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마티즈, 레이.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된 티코,
이름만 빼고 다 바뀌었다는 프라이드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차 시장의 역사는 결코 짧지 않습니다.

경차임에도 불구하고 나쁘지 않은 성능으로 점점 진화해가는
모닝과 마티즈는 이미 국내에서 경차계를 주름잡고 있는 큰 형님격이죠.

또 최근 출시된 레이는 박스카라는 새로운 모델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어요.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의 입지는 점점 넓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앞서간 경차는 많은데요.  
그 중에 오늘은 일본의 오래된 경차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다이하츠 미라 코코아)




                                                           (스즈키 알토 라팡) 




스즈키의 알토라팡이나 다이하츠의 미라코코아 정도의 일본 특유의 박스형 경차는 많이 접하셨을 겁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접하지 않으셨을 법한 차량 중심으로 보여드리려고 해요.

일본은 특유의 작고 귀여운 점을 많이 살리는 디자인을 하죠.
게다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있는 국민성을 반영하듯 경차에 대한 수요가 많아요.
실용적이고 아담한 일본의 자동차 만나보시겠어요?





 

 

MAZDA AZ-1

 

일본에서 ‘궁극의 핸들링 머신’이라 불리며 경차의 전설로 추앙받는 모델입니다.
걸윙 도어가 돋보이는 AZ-1은 경차계의 수퍼카를 목표로 개발되었고 설계부터 남달랐는데요.
뼈대는 스켈톤 모노코크라는 이름의 수퍼카에서나 쓰는 구조입니다.
그 위에 FRP 재질의 껍데기를 얹어 무게가 720킬로그램밖에 나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디를 쉽게 떼어낼 수 있는데 다른 색상의 표면을 입히거나 외장을 튜닝하기에도 쉽습니다.
가벼운 차체와 미드십 레이아웃으로 3기통 550cc입니다.
터보 엔진만으로도 충분한 운전재미를 뽐내는데요.
비교하자면 800cc의 마티즈가 52마력에 불과한데 비해
이 AZ-1은 1000cc의 뉴모닝처럼 64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다른 성능에 비해 타이어 접지력이 약해
운전이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어 사고를 내는 운전자가 많았다고 해요.
일본 버블경기 붕괴 직후 출시한 탓에 판매대수는 극히 적어 출시 3년만인 1995년에 단종되었습니다.






 
 

HONDA BEAT

 

혼다가 자랑하는 일본 최고의 차 NSX의 경차버전이라 불리는 BEAT입니다.
제원은 배기량 657cc에 전장 330cm에 64마력. 무게도 760kg으로 가벼운 편입니다.

MAZDA의 AZ-1의 총판매량이 4300대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BEAT는 상당히 인기가 높아
월 판매목표수가 3천대이기도 했었는데요. 1998년을 마지막으로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중고시장에서는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DAIHATSU COPEN

 

일본은 예로부터 작은 제품에 많은 기능을 곧잘 집어넣었죠.
그 기술력을 자동차에 사용하면 코펜이 됩니다.
또한 코펜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하드톱 오픈카(기네스 기록).
철제지붕이 20초 만에 작은 차체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거짓말처럼 신기합니다.
4기통 680cc 엔진은 트윈스크롤 터보를 달아 일본 경차 출력제한 마지노선인 64마력을 내고 LSD를 기본장비로 갖췄습니다. 상위모델에는 독일제 빌스타인 서스펜션이 들어가 달리기도 수준급이죠.
숙련공들의 수작업으로 마무리를 하는데, 다이하츠가 코펜에 얼마나 코펜에 혼신을 다하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 중이며
지금도 절찬리 판매 중이라고 합니다.







SUZUKI JIMNY
 

짐니는 4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경차 SUV입니다. (현지에선 '지므니'라고 불린다죠?)
사이즈가 아담한 SUV죠. 구동방식은 기본모델이 FR(앞에 엔진을 두고 축으로 뒷바퀴를 돌리는 형식).
그 외는 파트타임 네바퀴굴림이 기본으로 올라갑니다.
디퍼렌셜기어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 무게를 줄였으며
3기통 658cc 엔진에 터보를 달아 저회전에서 높은 토크를 내도록 설계했습니다.
덕분에 험로를 탈출하는 저속에서의 파워가 부족하지 않아요. 경차 SUV만의 야무진 운전재미 때문에 팬 층이 두텁습니다. 일본에는 경차 전용 험로탈출대회가 있을 정도로 경차의 영역은 확고합니다.
역시 지금도 판매 중에 있다고 합니다.






 



SUZUKI Cappuccino

1991년에 발매되어 7년간 판매되었습니다. 657cc에 64마력의 힘을 가졌는데요.
역시 700kg이라는 무게 때문에 폭발적인 스피드가 특징입니다. 만화 ‘이니셜D'에도 등장하는 차량이죠.
64마력의 국내 자동차 뉴모닝의 무게가 약 900kg라는 것에 비교하자면 가볍다고 할 수 있겠죠.
직선도로가 아닌 구불한 도로에서는 150마력이 넘는 차량도 쉽게 따라오질 못한다고 해요.

Cappuccino는 정통 스포츠카에서 널리 쓰이는 FR(앞에 엔진을 두고 축으로 뒷바퀴를 돌리는 형식)을 취합니다.
스포츠카임에도 불구하고 공인연비가 18~20km/L를 기록하는 등의 경차로서의 경제성도 좋죠.




 

 

SUBARU 360
 

스바루 360은 후지 중공업이 대량 생산한 최초의 자동차였습니다.
일본 국민들 대다수가 자동차를 살 형편이 안 되던 1950년대 후반에 대중을 위한 소형차를 생산한다는 정부의 구상에 걸 맞는 아주 작고 저렴한 자동차를 설계하기 위해 356cc 엔진 등 여러 가지 혁신적인 요소들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무당벌레라는 별명으로 불린 스바루 360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를 모았던 모델로
세계에서도 가장 작은 승용차 중 하나입니다.
이 모델은 1950년대 초반에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경차인 Isetta보다 현격하게 진일보한 자동차로
4개의 바퀴에 4명의 성인을 태울 수 있었던 최초의 경차였습니다.
1958년부터 1971년까지392,000대가 생산되었고 이후 스바루 R-2로 대체되었습니다.

 




 

MITSUOKA MC-1

 
미쯔오까 MC-1은 스쿠터용 엔진을 장착한 1인승 사륜차입니다.
MC-1이라는 이름은 Micro Car -1 을 줄인 것인데 미쯔오까에서 처음 만든 초소형 차량이라는 뜻이죠.

바이크 엔진을 장착한 사륜차라면 자동차라기보다는 ATV를 떠올리실텐데요,
ATV와 달리 둥그런 핸들이 장착되어 있고, 지붕도 있으며, 옵션으로 천으로 된 도어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수납공간은 없지만, 옵션으로 차체 뒷부분에 트렁크박스를 설치할 수 있습니다.

 

배기량은 50cc, 2stroke, 속도는 60~70km/h 입니다.
MC-1은 배기가스가 심한 2스트로크를 사용하고 있어서,
강화된 배기가스 제한 때문에 생산이 중단되었습니다.

그렇지만 MC-1 EV라는 전기모터 모델로 계속 생산된다고 합니다.
충전시간은 8~12시간 정도이며 한 번 충전하면 40km정도 갈 수 있으며
속도는 50km/h 정도 운전 가능하다고 해요.
서울 시내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곳에서는 위험할 수 있겠지만 근거리 나들이용으로 기분 내기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지붕과 앞유리가 있어 그대로라도 비는 맞지 않지만 옵션인 천덮개를 씌울 수도 있습니다.
도어 부분은 지퍼로 되어있습니다.

 


전기모터로 돌아가는 MC-1 EV입니다.




튜닝 버전 MC-1으로 코너링을 하는 영상. 
첫번째 코너링에서는 마치 바이크를 타듯 몸을 코너 안쪽으로 기울여 안정적으로 도는데요,
두번째 코너링에서는 그냥 휙 돌다가 반대쪽으로 넘어질뻔한 아찔한 영상입니다.
휠베이스나 차폭에 비해 무게중심이 높아서 코너링시 주의해야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일본이라는 나라는 작고 아기자기한 꾸밈을 좋아하는 나라입니다.
게다가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나 실용적인 디자인에 관심이 많은 국민성을 갖고 있죠.
그런 일본의 분위기가 전체 산업디자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차 중 레이와도 많이 밀접해 보이는 박스카들이 유난히 많은 나라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경차시장과 역사인 것 같아요.

오늘은 아기자기한 경차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보배드림 이야기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