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다보면 한 번쯤은 마음에 질주욕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운전 경험이 없다고 해도 사람들은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영상물을 보면 누구나 탄성을 지르게 되죠.
하지만 레이싱계에 뛰어든다고 하더라도 실전에 투입되는 사람은 극히 드물며
실전에 투입되기 위해선 거쳐야 할 단계도 많고 자금도 많이 필요합니다.
오늘 보배드림에서는 여러분께 레이서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레이서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바로 카트입니다.
카트(Kart)는 카트라이더 마리오카트 등등에 나오는 바로 그 탈것입니다.
그래서 카트라고 하면 게임이 먼저 생각나시는 분이 더 많으실겁니다.
그래서인지 카트라고 하면 장난같이 여기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F1 드라이버중 90%는 카트로 레이싱에 입문했습니다.
‘F1'의 황제인 미하엘 슈마허, 또 전설적 드라이버 아일톤 세나도 카트로 레이싱의 기본을 배웠습니다.
카트는 알면 알수록 심오하여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진지하고 흥미로운 물건입니다.
낮게 깔린 자태! 레이싱 슬릭 타이어! 날카로운 코너링!
카트는 포뮬러의 등용문으로서 당당히 "레이싱 머신"이라고 불릴만한 존재입니다.
▲레저 카트
1. 카트란?
카트는 1950년 미국 아트 잉겔스가 고안한 것입니다.
주행에 필요하지 않은 물건은 모두 배제하고, 파이프로 용접한 간단한 프레임에
달리는 데 꼭 필요한 엔진, 브레이크, 타이어만을 결합해 완성되었습니다.
디자인은 카트라이더의 그것처럼 작고 앙증맞지만 지상고가 40~60 mm에 불과할 정도로 지면과 가깝고
오픈보디 형태로 바람을 맞으며 달리기 때문에 속도감이 상당합니다.
눈에 보이는 외관에 비해 훨씬 다이내믹한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으며
보조장치 하나 없이 드라이버의 조작에 그대로 반응해 주기 때문에
운전에 대한 기본기를 다지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카트는 종류에 따라서 50~250cc의 2사이클 또는 4사이클 엔진을 사용하며
왼쪽이 브레이크, 오른쪽이 가속 페달인 간단한 구조입니다.
지상고가 낮아 코너링시 전복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사고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단정한 복장과 헬멧,
편안한 운동화 정도면 무난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카트 레이싱을 할 거라면 레이싱 슈트는 필수겠죠)
동료와 함께 레이스를 펼치거나 일반도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한계 주행을 직접 체험하면서 운전 노하우를 쌓을 수도 있습니다.
키가 140cm이하인 어린이와 연인은 2인승 카트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카트에는 자동차와는 달리 브레이크와 엑셀러레이터만 달려있습니다.
클러치가 없어 엔진의 힘이 체인을 통해 그대로 바퀴로 전달되는데요.
엑셀러레이터를 아주 살짝 밟기만 해도 몸이 튕겨 나갈듯한 강렬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서스펜션이 없기 때문에 노면의 질감이 차의 속도와 함께 그대로 몸에 전달됩니다.
2. 카트를 직접 타 보려면?
지난 3월 11일, 2012코리아카트챔피언십이 열렸습니다.
많은 카트 동호회 마니아들이 참여하여 레이싱 대회를 즐겼습니다.
8세 최연소 드라이버, 운동선수, 의사, 기업인, 52세의 최연장자 드라이버 등
연령과 직업 모두 다양한 카트 선수들이 등장했습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카트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레저용 고-카트는 어린아이라도 별도의 라이센스 없이 간단한 교육만 거치고 탈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파주, 춘천, 제주도, 경북 왜관, 경기 화성, 잠실 등에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레이싱 카트는 속도가 빠르고 컨트롤이 힘들기 때문에,
대부분 해당 서킷에서 발급하는 코스 라이센스를 발급받으셔야 이용 가능합니다.
라이센스 취득 방식은 서킷에 따라 다른데,
일정시간의 교육을 수료하고 발급되는 경우도 있고,
일정시간 실제 주행을 마쳐야 발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요금은 대체로 10분 단위로 책정되는데, 레저용 카트는 10분당 2만원 정도를 내면 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주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이 비용에는 서킷 사용료, 카트 임대료, 유류비, 타이어, 메인터넌스 비용 등
상당히 많은 비용 발생 부분이 포함되기 때문에, 비싼 요금은 아닙니다.
상위 포뮬러 레이스카의 경우 레이스카 임대시 10분당 몇백만원에 달하는 비용이 필요합니다.
카트에 본격적으로 입문할 생각이 있으시다면, 카트를 직접 구입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서킷은 카트를 직접 구입해서 주행하면 훨씬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 가능합니다.
3. 카트 레이싱 입문 테크닉
지극히 간단한 룰을 가진 바둑도 알면 알수록 심오해지는 것처럼,
카트도 알면 알수록 심오해지는 스포츠입니다.
그 심오한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붙여 보겠습니다.
이 설명은 어디까지나 이론상의 설명으로 실전 상황에서는
변칙적인 주행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우선 컨트롤에 익숙해져라
일반적인 승용차와 다르게 카트는 클러치가 없고 오른쪽 다리는 스로틀, 왼쪽 다리는 브레이크입니다.
차량 운전 경험이 있는 분들은 오른쪽 다리로 스로틀을 컨트롤하는데에는 대부분 문제가 없지만,
왼쪽 다리로 브레이크를 컨트롤하는데에는 상당한 위화감이 듭니다.
브레이크는 주로 리어휠에만 장착되어 있고 섬세하게 컨트롤하지 않으면 쉽게 잠겨 버립니다.
국산 승용차들은 대부분 엔진이 앞에 있고 구동축도 앞에 있는 FF방식입니다.
반면 카트는 엔진이 뒤에 있고 구동축도 뒤에 있지요.
구동방식에 따른 조종성 변화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역시 일반 차량보다 조금만 꺾어도 타이어가 많이 꺾입니다.
또 지상고가 낮고 슬릭 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어 스티어링이 무겁습니다.
주로 슬릭 타이어를 사용하고, 거의 대부분의 자동차 타이어가 래디얼인것에 반해
카트는 아직도 바이어스 타이어가 많이 쓰이고 있어 코너링 특성도 다릅니다.
본격적인 레이스에 참가하기 전, 카트만의 특징을 배우고 충분한 연습을 해야 합니다.
- 그립의 한계를 몸으로 익혀라
스티어링은 그저 꺾는 것만이 능사가 아닙니다.
속도와 조향각에 따라 회전반경이 결정되는데,
당연히 속도가 빠르면 회전반경이 커지고,
조향각이 크면 회전반경이 좁아집니다.
그런데 빠른 속도에서 조향각을 크게 잡으면?
밖으로 밀려나는 원심력을 타이어가 감당하지 못하고 미끄러지기 시작합니다.
한번 미끄러지기 시작하면 아무리 브레이크를 잡고 핸들을 꺾어도
그대로 쭉 밀려나가 버립니다.
반복된 주행을 통해 타이어가 버틸 수 있는 최대한의 그립 한계를
몸으로 익혀야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수 있습니다.
그립 한계를 벗어남에 따른 언더스티어나 오버스티어 조작을 익혀 두면
일반 차량 주행시 위급한 상황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코너링은 기본적으로 아웃-인-아웃
카트를 5~6대 늘어놓아도 아직 여유가 있는 서킷. 처음으로 주행 할 때는,
이 넓은 폭의 어느 부분을 달려야 할지, 잘 모를 것입니다.
그럴 때에는, 먼저 코스를 주행하고 있는 카트를 보면
대부분의 드라이버가 같은 곳을 달리고 있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을 겁니다.
코너입구까지의 직선에서는(다음 코너에 대해서) 가장 바깥쪽을 달리고, 코너중앙에서 가장 안쪽으로 붙고,
코너 출구에서는 또다시 가장 바깥쪽으로 퍼지는….
이것이, 레이싱드라이브의 기본이라 일컫는「아웃 인 아웃」의 주행라인입니다.
가속과 선회력이 좋은 상위 포뮬러 카는 코너 진입시 일찍부터
안쪽으로 파고드는 공격적인 라인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것은 추월 가능성이 있는 뒷차를 견제하거나, 슬로우 인 패스트아웃 등의 테크닉을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카트 레이싱은 상위 포뮬러 카에 비해 가속이 느립니다.
또 서스펜션이 없는 프레임에 바이어스 타이어가 조합되어 있어 심한 횡G를 받을 경우 득보다 실이 많습니다.
따라서 카트 레이스에서 빠른 랩타임을 내려면,「빠른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바깥에서 진입하여 코너 안쪽을 파고들고 다시 바깥으로 탈출하면,
코너링 라인이 가장 완만한,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는 라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S자 코너나 헤어핀후 긴 직선구간 등 변칙적 기술이 필요한 구간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모든 코너는 아웃-인-아웃 주행 라인을 지키며 달리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 때에 따라서 드리프트도 유효한 수단
위 사진처럼 비가 오는 경우, 타이어의 그립이 충분치 않아
그립주행을 해도 의도하지 않게 슬라이드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일반차 서킷을 카트로 주행하는 경우 회전반경이 커서 드리프트는 별 쓸모가 없지만,
카트 전용 코스의 경우 아주 좁은 회전반경의 헤어핀 코너도 종종 만나게 됩니다.
이런 헤어핀 코너는 아무리 아웃 인 아웃으로 진입해도 최저 속도로 돌 수밖에 없는데,
때에 따라서는 인코너로 타이트하게 진입하고 드리프트를 사용해
차체를 재빨리 선회시킨 후 빠른 가속으로 탈출하는 방법도 좋은 공략법이 될 수 있습니다.
카트는 주로 리어 타이어에만 브레이크가 설치되므로,
브레이크 컨트롤로 리어를 강제로 미끄러트릴 수 있습니다.
사이드브레이크를 당겨 드리프트를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다만, 드리프트는 상당히 상급 기술입니다.
슬라이드 상태의 카트는 스핀하기 직전의 상태나 다름없습니다.
드리프트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하중이동, 카운터스티어 등 상당한 연습과
드리프트 주행에 맞는 섀시 세팅이 필요합니다.
초보자라면 우선은 그립주행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겠죠?
봄이 오면 어디로든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죠.
특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부모님, 게임을 좋아하는 자녀가 있다면
다함께 카트에 참여해 함께 취미를 만들어보는 어떨까요.
손가락만 까딱이는 게임에서의 카트에서 벗어나 레이싱의 참맛을 알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의 보배드림 이야기는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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