면 전방 시야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차안이 최대한 어두운 상태에서 운전을 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밖은 어둡고 안이 밝으면 전반사 현상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내부의 밝은 빛이 그대로 유리에 반사되어 운전자에게 보이고,

이 빛은 주변 시야를 방해하게 됩니다.

그러니 야간 운전 시에는 꼭 실내등을 꺼야하겠죠?

야간 운전 시에는 차선변경, 커브 시 방향지시등을 반드시 켜야 합니다.
야간운전을 하면 시야가 주간보다 좁아지고 반응속도도 드려집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으면 그 차량이 움직이는 방향을 다른 운전자들이 파악하기 힘듭니다.

또한 시야가 좁은 교차로를 통과할 때나 위험한 상황이 예상되는 곳에서

자신의 차를 적극적으로 노출시키기 위해, 비상등이나 경음기 등을 사용하여

자신의 존재를 주변에 충분히 알리고, 진행 방향에 대한 의사 표시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마주 오는 차나 옆에서 들어오는 차가 자신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고 생각되면,

패싱(순간적으로 상향등을 켜는 동작)을 하여 자신의 존재를 미리 알려두는 것이 좋습니다.


 



5. 낮에도 전조등 

 주간에 방향지시등을 켜거나 경적을 울리는 것, 길을 건널 때 손을 드는 것,
차가 고장나 정차중일 때 비상등을 켜고 안전삼각대를 설치하는 것.
이 모든 것은 ‘내가 여기 있으니 조심해주세요’라는 신호일 것입니다.

 다른 운전자에게 자신이 있음을 알아보고 대비하여 운전해달라는 조치이죠.

 그런데 요즘엔 낮에 전조등을 켜서 ‘주간 전조등 점등 운행’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전조등을 켠 상태로 운행하면 다른 운전자가 그 차량의 존재를 쉽게 파악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미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에서는 오래전부터 시동을 켜면
기존 등화장치 외에 별도의 자동 점들이 되는 ‘주간 주행등’ 장착을 법으로 의무화하고 있습니다.
EU에서는 유럽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승용차와 소형 화물차에 주간 주행등을 의무적으로 장착하도록 합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낮에 전조등을 켜면 실수한 줄 알고

알려주거나 연료가 낭비된다는 생각을 하는 운전 문화가 있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전조등을 켤 필요 없다는 상식이 널리 퍼져있는데요.

 그러나 공단의 연구결과 주간 전조등 점등시 교통사고가 19% 감소하고,
이로 인해 편익이 2,621억원에 달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알려지면서
외국과 같은 제도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6.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전조등

전조등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봄철 새벽과 아침 시간대는 일교차가 커서 안개가 자주 발생합니다.
짙은 안개는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시야확보를 방해합니다.
그래서 차량의 제동거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추돌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죠.
위의 표만 봐도 다른 어떤 기후보다 안개 상황에서 치사율이 현저히 높은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안개 낀 길에서는 시야확보가 중요합니다.

전조등과 함께 안개등을 켜고, 후방 안개등도 있다면 켜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시야 확보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게 ‘내가 이곳에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안개가 짙을수록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놓는 조치 외에도 서행 운전해야 한다는 사실! 당연히 알고 계시겠죠?

 자동차라는 상품은 무수한 부품들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중 어느 하나라도 없다면 운전자와 자동차는 어떻게 될까요?
핸들이 없다면? 타이어가 없다면?
물론 차는 움직이지도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전조등이 재기능을 하지 않는다면?
극단적으로 나와 타인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겠죠.


 우리에게 밤과 계절이 없다면 아주 간편하게 지나갈 수 있는 부품이지만
그렇지 않기에 전조등에 관한 상식 숙지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전조등이 365일 생명을 비춰주고 있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오늘의 보배드림 이야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