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조용한 초저녁의 도로를 마세라티가 질주합니다.
곡예를 하듯 2차선을 넘나들며 공도를 요란하게 달리죠.
운전석엔 흑인 남성, 보조석에는 백인 남자가 가만히 지켜봅니다.
곧 경찰차가 따라오는데요. 두 사람은 경찰을 따돌리는 데 100유로 내기를 하지만
결국 앞뒤로 압박하는 경찰에 마세라티는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총을 겨눈 채로 경찰은 마세라티를 포위합니다.
그러나 곧 두 사람은 오히려 경찰차에 의해 호송받습니다.
왜일까요? (그 이유는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지금 말씀드린 건 최근 개봉한 영화 ‘언터처블’의 첫 장면입니다.
이미 이 영화를 광고나 언론을 통해서 접해보신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1% 남자들의 만남.
한 남자는 전동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있고 뒤에 있는 남자는 비교적 많이 건강해보입니다.
머리 아래로는 사지마비가 되어버린 상위 1%의 남자,
그와는 반대로 가진 건 건강한 몸밖에 없는 하위1%의 남자가 서로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주는 이야기입니다.

각자에게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존재.
그것이 영화가 내 건 제목처럼 우정이라면 여러분에게는 어떤 우정이 있나요?
오늘은 영화 속 우정과 같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필립은 전동휠체어를 통해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차장은 그의 장애 상태와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장애인 운송용 차량, 그 옆에는 마세라티, 반대쪽에는 작은 해치백 두 대가 있습니다.
얼굴과 머리 외에는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그에겐 차가 과하게 많아 보이기도 합니다.

‘언터처블’은 두 남자의 이야기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불가능한 부분을 채워주는 많은 vehicle에 관한 기록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없는 인간에게는 자동차, 오토바이, 비행기 등등 인체로서는 구현할 수 없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기술들이 있죠. 그 중의 상 기술은 바로 위에 보시는 바와 같이 수퍼카가 아닐까요.


 

두 남자는 버젓이 옆에 있는 장애인 운송 차량을 두고 마세라티에 시동을 겁니다.
“얘 화났나봐”
마세라티의 본능을 깨우는 두 남자. 이제 두 남자는 마음껏 속도의 한계를 넘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젠 무엇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할까요?


 


속도의 맛을 본 자. 다시 한계를 넘으려고 하겠죠.
이번엔 대대적인 휠체어 속도 튜닝에 들어갑니다.
휠체어에 시속의 개념을 소환합니다.
(이젠 휠체어도 완전 남자다잉)



 

최고속력 시속 12km로 달리는 전동휠체어에 두 사람 신나게 몸을 맡깁니다.
그런데 옆에 또 다른 vehicle이 보입니다.
바로 세그웨이(segway)입니다.
의도된 것일까요?

영화 ‘언터처블’은 몸이 불편한 사람의 장애를 통해서 마치 인간의 한계를 넘으려고 발견한 많은 vehicle을 소개합니다.
주인공들이 타진 않았지만 공원에서 우연히 마주친 segway도 역시 넓은 공간을 빠르게 이동하려고 만들어진
전동 이동기구죠.


 

세그웨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경찰들의 훈련 장비로 소개되기도 했었습니다.
다리를 직접 떼어가며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에 훈련 도구로 쓰인 것 같습니다.
간혹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청소하시는 분들이 넓은 건물을 이동하실 때도 세그웨이를 이용하여 움직였던 것 같은데요.
이것 역시 한정된 공간 내에서 작업의 능률을 올려주는 장치입니다.


이제 또 다른 장치는 뭐가 있을까요?
인간의 한계를 극복한 가장 대표적인 사례!
바로 비행기입니다.

 

뭍(陸)에는 수퍼카가 있다면 당연히 공(空)에는 비행기!



비록 사지는 불구가 되었어도 이런 기계들, 또 믿을만한 친구가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인공 필립은 세상 어디든지 갈 수 있습니다.
하위 1% 흑인인 드리스와 상위 1% 사지마비 장애를 가진 필립은 함께 비행기를 타고 또다른 불가능한 것을 이루러 갑니다.


 

패러글라이딩입니다.
두 사람은 비행기가 줄 수 없는 것을 채우기 위해 또 다른 한계에 함께 도전합니다.



인간의 몸은 인간이 보기엔 완전하죠.

하지만 자연을 바라보고 하늘을 나는 새들과 동물들을 바라보면 인간은 그 피조물을 따라잡기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다른 피조물을 모방하는 기술을 발견해왔지만.

도달한 한계선은 한편으로는 더 높은 한계선을 만들어 더 큰 도전을 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영화 ‘언터처블’은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우정을 매개로 각자의 한계를 넘게 해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그런데 사람뿐만 아니라 기술들도 많은 곳에서 한계를 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한계를 책임지고 있는 친구는 무엇인가요?
기술과 우정에 대한 화두를 남기며 오늘의 보배드림 이야기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