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즉 바이크는 코너링을 할 때, 반드시 차체를 기울여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륜차의 타이어와 달리 타이어가 둥근 형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갓 바이크에 입문했거나 타이어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면 바이크 타이어가 그저 둥근 형상이라고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이륜차 타이어는 여러가지 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타이어를 회전 방향에 대해 수직으로 잘랐을때 단면의 모양을 "프로파일"이라고 부르는데,
이 프로파일은 주행시 차체의 움직임에 크게 관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보배드림 이야기에서는 바이크(오토바이) 타이어가 주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본 이야기는  1. 바이크 타이어의 형태   2. 프로파일이 주행에 미치는 영향

3. 차이가 생기게 된 이유   4. 위험한 선택-광폭타이어   5. 적합한 타이어 선택
의 순서로 전해드리겠습니다.



 

1. 바이크 타이어의 형태

 


 

제조회사나 타이어 종류에 따라 프로파일은 아주 다양하지만 접지면만 보면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거의 원형에 가까운 형태입니다.
아마 타이어에 대해 크게 생각해보지 않으신 분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라고 생각하셨을 겁니다.

두 번째는 U형 대접처럼 중간은 넒적하고 끝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되는 형태입니다.

마지막으로 V형은 중간이 급하게 꺾이고 끝부분은 완만히 변하는 형태인데 말그대로 V자 형태로
뾰족한 형태를 띄게 됩니다. 단면 모양이 원형이 아닌 타이어는 상황에 따라 곡률이 변한다는 의미에서
멀티 래디우스 타이어라고도 합니다.
 

사실 위의 그림으로 표현한 예처럼 눈으로 대충 봐서 구별될만큼 심한 형태를 띄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타이어의 목적이 확실한 경우 프로파일도 확실한 형태를 보이는 형성된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의 경우
일상생활의 다양한 상황에 적합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로파일을 확인할때 가는 핀이 무수히
달려있는 빗 형태 도구인 프로파일 게이지(형상게이지)를 이용합니다.

프로파일 게이지를 타이어 표면에 수직으로 지그시 눌렀다 떼면 타이어의 굴곡이 게이지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타이어는 주행 습관에 따라 닮는 부위가 다르기 때문에 사용함에 따라 프로파일이 변하기 마련입니다.

프로파일 게이지가 있으면 내가 평소에 타이어의 어떤 부분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어
자신의 주행 습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프로파일 게이지 (형상 게이지)


 

2. 프로파일이 주행에 미치는 영향

 



 

위 그림은 각 타이어가 45도 기운 각도일때 노면과의 접촉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을 보면 프로파일이 주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원형은 타이어가 기울어도 접촉면이 동일합니다. U형은, 기울일수록 접촉면이 좁아집니다.
반대로 V형은 기울일수록 넒어집니다.

 

 

3. 차이가 생기게 된 이유
 

일단 첫번째 이유는 타이어를 용도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바이크는 보통 50도 이상 기울일 수 없습니다. 스쿠터나 아메리칸은 한계 각도가 그보다 더 적습니다.
반대로 레이서 레플리카는 최대 60~70도에 달하는 엄청난 각도로 기울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타이어가 모두 비슷한 형태의 원형이라면 쓰지 않고 버려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래서 린 앵글이 좁은 바이크에 사용되는 타이어 - 주로 스쿠터나 아메리칸용 타이어는 타이어가 기울어지는
최대 각도를 감안하여 넒적한 모양으로 제작합니다.
이렇게 제작하면 조금만 기울여도 타이어 끝 부분까지 쉽게 닿기 때문에 타이어 면적을 최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직선 주행시 타이어 면적이 넒어지는 효과가 있어 고속 주행시 안정성도 좋아집니다.
접지면적이 넒어지는 만큼 노면상황이 좋지 않을때 접지력도 좋아지기 때문에, 오프로드 겸용 타이어나
스노우 타이어 등도 평평한 모양을 가진 것이 많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상황에 따라 다른 접지력을 생성해 타이어의 접지력을 최대한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입니다.
레플리카나 슈퍼모타드 등 린 앵글이 큰 바이크의 경우 원형의 타이어 프로파일이라도
타이어 끝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형일때에는 직선주행이나 코너링이나 접지면적에 변화가 없습니다.

타이어 프로파일을 V형태로 만들면, 코너링시 접지면적이 커져 접지력과 선회성이 향상됩니다.
직진주행시에는 접지면적이 적어지면서 주행저항도 적어져 빠르게 가속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직진주행이 중요한 투어러 등의 바이크는 U자 형으로 만들면 직진시 접지면적이 커져 안정성이 좋아집니다.
 

세번째 이유는 프로파일에 따라 바이크의 기울임 특성이 크게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원형 프로파일은 기울임에 따라 접지면에 변화가 없기 때문에 차체를 기울여도 린 특성이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기울어지는 느낌이 자연스러운 느낌이 장점입니다.
U형 프로파일은 넙적한 형태이기 때문에 차체가 쉽게 기울지 않습니다.
반대로 V형 프로파일은 살짝만 기울여도 차체가 빠르게 반응합니다.
빠른 린 동작은 코너링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코너링을 중시하는 타이어는 V형 프로파일을 사용합니다.
 

 

브릿지스톤의 하이그립 타이어 BT002.
서킷 주행, 와인딩 주행용으로 적합한 V자형 프로파일을 띄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속 한가지 타이어만 사용하여 프로파일에 따른 특성 변화를 느껴본적이 없다면,
새 타이어를 끼우는 순간을 떠올려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다 쓴 타이어는 중앙 부분이 많이 닳습니다. 쓰면 쓸수록 U형 프로파일이 되는 것이죠.
이것이 소위 말하는 "깍두기 타이어"입니다.

하지만 느린 변화이기 때문에 라이더는 프로파일 변화로 인한 특성 변화를 쉽게 알아채지 못하고,
타이어를 새것으로 바꾸는 순간 급작스럽게 중앙 부분이 복원되면서 원래의 프로파일로 되돌아와
핸들링이 가벼워져 바이크 전체가 가벼워진 느낌이 들고 코너링시 생각보다 빨리 눕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사실 다 쓴 타이어라고 하더라도 접지력 자체는 새 타이어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새 타이어 낀 느낌"은 프로파일의 변화로 인한 것입니다.

 



던롭 D401 타이어. 할리 데이비슨 바이크에 순정으로 사용되는 타이어입니다.
크루저라는 성격에 맞춰 배수성이 좋은 트레드와 둥근 형상을 띄고 있습니다.





4. 위험한 선택-광폭타이어 


타이어를 조금 더 빵빵해 보이게 하고자, 원래 장착된 순정 타이어보다 더 폭이 넒은 타이어를 장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10mm정도의 광폭 타이어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20mm, 30mm로 넒어지면, 소위 말하는 "타이어가 말린다"라는 현상이 생깁니다.
광폭 타이어를 순정 휠에 억지로 장착하면 타이어의 프로파일을 변형시킬 뿐만 아니라,
코너링시 접지면적 저하로 인해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심한경우 타이어가 체인에 닿아
타이어 측면이 파손되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타이어 사이즈를 바꾸려면, 그에 맞추어 휠, 스윙암 등 관련된 모든 부품의 재검토와 변경이 필요합니다.
순정 상태라면 순정 사이즈의 타이어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 선택입니다.





5. 적합한 타이어 선택  
 

시중에는 여러 타이어 메이커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 메이커에서도 여러가지 타이어가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 사이즈의 타이어라고 하더라도 여러가지 프로파일의 타이어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별 생각없이 타이어를 선택하면 원하지 않는 주행성 때문에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체로 하이그립 타이어는 V형 프로파일인 경우가 많고, 투어링 타이어는 U형 프로파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스쿠터나 일상용 타이어들 은 U자에 가까운 원형 프로파일이 많습니다.


투어링을 많이 다니는 바이크에 "역시 비싼 타이어를 써야지" 라는 생각으로 하이그립 타이어를 선택한다면,
엄청나게 짦은 마일리지(하이그립 타이어는 대체로 마일리지가 짦습니다) 와 약간만 움직여도 휙휙 누워 버리는
불안한 거동때문에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겁니다.

 
직선 주행을 많이 해서 프로파일의 변화가 우려된다면, 멀티 컴파운드 타이어를 선택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3층구조, 5층 구조 등으로 광고하는 것들이죠. 이런 타이어는 중심부는 딱딱한 재질을 써서 마모속도가 느리고,
측면부로 갈수록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여 코너링 접지력을 살리고 있습니다.
일상생활과 스포츠 라이딩 모두 같은 바이크를 쓰는 라이더라면 크게 환영할만한 타이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유저가 직접 프로파일을 걱정할 필요는 별로 없습니다.
제조사에서 타이어의 목적에 맞추어 최적의 프로파일을 적용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
유저는 라이딩 습관,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타이어를 선택하기만 하면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파일을 가진 타이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